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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 '보현산 댐 출렁다리' 얼마나 흔들릴까? 정식 명칭은 '인도교' - "진짜 출렁다리 맞나?" 영천시 과대 홍보에 불만..."오히려 안정적이어서 좋…
  • 기사등록 2023-09-06 2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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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진짜 출렁다리 맞나?" 영천시 과대 홍보 불만

관광객, A 의원에 전화..."나사 몇 개 풀어달라"

A 의원," 출렁다리 불만 전화 관광객 없었다."

과대 홍보 지적에 市 "우리 市만 그런 것 아냐"

..."오히려 안정적이어서 좋다는 분 있다." 항변

통제 시간 오후 4시 30분 이후부터 입장 불가

야간 조명,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만 가동


▲ 영천시가 전국 최대 출렁다리로 홍보하고 있는 보현산 댐 인도교 조감도 (본지 DB 자료)


영천시 '보현산 댐 출렁다리' 개통과 관련해 본지에 "출렁거리지 않는 출렁다리"라는 전화 민원이 연이어 접수됐다. 영천시가 과대 홍보로 시민을 기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영천시의회 일부 재선 의원은 "출렁다리로 명칭해 홍보하는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는 반문이다. 출렁거림은 "생각해 본적도 없지만 개인의 관점에 따른 것으로 영천시 홍보를 위해서는 가능한 것"으로 영천시의 입장을 두둔하는 모양새다.


영천시는 지난달 30일 다리를 포함해 주변 수변공원과 2.5km 둘레길 조성에 모두 247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1.4 착공 후 2년 만에 '보현산 댐 출렁다리' 개통식을 가졌다.


개통식에서 최기문 영천시장은 직접 "보현산 댐 출렁다리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총연장 530m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길며, 주탑과 주탑 사이는 350m로 전국 최대다, 영천 관광산업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꿈을 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이 다리의 정식 명칭은 '보현산 댐 인도교'다. 2년 전 착공식 때 '보현산 댐 인도교 착공식'으로 공식 명칭을 사용했다.


▲ 보현산 댐 인도교 기공식(2021.4), 영천시는 2023.8.30 개통식에서 전국 최대 출렁다리로 홍보했다. (사진/본지 DB 자료)


설계도와 시공사의 준공 서류, 영천시 사업명칭에도 모두 '보현산 댐 인도교 설치공사'가 공식 이름으로 사용됐다.


영천시는 내풍 안전성 검사에서도 한국 도로교 설계기준 한계상태설계법을 따랐다. 초속 60m/s의 풍속에도 견딜 만큼 안정성이 확보됐다. 최대인원 2500명이 이용할 수 있으며, 양쪽 주 케이블(2본) 절단 하중도 589(t)으로 매우 견고하게 설치된 다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개통식에 앞서 영천시는 느닷없이 인도교 명칭을 출렁다리로 변경해 "전국 최대 출렁다리"로 홍보해 논란을 낳고 있다. "출렁거리지 않는 출렁다리다"라는 비아냥 소리를 듣는 이유다.


개통식 다음 날 울산에서 이같은 전국 최대 출렁다리 언론 홍보를 접하고 온 관광객(3명)은 "이게 무슨 출렁다리냐? 크게 실망했다. 영천시장을 고발해야겠다."라며 영천시의회 A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 영천시가 전국 최대 출렁다리로 홍보하고 있는 8월 30일 개통식 직전 보현산 댐 인도교(사진/장지수 기자)


그는 기자 앞에서 직접 영천시의회 A 의원에게 전화로 "여기 출렁다리 좀 흔들리게 나사 몇 개라도 뽑아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A 의원은 "관광객으로부터 (이같은) 전화를 받은 사실이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애초 인도교가 출렁다리로 명칭이 바뀐 사실도 몰랐으며 출렁임의 정도를 묻자 즉답을 피했다.


대부분 관광객과 시민들은 "출렁거림의 느낌이 없거나 일반 다리(차도 교량)보다 약간 더 울렁거림이 있을 뿐 출렁다리로 광고하기에는 터무니없다"라는 주장이다.


반대로 출렁다리를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시민들은 높이 때문에 "어지럽다. 경치가 멋지다"라는 등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 전국 현재 출렁다리 모습(사진/네이브 캡쳐)


이와 관련해 인도교에서 출렁다리로 명칭을 바꾸어 부르는 이유에 대해 영천시는 "보현산 권역이 관광지구로 관광객 유입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출렁다리라 붙인 이름이며 우리 市만 그런 것이 아니라 예당호 출렁다리, 탑정호 출렁다리 채계산 출렁다리 등도 모두 출렁다리로 명명하고 있다"라는 답변이다.


이 관계자는 또 "출렁거림은 개인적으로 느낌에 기인한 것으로 출렁거리지 않은 데 따른 민원은 일절 없다"라고 일축했다. "오히려 출렁거림이 적어 안정적이어서 좋다는 분도 있다."라는 해명이다.


이와 관련해 영천시의회 한 의원은 "각 개인의 생각 차이로 본다. 저는 출렁거림에 대해 생각한 바는 없지만, 출렁다리 명칭에 대해서는 의회 간담회 때 영천시로부터 인도교와 출렁다리 모두 들은 기억은 있다."라면서도 "市에서 출렁다리라고 홍보하는 것은 많은 예산을 투입했으니 홍보 효과를 보기 위해 붙인 이름이 아니겠냐"라며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한 시민단체는 "그게 무슨 출렁다리냐? 용어부터 잘못됐다."라고 말했다. "목적이 아무리 필요한 명분이라도 그 과정이 정당화 될 수는 없다"라는 지적이다.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인도교를 출렁다리라고 홍보하는 영천시'에 대해서는 "대국민 사기에 해당한다."라며 영천시의 과대 홍보를 지적하는 시 의원도 있다.


한편 보현산 댐 출렁다리는 계약직 5명이 관리(근무)한다. 오후 5시부터는 출입이 통제된다. 통제 시간 30분 전인 오후 4시 30분 이후부터는 입장할 수 없고 야간 조명은 오후 7시부터 밤 10시까지다.

▲ 출렁거림으로 스릴이 넘치는 감악산 출렁다리 모습 (사진/네이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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