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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지수 기자-"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 - "최기문 시장, 권기한 의원 지적에 귀 기울여야!"
  • 기사등록 2023-04-21 20:04:02
  • 수정 2023-04-22 14:4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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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문 시장, 권기한 의원 지적에 귀 기울여야!"


▲ 영천투데이 장지수 기자


최근 영천시 문화예술회관(이하 예술회관) 건립을 두고 영천시의회(의장 하기태)와 영천시(시장 최기문)간 대립각이 수면 아래서도 날카롭다. 市는 억지로라도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의지고 의회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아 보류하자는 입장이 충돌한 것이다.


먼저 이 글의 요지는 "나는 순수 시비 1200억 원 투입 문화예술회관 건립을 반대한다."에 방점을 찍어둔다.


영천시의 예술회관 건립 이유는 "시민들이 원하기 때문이다"는 것. 그러나 실상은 최기문 영천시장의 공약사업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무소속) 재선에 성공한 최 시장으로서는 지금까지 마땅히 (하드웨어) 내 놓을 업적이 없다. 임기 내 걸죽한 실적 하나쯤은 있어야 다음 3선에 유리한 입장일 것이다.


그러나 의회 예산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회(12명 중 10명)가 국민의힘 소속이고 보면 무소속인 최 시장의 현실성 부족한 공약사업을 의회가 쉽게 허용할리 없다.


일반적으로 작은 사업이라도 통상 국비+도비+시비로 이뤄지는 매칭비율 없이 순수 시비 1200억 원으로 건립한다는 것은 무리다. 1200억 원은 1만 원권 1톤(t) 화물트럭 12대분. 은행 계수기로 은행원 1명이 꼬박 24시간 카운터 해 20일이 걸리는 거금이다.


먼저 영천시는 건립 강행 의지로 용역비 5억 원을 편성해 오는 추경에 의회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시민들이 원한다는 핑계를 앞세워 속내는 최기문 시장 공약사업 밀어붙이기 아니냐는 지적이 더 설득력 있다.


영천시의 예술회관 건립계획에는 건립비용 1200억원(순수시비), 매년 23억 원의 운영비, 수입은 고작 7억 원으로 매년 16억 원의 적자 계획이다. .


이를 두고 의회는 코로나 이후 지역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이 시기에 기존 800석 규모 시민회관을 두고 200석 더 많은 1000석 규모 적자 두덩이 예술회관을 새로 건립하기에는 지역 여건을 감안하면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설득력 있다.


때문에 의회는 시민혈세 1200억 원 프로젝트보다 기존 문화시설들을 재정립해 사용하고, 군부대 유치 확정 또는 예술회관 운영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될 경우 건립해도 늦지 않다는 의견으로 파악되고 있다.


본 기자도 이 돈을 차라리 병목현상 도로 확장이나 생활 주변 민원사업에 투입하거나. 특히 면 지역 농로 확장과 지저분한 환경개선, 낙후 지역 균형개발에 사용하면 훨씬 더 효율적일 것으로 평가한다.


문제는 의회 의원간 갈등이다. 의원들 간에도 집행부 편들기와 국민의힘 집행부 견제하기가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국민의힘 시의원 중에서도 특히 재선 위주로 최 시장에 대한 묻지마 편들기가 공공연하게 노출되면서 상임위 구성상 예산 심의에서 상임위-예결위 통과가 쉽게 예상된다.


결국 전체 12명의 의원이 동시에 참석하는 본회의장에서 수정발의-표결-부결 수순이 충분히 예견되고도 남는다. 이미 앞선 임시회에서도 국민의힘 의원 중 이같은 묻지마 최기문 시장 편들기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의회와 충돌이 있는 만큼 이 돈을 차라리 불편한 도로 확장이나 생활 주변 민원사업에 투입하면 쌍수를 들어 환영할 것이다.


문제는 또 있다. 영천시의 주먹구구식 건립계획이다. 1200억 원이 투입되는 대 프로젝트를 시민 문화 욕구 충족과 공익차원의 설립 의지 외에는 미래 비전 제시가 보이지 않는다. 매년 23억 원의 운영비를 투입하여 고작 7억 원의 수입으로 매년 16억 원의 적자운영 예술회관 건립계획으로는 공공을 앞세우기에는 역부족이다.


대규모 뮤지컬 공연에는 스태프들만 100~200여 명. 이들이 무대 설치와 철거에만 20여 일 걸리는데 먹고, 자고, 쉴 공간 등 주변 숙박 인프라는 사실상 전무한 형편. 수백 명이 동원되는 대규모 뮤지컬이나 공연 유치도 사전 조사나 계획조차 없다. 건물 만지어놓으면 저절로 올 것이라는 막연한 논리는 시민의 세금을 허투루 생각한 때문이다.


억지 건립 여론 조작 의혹도 가시다. 최기문 시장의 의회 답변인 시민들과 문화인들이 원한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예술회관 건립에 찬성한다는 이름 모를 불법 현수막이 도시를 도배했다. 또 "반드시 건립 찬성에 한 표를 꼭 부탁드린다"라는 문자 폭탄에 뒤따른 전화 여론조사 계획(조작 의혹으로 결국 취소), 1200억 원 건립비용 추계 부실, 용역회사의 설문 조사 뒤늦은 공개 등 최기문 시장 공약사항 강행 여론조작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기존 문화시설 운영은 어떠했던가! 특히 시민들의 문화 접근성과 지역경제 활성화 공약을 내걸고 2018년 개관했던 공설시장 2층 별빛영화관(관람료 5~6000원)은 1000원~2000원짜리 영천시민회관 영화 상영 덤핑과 수요 부족 등 경영악화로 3년 반 만에 문을 닫았다.


올해 사회안전 지수 결과 영천시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나쁜 도시 4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시민이 행복한 위대한 영천"이라는 슬로건은 결국 구호에 거치고 있다. 토목·건설에만 60~100조 원이 넘는 단군 이래 경북 최대 사업인 통합 신공항 이전 배후도시 연계사업에도 사실상 손 놓고 있는 영천시다. 최 시장이 연일 새벽 관광버스에 인사하러 다닐 시간이 없다. 순수 시비 1200억 원을 시민의 안전과 지역 경제회생, 시민의 생활 밀접한 곳에 우선 사용하길 바란다.


지난 3월 제22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우리 의회와 의원 누구도 영천시가 강행하려는 문화예술회관건립을 반대하지 않는다. 영천시는 당장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시급한 사안에 우리 市 예산을 먼저 투입해야 한다"면서 "순수 시비 1200억 원 투입 문화예술회관 건립은 시기상조라"고 강조한 권기한 의원의 외침을 최 시장은 귀담아들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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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견(총 1 개)
  • guest2023-04-22 19:11:49

    시민을 뭘로 보고... 全시민들이 문화예술가로 보이나?
    마누라 데리고 다니면서 '위대한 영천' 씨부리지 마라.. 제발..
    그대 私財틀어 세우든 말든 아까운 혈세틀여서 무슨짓을 하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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