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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관 주도 삼겹살·미나리 즉석구이(판매) 소비촉진행사...인근 요식업체 격앙 - 인근 식당가..."이거 뭐 하는 짓이냐?" 극한 반발...시민 혈세 5500만 원 투입, …
  • 기사등록 2023-03-17 22:42:06
  • 수정 2023-03-18 12: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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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17일 영천시 주도 삼겹살과 미나리, 마늘 등 일명 '마·미·삼' 즉석구이 소비촉진행사

인근 식당가..."이거 뭐 하는 짓이냐?" 극한 반발

시민 혈세 5500만 원 투입, 야외 주류판매 허가

테이블 80, 의자 480석...市, 강변 즉석구이 판매

17일 같은 시각 인근 식당, 손님 텅텅 비어 격분

"소비촉진 행사는 명분. 주최·주관·판매 제각각"

세무서 허가범위 벗어난 영업허가 市 권한 있나


▲ 17일 영천시가 시민 혈세 5500만원을 투입해 시행하는 영천강변공원 `마·미·삼` 즉석구이 소비촉진행사장(아래는 오후 6시20분경 내부 성업 광경) 사진=장지수 기자


영천시가 17일부터 3일간 영천시 금호강변에서 농산물 소비촉진 행사를 이유로 삼겹살과 미나리 등 관 주도적 현장 즉석구이 판매를 단행하자 인근 식당가에서 "이게 뭐 하는 짓이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관이 나서서 3일간 주류판매 및 음식점 영업을 주도하면 인근 식당가는 그 후유증으로 일주일가량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받는다"는 주장이다. 소비촉진 방법도 "행사를 위한 즉석 구이 판매가 아닌 근본적 소비(판로) 시스템 구축이 먼저"라는 주문도 덧붙였다.


17일 행사장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 아무개(중앙동) 씨 등 복수의 시민들에 따르면 "영천시가 임시 위생허가도 없이 강변에서 대규모 주류와 삼겹살 즉석구이 판매를 하고 있다"며 본지에 제보하고, "가뜩이나 소비위축으로 힘겹게 운영해가고 있는 우리 군소 식당 영업은 어쩌라는 말이냐"라며 이같이 반발했다.


영천시는 17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7시까지 3일간 야외 영천강변공원에 테이블 80개에 좌석 480개 규모(몽골 텐트 40여 개) 시설로 삼겹살과 미나리, 마늘 등 일명 '마·미·삼' 즉석구이 소비촉진행사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시민 혈세 5500만 원이 투입된 올해 첫 행사다.


행사 이유로는 "영천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소비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해 물가 상승과 홍수 출하 등으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도우려고 마련됐다"라는 해명이다.


행사 주관은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사)한국 마늘가공협회, 영천 시민 나리 작목반 연합회, 신녕농협, 영천축협, 대한한돈협회 영천시지부로 되어있다.


▲ 사진=장지수 기자


(현장 스케치) 삼겹살 즉석구이 영업을 위해 안전을 위해 강변 수심 체크 한다면서 그동안 가두어 왔던 수위도 낮추었다. 실제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장에는 위생영업 신고증이 없었다. 본지 지적이 있자 공무원은 뒤늦게 16일 자 영천 축산업협동조합(조합장 김진수) 명의 임시영업신고증을 갖다 걸었고. 오후 6시 20분 현재 80여 개 테이블이 가득 메워지면서, 소주와 맥주 등 술판이 벌어졌다. 50여 명의 공무원도 현장에 동원됐다. 아예 냉장고까지 동원해 소주 등 음주 판이다. 이런 현장은 오는 19일까지 3일간 계속된다.


관 주도적 이런 행사를 기획한 영천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요식업 일부 상가들의 항의 전화가 있었다"라면서도 "산지 고깃값은 하락했는데 지역 식당가 고깃값은 내리지 않았다"라는 설명과 함께 "사료값은 올랐고, 외국산(육)이 대규모로 수입되면서 소비위축으로 시민들에게 소비 확산을 유도해 지역 축산농가를 돕기 위한 행사다"고 말했다.


김 씨 등은 오히려 본지에 대해 "요식업조합과 영천시 담당에게도 강하게 항의했다"라면서 "왜? 이런 상황을 언론은 침묵하느냐?"면 반론을 제기하고 "제 이름을 공개했으니 제발 시민들이 알도록 적나라하게 취재해 공개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이날 즉석구이 현장 가격은 삼겹살(1750원/100g), 목살(1400원/100g), 깐마늘(4000원/400g), 미나리(1만 원/800g)가 판매됐다.


하지만 같은 날 지역 '트라이얼(마트)' 삼겹살(1850원/100g)과 목살(1550원/100g)은 영천시의 이날 즉석 판매가격과 크게 차이가 없어 소비촉진 행사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또 미나리의 경우 2020년 48 농가에서 2023년 41가구로 줄어 10ha에 130톤(t)이 생산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발 음식 점주들은 "이런 미나리 생산량은 삼겹살 즉석구이에 덧붙인 일시적 소량 소비보다 공동재배 및 공동구매(출하) 등 공동체 (판매)시스템 연구가 우선 아니냐?"며 보여주기식 탁상 행사에 대한 행정력 낭비를 비난했다.


▲ 17일 저녁 7시 경 영천강변 행사장 인근 한 삼겹살 식당 내부가 손님 없이 텅 비었다. 해당 주인은 ˝영천시가 이런 행사를 기획해 시민 혈세 5500만원을 사용하다니 공무원이 그렇게 할 일이 없냐?˝며 비난하고 ˝위법성에 대해서는 법적 검토를 해야겠다˝며 울분을 트뜨렸다. (사진은 식당 주인의 허락을 얻어 게제합니다) 사진=장지수 기자


이날 같은 시각(저녁 7시) 인근 삼겹살 한 식당은 테이블이 텅 비었다.(사진) 이 식당 주인은 "오늘(17일) 오후부터 갑자기 손님이 뚝 끊어졌다. 영천시가 시민 혈세까지 투입해 이같이 편법 술판 야외 식당 영업을 주도하는 것은 상식 이하의 행위다. 축산농가만 중요하고 우리 식당들은 죽으라는 말이냐"며 울분을 트뜨렸다.


이 관계자는 덧붙여 "어제 행사 현수막을 보는 순간 현기증이 났다"면서 "영천시가 무슨 권한으로 야외 주류판매를 허가할 수 있느냐, 또 건물 내에서만 영업하도록 한 세무서 허가를 넘어 영천시가 권한을 남용한 것 아니냐"며 "법적으로 따져 보겠다"는 주장이다.


우리는 지금 세금을 내면서 힘겨운 영업으로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다. 포도나 지역 농산물 특화 축제도 아닌데 영천시가 2월부터 이런 먹자판 축제를 기획해 축산농가를 돕는 것이 공무원이 할 일이냐? 공무원이 그렇게도 할 일이 없나, 이런 행사를 왜 시민 혈세 들여서 하느냐?"며 영천시 주도 '마·미·삼' 즉석구이 판매 소비촉진행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 붉은 선 내에는 세무서가 허가한 제한 내역(영천시가 3일간 주류 및 야외 일반음식점 허가를 했다) 사진은 17일 오후 3시 왜? 임시 영업 신고없이 영업을 하고있냐는 본지 지적에 영천시는 뒤늦게 이날 오후 5시 경 신고 증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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