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김효정 기자]

영천공설시장 불법 노상 적치물(노점) 강력 단속

5개 부서 업무 법적 분장 달라 협력이 성공 열쇠

상인회, 주차장, 불법행위 많아 근본 해결책 필요

영천시, 완전 철거 아닌 노점상 질서 유지 강조

자율정비선 내 노점상은 허용, 노상 불법은 단속

▲ 영천공설시장 250여 개 노점상 및 상가 점포주를 대상으로 노상적치물 정비 안내문을 해병대 전우회가 배포했다.

영천시가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공설시장 주변 노점상(노상 적치물) 정비 및 단속에 칼을 빼 들어 수십년 악성 민원이 해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인도 내 자율정비선(황색 실선) 구역에서는 노점을 허용하는 한편, 차도에서의 종일 주차와 차량 노점상 단속에는 구체적 계획이 마련되지 않은 데다 도로, 주차, 관리 등 5~6개 부서가 각각 법적 업무 분담이 다르고 불특정 노점상과 마찰도 예상 돼 성공 여부에 물음표가 달릴 전망이다.

17일 영천시에 따르면 (완산동 5일 장) 이날 공설시장 주변에서 이같은 노상 적치물 정비(단속) 안내문을 배포하고 일정 기간 계도한 후 엄중히 단속할 계획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안내문은 영천 해병대 전우회가 나서서 영천공설시장 250여 노점상과 시장 내 상가 점포주를 대상으로 배포됐다.(아래 안내문)

시는 평소 영천공설시장 주변 도로구역(인도 포함) 내 노상 적치물은 오랜 기간 무질서하게 방치되고 장날에는 노점상이 인도를 점령해 통행로가 좁아 시민들의 보행 위험과 차량통행에 따른 차량흐름까지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정비(단속) 카드를 꺼낸 것.

특히 시는 "지속해서 정비 안내문을 배포해 홍보를 강화하고 향후 ‘자율정비선(황색실선)’을 인도 위에 색칠해 일깨우고 정당한 통행권을 침범할 경우 엄중히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율정비선 내 노점상은 허용하면서 보행자 보행로와 장애인 통행 걸림돌을 제거하는 한편, 차도 내에서의 노점상(종일 영업)은 강력 단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영천공설시장은 매월 5,7,15,17,25,27일 장날이면 지역 보따리 상인들과 인근 도시 등에서도 노점상을 하기 위해 몰린다. 온종일 차도에 장기주차(7000원/일)로 화물 차량은 창고 역할을 하며 인도에서 노점상을 펼치는 경우도 다반사여서 단속 초장기 충돌도 우려된다.

시 관계자는 "영동교~ 시장 네거리~대구은행까지는 건설과가 해병전우회에 위탁해 단속하면서 일자리경제과가 협력(보조)하고, 반대편 인도와 차도는 건설과가 직접 노점상 단속할 예정이다"면서 "불특정 노점상과의 마찰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본다"며 정비 의지를 밝혔다.

한편, 상인회 한 관계자는 "재래시장에 노점상 없는 곳은 없다. 노점상과 본 점포는 악어와 악어새 관계지만 노점상들은 불법과 위생(즉석 가공식품 등) 측면에서 문제점이 너무 많아 오히려 지금은 지역 공설시장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어 강력 단속이 불가하다"고 전했다. 

이번 단속(정비)과 관련해 김용학 상인회장은 "단속도 필요하지만, LPG 인도방치, 어묵 및 볶음 음식 등 즉석 가공식품 위생 문제, 종일 주차(7000원) 노점 불법, 장애인 인도 방해, 주차장 협소 등 근본적 해결 방안 없이는 결국 보여주기식 단속에 거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번 단속(정비)과 관련해 건설과 관계자는 "궁극적으로 노점상 완전 철거는 아니며 인도 확보와 질서 유지 노점상 행위, 노상 적치물 단속으로 도로기능 정상 회복과 보행권 확보가 목적이며 계도 후 점차 더 세분화하여 지속해서 지도 단속할 예정이다"는 단호한 주장이다.

하지만 공설시장 노점상 단속(정비)을 두고 도로(인도, 차도)는 건설과, 주차 단속은 교통과, 시장 내 불법 단속은 일자리경제과, 즉석 가공식품 등 위생은 보건소, 해당 구역 완산동사무소는 구역 관리 등 각 역할이 구분돼 있어 부서별 상호 업무 협조가 이번 계획의 성공 여부가 될 전망이어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