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발] 영천시, "보훈 현충시설 관리 실태를 고발합니다"...참전전공비 존재 조차 몰라 - 영천시 관련 부서 4곳, 보훈 공적비 분실 몰랐다...취재 들어가자 뒤늦게 확…
  • 기사등록 2023-02-06 19:50:45
기사수정

[영천투데이=박한우 객원기자]


▲ 2021년 9월 영천시가 `보라빛향기커뮤니티센터` 를 건립하면서 330명의 참전 지역 유공자 이름이 새겨진 공적비가 공사 현장 자재 창고 잡풀 속에 방치돼있다.


영천시의 보훈 관련 현충시설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전적비 또는 참전전공비 등 일부 현충시설이 관리 대장에도 없는가 하면 분실 되어도 찾을 생각조차 없다. 아예  존재 자체도 모르고 있어 市의 현충시설 관리에 시급한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본지 1월 19일자 보도)


지난 달 30일 월남전 참전 지역 유공자 A씨(78세, 금호읍)는 "영천시의 현충시설 관리 실태를 고발합니다"며  본지에 제보해 왔다.


A씨에 따르면 "2002년 지역 참전용사가 앞장서 300여명의 참전용사 이름이 새겨진 참전전공비를 보조금으로 조성했는데 영천시가 이곳에 공사를 하면서 없애버렸다"며 찾아 달라는 요청이다.


확인 결과 영천시가 금호읍 173-6 일원에 농촌지역활력사업 일환으로 지난 2021년 9월 159억원을 투입해  부지 2987㎡에 연면적 3029㎡, 건축면적 1100㎡로 4층 규모  '보라빛향기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면서 이곳에 조성된 전쟁 참전전공비가 사라진 것.


본지 2002년 당시 DB 사진 자료를 확인한 결과 당시 8월 금호지역 6·25 참전유공자 257명, 월남참전자 48명, 무공수훈자 25명 등 330명의 유공자 이름이 새겨진 참전전공비로 확인됐다.(아래 사진)


▲ 2002년 8월 건립된 금호읍 지역 참전유공자 이름이 새겨진 전공비(왼쪽=전면) 여기에는 6·25와 월남전 참전자 330명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하지만 현충시설 주무부서는 이같은 현충시설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다. 분실된 사실도 "지난 1월 지역  6·25 단체 관련 인이 신고해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본지 취재 후에도 지금껏 찾을 생각도 없었다. 6일 확인 결과  "대장에 없기 때문에 확인할 수 가 없었다"는 해명이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영천시가 국가보훈처에 신고(등록)해 관리하는 현충 시설은 25곳 또 미등록 시설 56곳도 관리 대장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분실된 이 시설은 빠져있었다. 


더군다나 현충시설 주무부서인 복지정책과는 물론 건축을 발주한 부서, 당초 시설이 있었던 금호읍 조차 이같은 시설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답변이다. 


본지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현장 주변을 제보자와 함께 확인한 결과 현충 시설은 공사현장 인근 176-1번지 자재 창고의 잡풀 속에 방치돼있는 것이 지난 3일 확인됐다.(사진)


본지 취재가 들어가자 영천시 금호읍장은 6일 뒤늦게 확인에 들어갔고, "공사 현장 인근 176-1번지에 방치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오는 6월 공사 중인 '보라빛향기커뮤니티센터'가 완공되면 새로 조성되는 센터 옆 공원에 깨끗하게 모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현충 시설은 잡초 속에 방치된 채  바닦 모퉁이가 훼손되고 옆면 참전자 이름에 붉은 색 오염물질이 칠해져 있는 등 이미 훼손된 흔적이 역력해 보였다. 보호막을 덥고, 바닦 받침목을 설치하는 등 추가 보호 관리가 필요해 보이는 부분이다. 


한편, 참전전공비등 현충시설은 국가보훈처 '현충시설의 지정·관리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국가보훈처에 현충시설 지정·등록 후 관리·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영천시는 현재 지역 6·25 등 참전전공비 13개소와 지난해 건립된 월남전참전기념탑에 대해서도 보훈처에 현충시설등록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전히 이번에 분실 되었다가 되찾은 금호읍 참전전공비처럼 관리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남는다.


이와 관련해 영천시로부터  '보라빛향기커뮤니티센터' 공사를 발주 받은 농어촌공사 영천지사는 6일 본지 취재와 관련해 "즉시 현장을 확인해 보호조치 후 안전하게 관리하여 공사 완료 후 정상적으로 이설하겠다"고 말했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yctoday.net/news/view.php?idx=1041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 박한우 박한우의 다른 기사 보기
  • ○ 2012 육군원사 전역
    ○ 2012 보국훈장 광복장 수훈
    ○ 2014 무공수훈자회 영천시지회 사무국장
    ○ 2016 6.25참전유공자회 영천시지회 사무국장
    ○ 2018 (사)노계박인로기념사업회 재무이사
    ○ 2021 도서출판 도계문화사 설립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대회) 영천체육관 전국 종별태권도 선수권대회 7일간 열전 돌입
  •  기사 이미지 육군 50보병사단, 올해 첫 예비군훈련 시작... ‘최정예 예비군’ 육성 박차
  •  기사 이미지 국립영천호국원, 설 명절 무연고 국가유공자 합동 차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