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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장세용이 쓰러뜨린 '왕산'(허위)...김장호가 바로 세웠다. - 무지(無知)한 권력...역사는 산 사람들이 왜곡한다.
  • 기사등록 2023-05-02 21:42:45
  • 수정 2023-05-04 17: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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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무지(無知)한 권력...역사는 산 사람들이 왜곡한다.


▲ 본지 장지수 기자


역사 왜곡이란 사전적 의미에서 살펴보면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하거나 거짓으로 지어 쓰는 일을 일컫는다. 이런 역사 왜곡의 주체는 실로 다양하다.


개인이나 단체나 가릴 것 없이 대부분 살아있는 권력이 그 주체가 된다. 그 권력이 정부일 경우 이념이나 사상까지도 서슴치 않는 게 일반적이다. 정통성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더 심각하다. 정부 주도 역사 왜곡은 반대파에 대한 정치 공세로 나타난다. 중앙 정부가 시작하면 그 소속 지방자치단체 역시 권력을 남용하기 일쑤다. 정통성을 부정하고 위협하는 수단으로 이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9월 장세용(더불어민주당) 당시 구미시장이 구미코에서 열린 구미공단 50주년 기념 홍보영상에서 공단역사를 왜곡했다. 대한민국 전자산업의 시작점으로 구미공단의 창시자이자 전설인 박정희 전 대통령은 쏙 빼고 대신 공단과 관련이 없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만 끼워 넣어 홍보했다가 구미 시민들로부터 맹비난을 받았다. 한마디로 아비 없는 자식을 낳은 공단역사 왜곡이다.


또 장 시장은 2018년 6.13지방선거 당선 후 취임과 동시에 왕산 허위 선생의 누각이 있는 ‘왕산(허위) 광장’을 ‘산동 광장’으로 명칭을 바꿔 버렸다. ‘왕산루’도 ‘산동루’로 변경해 허위 선생의 흔적도 싹둑 지워버렸다.


▲ 경북 구미시 구미대로 4길 15-3 왕산 허위 선생 기념관


'왕산광장'과 '왕산루' 명칭은 직전 남유진 구미시장이 주민공청회에서 주민들의 높은 지지를 받으며 세운 민족의 근대사적 역사다. 이를 장세용은 자신의 개인 감정을 앞세워 치졸하게 뿌리째 싹둑 지운 것이다.


더군다나 왕산 허위(許蔿, 1855~1908) 선생은 구미 임은동 출신으로 독립운동으로 왜에 체포돼 서대문형무소에서 순직한 1호 독립유공자다. 대한민국 건국훈장(1962) 추서 제1호다. 허위 선생 직계 아래로 15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했으며, 우당 이회영, 석주 이상룡 선생과 함께 대한민국 독립운동 3대 명문가다.


특히 허위 선생의 후손 허영식 장군은 일본군에게 빼앗은 말과 무기로 기마부대를 만들었던, 이육사의 時 「광야」에 나오는 백마 타고 온 초인의 실존 인물이다. 그는 1939년 당시 30세로 동북항일연군 총참모장 겸 제3로군 군장에 취임해 만주와 하얼빈 일대를 진동시킨 항일전쟁의 영웅이다.


허 장군은 1942년 8월 9일 33세에 흑룡강성 경안현 청봉령에서 일본군과 만주군 토벌대의 포위를 뚫다가 부대원을 대피시킨 후 혼자 교전 중 전사했다. 장군의 목은 효수돼 시내에 내 걸리고 시신은 짐승 먹이로 버려져 마지막 남은 오른쪽 다리 하나만 수습됐다.


그는 단지 만주에서 싸웠다는 이유로 고향에서도 잊혀진 사람이 됐고, 좌익 계열의 무장독립운동으로 인해 대한민국으로부터도 외면 당했다.


허위 선생은 임진강 유역을 중심으로 의병 활동을 전개하다 1908년 6월 11일 경기도 양평군 유동(柳洞)이란 산중 마을에서 일본군 헌병에게 붙잡혀 1908년 10월 21일 서대문 감옥에서 짧은 51세로 순국한 난세의 영웅이다.


1966년 11월 26일 정부는 이 사건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긴다는 의미로 동대문에서 청량리까지의 도로를 허위 선생의 호를 따서 ‘왕산로’라 붙였다.


▲ 왕산 허위 선생 생가터에 세워진 왕산 선생 동상


허위 선생이 서대문 감옥에서 순국한 후 임은동 허씨 일가는 전 재산을 팔아 만주로 떠났다.


박정희 흔적 지우기와 함께 역사 왜곡 질을 무지(無知)한 지방 권력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전 구미시장이 세 치 권력을 남용한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이를 국민의힘 김장호 현 구미시장이 다시 바로 잡았다. 왕산 허위 선생의 손자 '허가이 블라디미르 구코비치'와 증손자 '허가이 세르게이' 등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현지에서 살고 있었다. 구미지역 보훈 단체가 모금한 후원금을 전달하고 이들의 살아온 과정과 고충을 묵묵히 들어주며 눈시울을 붉힌 것이다.


김 시장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 바치신 애국지사 후손들을 제대로 모시지 못해 항상 안타까웠다”며 “후원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현장사업을 추진해 왕산 허위 선생의 독립 혼이 후대에 길이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선 7기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은 왕산 허위 선생의 동상 건립 취소와 함께 5년째 경기도와 대전의 한 컨테이너에 동상을 방치시켰다가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회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그러나 작금 민선 8기 국민의힘 김장호 구미시장이 왕산 허위 선생의 명예를 회복하고 업적을 기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역사 왜곡과 역사 왜곡을 막는 것 모두 막강한 권력이 중심이다. 조작된 역사도 역사다. 역사가 왜곡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역사적 사실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산 사람들이 왜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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