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우리도 마을 회관 하나 지어주면 참 좋겠습니다."
금호 교대3리 340여 가구 임시 건물 어버이날 행사
가장 큰 읍·가장 큰 대로·가장 낙후된 마을회관
지난 8일 오전 영천시 금호읍 교대3리(이장 구본준) 주민들이 이웃의 후원으로 마을회관에 모여 조촐한 어버이날 행사를 했다.
이날 금호읍(읍장 최상국)은 어버이날을 맞아 전체 행사는 하지 않고 조용하게 각 단위 마을별로 치러졌다.
교대 3리는 교대리 274번지 좁은 골목을 끼고 회관 역시 주방과 좁은 방 두 개로 340호 주민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마을은 3m 폭 좁은 골목 안에서 길이로 작은 천막 한 개 아래 플라스틱 테이블 3개를 붙여 20여 명의 주민이 띄엄띄엄 찾아오는 마을 어르신들을 맞았다.
어르신들은 이날 이웃 멕시카나 영천지사에서 후원한 통닭 20마리(50만 원 상당), 푸른농원에서 협찬한 달걀 100판(10개/1판), 그리고 회원들이 준비한 기념 수건을 선물로 받고 마을 부녀회에서 준비한 고디탕(점심)으로 한 끼를 때우고 좁은 자리를 금방 빠져나갔다.
이날 전영환 마을 노인회장은 "아이고 기자 양반 영천에서 우리 마을에만 유일하게 회관이 없다오"라며 취재 나온 기자에게 자리가 협소한 것에 겸연쩍어했다.
또 전 회장은 "그나마 좁은 방이 두 개지만 그것도 회관 전체 건물이 땅은 개인 소유로 임시 건물로 지으져 행정등록조차 하지 못해 영천시로부터 지원받는 것도 어렵다"며 건물을 가리키며 애써 즐거운 어버이날이지만 즐거움을 잊었다.
교대3리에는 영천~하양 간 대로(국도 35호 대경로)가 가로질러 모임에도 장해를 받는다. 길 건너 빌라에만 240여 호가 거주하고 회관이 있는 쪽은 80여 호가 있다. 년 3만 원의 회비 납부도 일정하지가 못한 데다 좁기까지 해 마을 주민 화합에도 걸림돌이 된다.
이 때문에 영천에서 가장 큰 읍이면서 가장 큰 대로변이지 만 가장 낙후한 회관을 갖고 있다. 이날 어버이날에도 겨우 80여 명의 주민과 어르신들이 겨우 회관을 다녀갔다.
올해 처음 이장을 맡은 구본주 이장과 전영환 노인회장은 이날 본지 기자에게 "주어진 여건에 맞춰 행사를 할 수밖에 없지만 가장 거창한 곳에 가장 비좁은 임시 건물에서 점심 한 그릇 주더라고는 하지 마소"라며 함박 웃음을 지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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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이 원래 그런 동네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