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야사택지, 市에 기반 시설(도로) 미리 개설 요구
재시공 중단 반복 27년 야사택지 또 STOP
조합, 기존 시공사와 계약 무효 소송 진행
5월, 대출 280억 6개월분 이자 납부 난항
운영 난항 조합, 보조금 기반 시설 특혜 우려
27년간 침묵한 영천시, 뒤늦게 기반시설 지원?
부도와 재시행·시공을 넘나들면서 27년째 가다 말기를 반복해 온 영천 야사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 조합(조합장 안종학)이 이번에는 영천시에 기반 도로부터 개설해달라고 요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운영자금이 바닥난 상태에서 기존 시공사와 계약 무효소송 비용까지 차입해 쓰는 실정으로 오는 5월이면 280억원 대출금 이자(6개월분) 약 10억원 지급도 난항을 겪고 있다. 매월 이자만 약 1억 5000만원이다.
게다가 기존 시공사(G사)와 갈등을 빚으면서 법정 다툼으로 계약무효소송이 진행 중이고 설상가상 지난해 연말 새 시공사(부산 D사) 영입마저도 현 조합장이 20억원의 계약금 요구로 결렬되면서 시공 중단이 8개월째 접어들어 장기화 하면서 사실상 운영 STOP이다.
이런 가운데 안 조합장이 영천시에 택지 가장자리(도면 점선) 진입 도로 개설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안 조합장이 최기문 영천시장과 맥락이 닿아서다.
안 조합장은 앞서 최기문 영천시장의 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다. 취임 후 대출금 28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자 이자(7.5%)는 6개월 단위로 후불 지급하기로 하고 금융사(대주단)와 1년 추가 연장한 상태로 오는 5월이 이자(10억원)납입 시기다. 자금은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
영천시야사택지지구는 개인사업으로 공정률 35.68%다. 안 조합장은 "보조금으로 기반 시설(도로)을 사전에 먼저 개설해 주면 공공부지와 개인 주택 공사를 할 수 있다"라는 주장이다. 또 동시에 "택지지구 내 동부동사무소도 조성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택지지구 내 영천시 부지가 약 1만1000평이 넘는다. 환지정리를 하면서 지구 내 동부동사무소 건립부지가 포함되어 있다. 4년 전 최기문 시장은 동부동 주민간담회 자리에서 당시 "8월말까지 택지지구가 원할하지 못하면 제3의 동부동사무소 부지를 물색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지난 임시회 시정질의답변에서 최 시장은 "동부동사무소 제3의 부지 물색 이전은 고려하지 않는다"라고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동부동사무소는 지난 2009년 이전 계획을 세운 후 15년째 묶여있다.
하기태 의장은 "현재 민간 택지 지원예산은 없지만 법에서 허용되면 도로를 선 개설하고 동부동사무소를 건설할 수 있는지 집행부에 검토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천시 도시계획과는 "현재 기반 시설 예산은 한 푼도 없다"라면서도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검토 중이다."라는 답변으로 사실상 조합의 빠른 준공을 위해 긍정적 검토를 하고 있다.
문제는 택지 사업이 27년째 부도와 시행·시공 중단을 거듭하면서 공정률 35.68%에 불과하고 채비지 담보로 대출한 280억원은 온데간데없다. 거기다가 조합 운영비와 자금까지 바닥난 상태로 당장 돌아올 5월 10억원의 이자 납부조차 어려운 상태다.
지역 토목 전문가는 <영천투데이>자문에 "이런 상태에서 영천시가 조합 운영을 위해 먼저 기반 시설을 해준다면 특혜 소지가 있는 데다 기반 시설 설치 후 부도가 날 경우 환지정리는 무용지물이 되고 280억원 대출로 인한 대주단의 공매 처리 시 고스란히 권리를 주장할 수 없어 먹튀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라며 사전 기반시설 지원에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 영천고경산단의 경우 영천시가 공사 초기 진입도로 등 기반 시설에 먼저 1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가 착공조차 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받으면서 먹튀 논란을 불러왔다. 고경산단은 2008년 시작해 16년이 지난 현재 공정률 30~40%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야사택지지구사업은 1997년 사업시행인가 후 2006년 4월 시공사(K 토건) 부도로 법정관리 이후 2019년 4월 공사 중지 13년 만에 D 시행대행사가 채권(유치권) 30억원 납부와 함께 2019년 5월 재시공으로 새 출발점에 섰다.
하지만 지난 2022년 6월 D 시행사의 실질적 대표가 100억원이 넘는 자금 유용 의혹을 받으면서 극단적 선택을 해 사업인가 25년만 2022년 또다시 멈췄다가 지난해 초 재개하는듯했지만 반년을 넘기지 못하고 지난해 6월 또다시 중단됐다.
가까스로 지난해 10월 지금의 안종학 조합장이 들어서면서 총회에서 사업지구 내 공동주택용지(아파트)를 470억 원으로 D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승인한 바 있지만 안 조합장은 D사에 20억원의 계약금 요구가 거절되면서 새 시공사 영입마저도 기약이 없다.
영천시의회 한 의원은 "영천시가 준공도 받지 않은 민간사업 공정률 35.69%에 시공사와 법정 다툼으로 대체 시공사마저도 없는 상태에서 기반 시설부터 해 준다면 이는 최기문 영천시장 전 선대본부장인 안종학 조합장에 대한 특혜 우려가 있다"라며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야사택지사업 지지부진에 영천시의 책임론 지적에 "개인사업에 관(영천시)이 관여할 수 없다"며 27년간 침묵해 오던 영천시가 현재 지원 예산 한 푼도 없는 상태에서 뒤늦게 "조기 준공을 위해서라도 기반시설 지원이 필요하다"라는 주장으로 검토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