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이상민-"제가 아닌 학교 진학지도에 감사"

김민주-후배에게 "스스로 믿는 자세 중요"

▲ 경북 영천에서 유일하게 2024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 최종 합격한 영천 성남여고 김민주(18) 양(왼쪽)과 영동고등학교 이상민(18) 군

올해 서울대 수시합격자 중 228명이 미등록(서울 종로학원 자료)한 가운데 경북 영천에서는 유일하게 성남여고와 영동고등학교에서 각각 1명씩의 지역 서울대 합격자가 나왔다.

29일 영천 성남여고와 영동고등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김민주(성남여고) 양과 이상민(영동고) 군이 나란히 이번 수시모집 서울대학교 최종 합격자로 밝혀졌다. (사진/각 학교 제공)

서울 종로학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수시모집 합격자 중 3923명이 수시 등록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의대 선호 때문이다.

수시모집을 마친 대학들은 오늘(29일)까지 충원 합격자에 대한 등록을 끝내고 미충족 정원은 이어지는 정시 전형에서 뽑는다. 2024학년도 정시 모집 원서접수는 내년 1월 3일부터다.

영천 지역 고등학교는 그동안 서울대 합격자 가뭄에 시달렸다. 저지난해에 1명에 그치고 지난해에는 단 한 명도 내지 못하다 이번 수시에서 2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 영동고 이상민(18) 군

영동고등학교(교장 정인수) 이상민(18) 군은 이번 수시에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울산과학기술원(UNIST), 경북대 의예과, 동국대 의예과에 지원해 모두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군의 첫 목표는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었지만 담임선생님(박동한)과 전략을 세워 ‘서울대학교에 17대 1의 경쟁률을 뚫고 1차 합격했을 때 "서울대 생명공학 학과에 자신감이 생겼다."라면서 자신의 의지를 학교를 통해 밝혔다.

정인수 영동고 교장은 "이상민 군은 "나무랄 데 없는 학생이다. 성실하고 착하며 모범생으로 예의 바르고 인사를 너무 잘해 오히려 교사인 우리가 미안할 정도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평소 생명공학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이 군은 "평소 수능 만점자들이 인터뷰할 때마다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었다고 말하면 거짓말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그렇게 해보니 대학이 거창하고 화려한 학생을 원하는 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 성남여고 김민주(18) 양

한편, 성남여고(교장 김창영) 김민주(18) 양 역시 서울대,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4개 대학에 모두 합격했지만, 최종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선택했다.

"평소 학교생활에 충실했던 것이 이런 영광의 보상을 받을 줄 몰랐다"는 김 양은 중·고등학교 내내 공부 잘하는 수재로 알려져 있다.

김 양은 "교육 분야와 국어교육에 관심이 컸었는데 고 2학년 때 '사회문화' 과목을 이수하면서 거시적 안목에서 사회 모순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라면서 사회 교육학 지망 배경도 덧붙였다.

김 양은 "서울대 사회교육학과를 졸업한다고 교사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진학 후 새 도전 프로그램을 세워 여러 경험을 두루 거친 후 장래 방향을 설계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합격의 소감을 전했다.

이상린 성남여고 교감은 "김 양은 3년 동안 성적에 기복 없이 야간 자습, 기숙사 생활 등 일관된 학교생활에 모범적 학생으로 이번 서울대 합격은 그의 끈기 있는 노력의 결과다."면서 "대학에 진학해 평소 자신의 믿음으로 사회와 지역에 유능한 일꾼이 될 것을 확신한다"라면서 김 양의 합격을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