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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한국인 최초 하버드 역사학 박사 조직량(본명 曺稷浩), 영천 '귀애고택' 출신 - 조 박사, 귀애고택 조극승(曺克承) 증손...논문-(대원군의 통치, 조선왕조의 …
  • 기사등록 2024-03-09 00: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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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한국인 최초 하버드 역사학 박사 조직량(본명 曺稷浩),

영천시 화남면 귀호리  '귀애고택' 출신

조 박사, 귀애고택 조극승(曺克承) 증손

스위스 부인 MD 박사는 조선역사 대가

귀애고택-경상북도 민속문화재 162호

논문-(대원군의 통치, 조선왕조의 복고)


▲ 왼쪽이 한국 최초 하버드 역사학 박사 창녕조씨 41세 故 조직량(본명 조직호 曺稷浩)와 오른쪽 가운데 조 박사의 부인 스위스 역사학자 마르티나 도이힐러 박사 (사진/귀애고택 종손 조명목씨 제공)


영천의 창녕조씨 현세 손 조직량(본명 曺稷浩)의 영문 유작이 발견되어 국내 사학계의 잔잔한 관심을 불러오고 있다.


조 박사는 '귀애고택'의 현세 손이다. 귀애고택은 조선 순조 때 관료 겸 학자인 귀애 조극승(曺克承:1803~1877)의 학덕을 기리고 추앙하기 위해 건립된 것으로 영천시 화남면 귀호길 경상북도 162호 민속문화재다.


조 박사의 학위 논문은 <대원군의 통치, 1864-1873: 조선왕조의 복고>라는 이름으로 하버드 옌칭 연구소에서 영문 서적으로 발간됐다. 그가 작고한 뒤 6년 후다. 원제는 “The Rule of the Taew?n’gun, 1864-1873; Restoration in Yi Korea"다.


총 1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860년 이전의 조선왕조 사회·경제적 환경을 서술한 1장에서 시작하여 흥선대원군의 몰락을 다룬 13장까지 263쪽이다.


하버드 동아시아연구센터는 조 박사의 논문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연구일 뿐만 아니라 재능 있고 유망한 젊은 학자에 대한 기념비라고 극찬했다. 책은 초간본과 재간본으로 재간본 표지에는 한자로 <大院君의 革新政治>라고 적혀 있다.


이 책은 조 박사가 별세한 후에 발간돼 국내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최근 <영남좌도 역사산책>을 저술한 역사연구가 이도국이 이를 추적하여 도이힐러 박사의 시댁과 남편 조직량이 하버드 최초 역사학 박사임을, 그리고 그의 영문 유작을 찾아내 처음 공개됐다


<위클리오늘> 취재에 이도국씨는 "학문적 성취는 널리 알려져야 빛이 나니, 어려웠던 시기에 조국의 미래를 깊이 침잠하고 학문에의 열정으로 매진한 젊은 사학자의 연구가 현양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조직량(본명 曺稷浩 1927~1966)은 귀애고택에서 태어나 6·25 때 유엔군 통역을 담당하다 1952년 25세에 미군의 도움으로 도미해 덴버대학을 거쳐 33세에 하버드에서 도미 8년 만에 한국인 최초 역사학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하버드 전체로는 1956년 경제학의 최기일 박사에 이어 두 번째이다.


그 후 조 박사는 독일로 건너가 본 대학 등에서 수년간 한국사를 강의하다가 1966년 39세의 젊은 나이로 스위스 취리히에서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 조직량 박사의 부인 스위스 학자 마르티나 도이힐러 박사가 2018년 펴낸 조선 씨족사회의 역사서 <조상의 눈 아래에서> 원서 표지


특히 이같은 기록이 전해지게 된 것은 조 박사의 아내 역사학자 마르티나 도이힐러 박사 때문이다. 도이힐러 박사의 시댁이 바로 영천시 화남면 '귀애고택'의 귀애 조극승(曺克承) 가(家)다.


부인 도이힐러 박사는 스위스인으로 우리나라 역사 연구에 큰 업적을 남긴 조선 역사의 대가로 알려져 있다.


도이힐러(1935~) 박사는 2018년 <조상의 눈 아래에서>를 비롯하여 4권의 우리나라 조선 씨족사회의 역사서를 저술해 큰 반항을 불러왔다.


아내 도이힐러 박사는 남편 조 박사가 작고한 이듬해인 1967년, 짧은 결혼생활을 마치고 혼자 한국으로 들어와 남편의 뜻을 이어받아 규장각과 국내외 대학교에서 50년간 조선사를 연구하여 우리나라 친족, 문중, 신분, 유교화 과정 등 조선 사회사 연구에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긴다.


 고택에는 도이힐러 박사가 시댁 친척과 찍은 사진, 영문 저서 등이 있고 한국 이름이 ‘두정나’라고 한다. 그녀가 고택에서 가장 관심을 가졌던 곳은 250여 년 전에 지어진 조선 양반 가옥의 부엌이었다.


이도국 역사연구가는 "6.25 전란 속에서 어렵게 미국으로 건너가 각고의 노력으로 33세에 한국인 최초로 하버드 역사학 박사가 된 조직량 박사의 학문적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요절한 남편 조 박사의 뜻을 이어 50년간 조선사를 연구하여 우리에게 커다란 선물을 던져준 그의 서양인 아내 도이힐러 박사에게 경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 영천시 화남면 귀호리 `귀애고택` 2024.3.8 (사진/장지수 기자)


한편, 조직량(본명 曺稷浩, 창녕조씨 41세) 박사의 생가 '귀애고택'은 귀애공(龜厓公)의 증조부 묵헌공(默軒公) 조명직(曺命稷 창녕조씨 34세)이 조선 영조 43년(1767년) 이곳으로 이주하여 세거지를 마련한 후 37세손 귀애 조극승(曺克承)(1803~1877)에 이어 운파 조병수(曺秉秀)(1832~1903), 39세손 조세환 삼대가 귀애정·사당·별묘·육각정 등 47칸을 건축하였다.


1988년 화재로 사랑채 등 15칸이 소실되고 지금은 1991년 사랑채 등 일부가 복원되어 귀애정과 사당, 연못 속에 육각정이 주변과 잘 어우러져 조선시대 4대부의 아름다운 전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가옥이다.


때문에 자연과 어우러진 이 아름다운 풍광과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162호로 지정되어 43세손 조명목에 의해 현재 한옥 숙박 체험시설로 운영되고 있다.


▲ 조 박사의 아내 마르티나 도이힐러 박사가 가장 관심을 가졌던 한옥 부엌 (귀애고택) (사진/ 장지수 기자)


다음은 역사 연구가 이도국씨가 추적한 조 박사의 이력이다.


-조직량(본명 조직호 曺稷浩, 영문명 Ching Young Choe)

-1927년 12월 27일 경북 영천시 화남면 귀호리 귀애고택 출생

-4세 때 서당에서 한학 공부

-1940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 야마구치고보에 유학

-1946년 중등학교 교사 자격증 취득 후 경주에서 영어와 수학 교사

-1948년 서울 중앙대학교(?) 입학 (추가 확인 필요)

-6.25전쟁 때 유엔군 통역관 복무

-1952년 1월 도미, 미국 덴버 대학교에 입학

-1954년 여름 국제관계학 학사 학위 취득

-1954년 가을 하버드대학교 입학, 하버드 옌칭 연구소 장학금으로 중국·일본·러시아 연구, 경제학 및 인류학 등 광범위한 연구

-1956년 6월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 지역학 석사학위

-1960년 6월 하버드 대학교 대원군의 개혁 정치 연구로 박사학위 (한국인 최초 하버드 역사학 박사)

-1956년부터 1958년까지 하버드에서 한국어 교수

-1960-61년 미국 학술 단체 협의회에 한국사 강의 계획서 편찬

-1962년 하버드 동아시아연구센터 연구원 역임

-1962년 10월 알렉산더 폰 훔볼트 재단에서 펠로우십 수상 후 독일의 본으로 건너가 한국의 사회 경제사 연구 후 본 대학교 한국어, 한국 역사 교수

-1963년 11월 논문 <김육(1580-1658)과 대동법 개혁> 아시아학 저널(제23권 제1호; 1963년 11월)에 발표

-1965년 가을 독일 마르부르크/란(Marburg/Lahn)의 부름을 받아 국립도서관(Staatsbibliothek) 한국어 분과 Preussischer Kulturbesitz 담당

-1966년 7월 8일 수개월간 투병 끝에 스위스 취리히에서 사망

-1972년 하버드 대학교 옌칭 연구소에서 박사 학위 논문 영문 출간.

 저서: The Rule of the Taew?n’gun, 1864-1873; Restoration in Yi Korea (1972, 하버드대학교 옌칭 연구소)


▲ 귀애고택 귀애정 옆 연못 속의 팔각정 (사진/장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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