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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돋보기] 영천시, 특별한 것 없는 '특별한 겨울이야기'...화랑설화마을 행사 논란 - - "市, 무료 프로그램 끼워 어린이 동심 유발 입장료 수입 올렸나" - - 영천시, "유료 주제관 내 무료 체험, 입장료 수입 올린 것 아냐" 해명
  • 기사등록 2022-12-10 00:16:26
  • 수정 2022-12-10 09: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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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 "市, 무료 프로그램 끼워 어린이 동심 유발 입장료 수입 올렸나"

- "만 6세 미만 입장 불가 시설...6세 이하 어린이집 참여 독촉 왜"

- "행사장 스테프, 참여 고객 질문에 행사장 안내도 제대로 못해"

- 영천시, "유료 주제관 내 무료 체험, 입장료 수입 올린 것 아냐" 해명

- 市, "행사 직원 의욕 ↑↑, 참여 어린이 즐겁다고 환호 해" 반박

- '특별한 겨울이야기'행사...S업체에 9500만원 국비 용역 대행

- 화랑설화마을 10억원 적자...같은 기간 입장수입 1억1473만원

▲ 9일 오후 2시 30분 영천시가 `특별한 겨울이야기` 행사를 하고 있는 화랑설화마을 정문 입구


영천시 화랑설화마을 '특별한 겨울이야기' 행사에 "특별한 것이 없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행사 시작부터 무료 프로그램을 끼워넣어 어린이 동심을 유도해 입장료 수입까지 챙기는 꼼수 아니냐는 비판과 함께 시급한 행사 재 점검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영천시의 '특별한 겨울이야기' 행사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화랑설화마을 운영 활성화 차원에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S업체에 용역을 맏긴 국비 9500만원 공모사업 프로그램이다. 산타 찾기, 구연동화, 색칠하기, 회전판돌리기 등 대부분 어린이용 프로그램이다.


시는 이번 행사로 "추운 겨울철에도 가족들이 화랑의 기개를 만끽하고, 드넓은 곳에서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형 쉼터를 제공하겠다"는 기대다. 행사 첫 날부터 지역 각 어린이집을 상대로 전화로 수차례 참여 협조 요청을 독려한 이유다.


▲ 주 행사장 부스 및 산타 찾아 질문에 답하기 행사장. 산타의 질문에 어린이는 `사군이충`을 답변해야 한다.


행사를 하는 줄도 모르고있던 지역 어린이집들은 영천시의 이같은 참여 요청에 서둘러 행사장을 찾았지만 "무료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어린이 1인당 2500원~2000원의 입장료를 부담해야 했다"고 말하고 "아침부터 속은 기분이다"면서 불만을 나타냈다.


첫 날 행사장을 찾았던 복수의 어린이집 원장들은 "가로 10cm, 세로15cm 크기의 복사지 엽서에 산타 무료 색칠 하기와 별자리엽서를 받기위해 4만여 원의 단체입장료(주제관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것은 어린 동심을 이용한 영천시의 꼼수 영업행위다"며 즉각 시정을 촉구했다.


"이같은 무료 프로그램을 입장료가 있는 주제관 안에 두고 어쩔 수 없이 입장료를 지불하게 하는 행위를 영천시가 주도했다면 전화로 왜? 행사 참여를 독촉했냐"는 불만이다.


참여를 하지 않은 A어린이집도 "주제관에는 만6세 미만의 어린이만 입장할 수 있도록 제한 되어있다. 통상 어린이집 아이들이 대부분 만 6세 미만인데도 영천시가 어린이집을 상대로 이처럼 무작위 행사 참여를 독려한 것은 무능 행정의 한 단면을 노출시킨 것이다"며 꼬집었다.


본지의 현장 확인한 결과 총 500억원이 넘게 투입되어 조성된 11만1938㎡(3만3,860평) 대규모 화랑설화마을은 이날 입구에서부터 행사 안내판도 없어 행사 여·부조차 알 수 없었다. 500m가량 한참을 걸어 들어가서야 겨우 행사장 부스가 눈에 들어왔지만 몇몇 학부모와 어린이를 제외하고는 썰렁하게 단체 참여객은 보이지 않았다.


▲ 입장료 지불 후 주제관으로 들어가면 무료 알록달록 컬러링과 색칠하기 체험이 가능하다. 또 별자리 엽서와 크리스마스 엽서는 같은 프로그램으로 파악됐지만 어디에도 입장료 내용은 없다.


해당 담당은 오늘(9일) 오전 9개 어린이집이 다녀갔다는 설명, 담당의 설명대로 한 어린이집당 평균 20~30여명의 어린이로 추산해도 약200여명의 어린이가 행사 첫날 오전에 다녀간 것. 담당은 어린이집 불만과는 반대로 "아이들이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했다"는 해명이다.


또 다른 어린이집 원장은 "특별한 겨울이야기 행사에 특별한 것이 있었냐"며 반문하고 "산타를 찾으면 선물을 준다기에 알고보니 산타 질문에 어른도 알 수 없는 답(사군이충)으로 롤렛(회전판) 1회 돌리는것이 선물이고, 회전판을 돌려 고구마(팦콘)1개를 얻는 것이 고작이었다"며 허접한 프로그램 수준을 지적했다.


영천시가 어린이집을 상대로 참여를 독려한 홍보물 어디에도 입장료가 있다는 내용은 없었다. 오히려 산타를 찾고 선물 받아가기, 사진찍고 인스타그램 올리고 경품받기 등 모두 무료 프로그램 으로 참여를 독려한 내용이다.


또 본지가 입장료를 내는 주제관으로 들어가봤다. 올해 8월 지적한 유오스페이스(VR 체험)시설은 손님이 없어 텅텅 비어있었다. 더군다나 당시 고장났던 전자 활 체험장의 활 5세트는 아예 철거해 버리고 그 자리에 테이블 한 개씩을 놓고 산타 색칠하기와 별자리 우편엽서를 받는 무료 프로그램이 대신 차지하고 있었다. 무료체험을 하기위해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입장료 지불을 해야하는 대목이다.


한 어린이집 교사가 행사 안내서를 들고 현장 스테프와 나눈 질문(Q)과 답변(A)을 재구성 해봤다.


▲ 무료 참가 안내문


"(Q)여기 돈 내나요? (A)아니 모두 무료입니다. (Q)현장에 널린게 산타인데 산타를 찾아라는 뭐죠? (A)산타 앞에서 산타가 질문하는 답을 맞히면 부스에 가서 스템프(도장)를 받는겁니다, (Q)선물은 뭐죠? (A)회전판 한번 돌리는 겁니다. (Q)화랑런은 무엇입니까? (A)아~네...같은 겁니다. (Q)포토죤은 어디에 있나요? (A)여기 주변이 모두 포토죤입니다. (Q)컬러링은 또 어디서 어떻게하는 거죠? (A)우리는 행사관련은 모릅니다. 부스로 가서 물어보십시오 (부스로 달려갔간다) (Q)컬러링이 뭐죠? (A)본관 우주체험관 안에 있습니다. (우주체험관으로 이동한다) (Q)우주체험관 안에 알록달록 컬러링과 별자리엽서 체험하려 합니다. (A)아~예 여기 주제관 입장료 내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다시 나와서) (Q)화랑파노라마는 뭡니까? (A)화랑 옷입고 사진찍는 겁니다."


한편, 영천시는 올해 화랑설화마을 운영에만 10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있다. 입장객 수는 6만6626명으로 입장 수입은 1억1473만원이다. 반면 영천시 올해 화랑설화마을 운영(공무원 인건비 제외)에는 모두 11억9000만원의 예산이 소요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같은 본지 취재에 행사장 市 관계자는 "입장료를 받는 주제관 안에 무료 색칠 하기와 무료 별자리엽서 받기가 있는 것이지 입장료를 받기위해 꼼수를 부린것은 아니다. 이번 행사에 직원 모두가 의욕에 차있다. 또 참여 어린이집에서도 너무 좋아 환호했다"며 어린이집 원장들의 불만과는 사뭇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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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guest2022-12-10 21:59:21

    애초에 만들지 말았어야죠...만들사람이 누군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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