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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실학의 선구 ‘병와 이형상’ 재조명과 '탐라순력도' 국보 승격의 과제 - (尹) 정부 문화재청에 기대한다. '탐라순력도' 국보 지정을 승인하라!
  • 기사등록 2023-07-13 07:2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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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병와 이형상’ 재조명과 '탐라순력도' 국보 승격의 과제

(尹) 정부 문화재청에 기대한다. '탐라순력도' 국보 지정

"당론이 사람의 마음을 해치는 방법은 이단보다 심하다"

앞 정부따라 뒷 정부도 반복하면 학문 왜곡하는 짓!

(文) 정부 문화재청 ⇔ (尹) 정부 문화재청 정쟁 안 돼

이형상  耽羅巡歷圖...제주 ⇔ 영천 잇는 가교 디딤돌


▲ 병와 선생 후손 이임괄씨(영천문화연구소장)가 소장하고 있는 병와 이형상(1653~1733년) 선생 초상화


◆'병와 이형상 제3회 학술대회 가치


'병와 이형상(甁窩 李衡祥, 1653~1733) 제3회 학술대회'가 '병와 이형상의 일상과 교유'를 대주제로 지난달 30일 영천시평생학습관 우석홀에서 개최됐다.


영천에서만 3회째 개최된 이번 학술대회는 실학의 선구, ‘이형상’ 재조명과 '병와학' 정립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자리다.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 국보 승격의 정당성을 확인한 자리로 평가 받았다.


또 지산 조호익(芝山 曺好益, 1545~1609) 선생의 후손이 정리한 '병와 선생 언행록'을 첫 주제로 삼은 것도 같은 이유다.


그동안 병와학은 188종 415책에 달하는 병와유고(甁窩遺稿) 중 1979년 2월 8일 보물 제652호로 지정됐던 '이형상수고본(李衡祥手稿本)' 연구에 국한돼 있었다. 이번 병와 선생의 삶과 어록을 통한 접근은 병와사상의 본질과 병와학의 실체에 한층 더 접근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선생은 '청백리'이자 시대를 앞선 '탁월한 행정가'일 뿐 아니라 '실학의 선구'임이 명백해졌다.


▲ 탐라순력도 서(序)


◆제주 안우진 부지사 ⇔ 영천 최기문 시장 나란히


이날 안우진 제주시부시장이 직접 참석해 최기문 영천시장과 나란히 학술대회를 참관했다. 대회 후 병와유고가 있는 호연정(浩然亭)에 들러 남환박물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된 서적들, 각종 인장, 한라산 고사목으로 만든 병와금(病窩琴), 병와검(病窩劍), 판목, 그림 등 다양한 유물들을 직접 살펴봤다.


제주도 입장에서는 제주의 보물이 300여년 동안 고이 간직돼왔던 곳을 탐방하는 '성지순례'와 같은 의미일 것이다.


안 부시장은 축사에서 제주도가 탐라순력도를 확보해 대대적인 학술연구를 펼쳤고, 제주목관아(濟州牧官衙) 복원을 비롯한 각종 콘텐츠를 개발했으며, 영인본을 만들어 제주 역사상 가장 많은 출간을 했던 점 등을 소개했다.


병와 선생이 제주전도, 제주목관아, 요충지, 제도, 군사, 풍속이 망라된 탐라순력도를 제작했고, 남환박물(南宦博物, 인문지리지), 탐라록(耽羅錄, 시문집), 제주장계초(耽羅狀啓秒, 행정혁신문서), 간찰(簡札, 편지)들을 남긴 것은 1702년 3월~1703년 5월까지 불과 1년 남짓 동안의 일이었다.


제주 일각에서는 고대 탐라국, 중세 탐라군에 이어 1702년 제주목사로 부임했던 병와 선생이  '제주를 제주 답게 했다'라고 평가하고 있다.


최 시장은  “보물로 지정된 10종 15책의 이형상수고본 중 탐라순력도가 영천에서 제주로 반출된 점은 아쉽지만, 제주도에서 탐라순력도에 대해 대대적으로 연구하고 병와 선생을 재조명하는 부분에 대해 다행스럽다”라고 밝혀 향후 영천과 제주 간 다양한 교류를 예고했다.


이번 제3회 학술대회에 제주와 영천이 나란히 자리한 것은 탐라순력도가 제주와 영천을 잇는 가교가 되고, 실학의 선구, 병와 선생을 재조명하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기대된다.


▲ 공마봉진-1702년(숙종 28년) 6월 7일 시행, 진상에 필요한 말(馬)을 각 목장에서 징발하여 제주목사가 최종 확인하는 광경


◆ '탐라순력도' 국보 지정 부결 왜?


지난 2022년 11월 문화재청은 '탐라순력도첩'의 국보 지정을 부결시켰다. 당시 지금의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제주지사로 있을때 신청했으나 문재인 정부가 부결시킨 것이다. 그 배경에 상당한 의구심이 존재한다.


당시 文 정부의 문화재청은 보고서 서두에 "탐라순력도는 지방관 기록화로는 최대 규모이며, 일반 백성들의 생활을 상세하게 회화로 남긴 작품이다"면서도 "보물에 해당하는 문화재 중 역사적, 학술적, 예술적 큰 것에 해당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조형미나 제작기술이 특히 우수해 그 유례가 적은 것이라고 판단되지는 않는다"라고 칭찬하면서도 반대로 "보물을 국보로 승격시킬 수 있는 요건을 충족시킨다고 보기는 어렵다"라며 결국 국보 지정을 부결시켰다.


문화재청의 보고서 서두에 탐라순력도가 객관적으로 국보적 가치가 충분하다는 취지로 표현하면서도 국보 지정을 부결하면서 탐라순력도를 깍아 내린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지난 2019년 말 '탐라순력도'의 이미지를 일반에 전격 공개해 공유하고, 국보 지정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한 바 있다.


그 이유는 "탐라순력도는 지방관의 제주도 전역의 순력을 그린 것으로 제주뿐만 아니라 국내 유일의 기록 화첩이며, 희귀성뿐만 아니라 300여년 전인 18세기 초 제주도의 지리·지형과 관아·군사(방어시설)·물산·풍물·의례 등을 마치 한 장의 사진처럼 오롯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라는 평가에 근거했다.


특히 탐라순력도의 국보 승격 탈락은 문화재 행정이 정치와 이념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제주도가 탐라순력도 국보 승격을 신청했던 시기는 민주당 문재인 정권하에서 제주도지사는 국민의힘 핵심인 원희룡 현 국토부장관이었다. 정치와 이념 논리에서 국보 지정을 반대한 의심이 역력하다. 상대 당을 잔치집으로 만들어 줄 수 없었던 이유로 지적됐다.


▲ 한라장촉-숙종 28년 4월 15일 제작, 제주도 주변 전반적인 섬들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고 있는 그림


◆ '탐라순력도' 국보 지정 해야하는 이유


그런데 지금은 반대로 국민의힘 윤석열 정권하에서 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체제다. 단 1점의 국보도 없는 제주도로서는 제1호 국보를 확보하는 것이 대단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같은 상황이고 보면,  이번에도 굳이 정치적 적군에게 잔칫집 분위기를 제공하여 재선, 삼선 가도를 열어줄 이유가 없다는 판단 논리가 나올법 하다.


정쟁과 관련해 병와 선생은 "당론이 점점 심해지고 국사가 날로 그릇되어지는데 한 사람도 이를 근심하는 자가 없었다"라고 개탄했다. 선생은 "당론이 사람의 마음을 해치는 방법은 이단보다 심하다"라고 질타했다.


탐라순력도 국보 승격 심사 결정과 과정을 보면, 당론의 폐단이 오늘도 되풀이되고 있는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국방에 보수, 진보가 없듯이 학술과 문학, 그리고 역사에 정쟁은 더더욱 불필요한 것이다.


병와 이형상 선생의 '병와학' 정립에 이번에는 반드시 국보 지정을 기대한다. 앞 정부가 그랬다고 뒷 정부도 그렇게 한다면 학문을 왜곡하고 역사를 도외시하는 '이단보다 더 나쁜 작태'를 반복하는 것이 된다. 앞 정부는 학문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았다 하더라도 뒷 정부는 바뀌어야 한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국보 지정을 피하지 말아야 할것이다.


실학의 선구, 병와 선생에 대한 재조명과 탐라순력도의 국보 승격은 더 이상 미루거나 외면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 제주사회-숙종 28년 11월 18일 활을 쏘기 전에 관덕정 앞에 정열해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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