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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이색 탐방...영천시 대창면 병암마을 어르신들의 미술 작품 전시회 - 세 자매는 스승, 팔·구순 할머니가 제자...두 달 무료 미술 수업 작품에 작…
  • 기사등록 2023-05-09 00:18:02
  • 수정 2023-05-09 00: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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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어버이날 이색 탐방]...세 자매의 '화가마을' 할머니들의 그림 전시회

세 자매는 스승, 팔·구순 8명의 할머니가 제자

두 달 무료 미술 수업에 작품은 작가도 놀라

"아이고 부끄러워서 우짜노 기자 양반" 찰칵!


▲ 8일 어버인이 날, 영천시 대창면 병암마을(이장 김판술) 세 자매의 `화가마실` 어르신들 그림 전시회(원 내가 박선화·박선영·박효정 세 자매 무료 그림 지도 봉사자)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장 먼저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성년의날까지 한 달 내내 빼곡한 일정이다. 그중 가장 주목받는 날이 어버이날이 주목받는다. 우선 선출직들이 가장 발품을 많이 파는 날이기 때문이다.


영천에서도 지난 6일부터 16개 읍·면·동 별 또는 각 마을 단위별 어버이날 행사가 줄을 잇고 8일을 정점으로 대부분 음식 대접이나 가벼운 선물 공세에 선출직들과 각 읍·면·동장들의 발걸음이 분주하기만 했다.


이런 가운데 본지가 8일 대창면 병암리 노인회관의 어버이날 행사장을 찾았다. 본지가 찾은 올해의 가장 이색 어버이날 행사로 꼽는다. 회관 입구에서는 어머니의 은혜 노래 가사가 잔잔하게 기자의 마음을 물들인다.


바로 영천시 대창면 병암리 세 자매의 '화가마실' 어르신들의 그림 전시회다.


박선화·박선영·박효정 30대 전후의 세 자매는 병암리에서 태어나 외할머니의 보살핌으로 자란 것이 인연이 되어 영천을 떠나 있어도 고향 어르신들을 잊지 못해 자신들의 재능봉사로 일흔에서 아흔에 이르는 마을 어르신들의 숨은 끼를 화폭에 되살렸다.


한 자매는 미술을 전공(대구 '미술의 전당' 미술학원 운영)했고 한 자매는 유아교육학을 그리고 한 자매는 경찰 행정학을 전공해 각기 다른 길을 걷고 있지만 세 자매 모두 아동 미술과 미술 심리학 등 미술을 덤으로 익혔다. 그리고 재능dms 고향마을 어머니들께 고스란히 전수됐다.


세 자매가 스승이고 8명의 마을 어르신들이 제자다. 이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두 달여 틈틈이 그림 그리기 지도로 이날 회관 전정에서 환희와 웃음꽃 피는 절정의 전시회를 열었다.


▲ 91세 서점선 어머니와 희숙 어르신의 작품


기념촬영을 하자는 기자에게 "아이고 부끄러워서 우짜노"하시면서도 내심 자신의 그림 솜씨를 자랑하고 싶으신 91세 서점선(여) 어르신. 수채 물감으로 자연과 정물화를 화폭에 옮겼다. 채색과 구도가 예사롭지 않고 사실감을 고스란히 드러낸 수준급 솜씨다. 할머니 스스로도 작품이 대견스럽게 여겨진다.


희숙 어머니는 작은 화폭에 자신의 초상화를 그렸다. 지금은 얼굴에 세상의 궂은 세월의 흔적이 박혀있지만, 어머니는 자신의 내면과 보여주고 싶은 미적 아름다움을 작은 화폭에 담아 기자에게 잊힌 지난 동심을 살포시 드러냈다.


이날 어머니들과 함께 마을의 꾸밈없는 정서를 펼친 김판술 이장은 "이번 세 자매의 무료 미술 수업으로 그동안 제도권 교육을 받지 못했던 우리 마을 할머니들이 세월이 다하는 동안 각자가 묻어놓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해 행복한 그림 잔치를 벌였다."며 세 자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다른 이의 도움 없이 마을 이장과 함께 순수 자비로 작은 다과와 점심상을 차려 자신들이 자란 고향 어르신들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세 자매. 이번 어버이날 경로 효 잔치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이들 세 자매는 이같은 '예술 나눔 프로젝트'로 어르신들에게 감사함을 잊지 않을 계획이다.


▲ 마을 경로회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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