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청도경찰서, 전원주택지에 25t 330대 분량 폐기물 매립한 일당 8명 검거
인근 주민, 지난해부터 악취 및 침출수 민원
주민, "제발 사람좀 살게해주세요" 울분 토해
청도군, 올해 4월 15일 청도경찰서 수사의뢰
박성곤 군의회 부의장, 끈질긴 문제 해결 추진
개발지 인근 현장 토양 중금속 10여 종 검출
카드늄 기준치 100배, 아연 128배, 비소 79배
청도군 토양오염 원상회복 후속 조치에 촉각
경북 청도서 전원주택 개발허가를 받아 개발지와 인근에 25톤 덤프트럭 3300대 분량 8만3000t의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일당 8명이 검거됐다.
청도경찰서는 풍각면 성곡지 일원 전원주택지에 폐기물을 불법 매립한 개발업자 A 씨와 매립을 주도한 성토업자 B 씨 등 2명을 폐기물관리 위반으로 구속하고, 폐기물을 공급한 재활용업체 대표 4명, 운반업자 2명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등 모두 8명을 검거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A 씨는 개발지 등에 폐기물을 매립하면서 성토업자 B 씨 등으로부터 2억 원 상당을, B 씨는 폐기물 공급업체(재활용업체)로부터 폐기물 처리비 명목으로 4억7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등에 따르면?A 씨 등은 지난 2016년경 성곡리 성곡지 상류 1만 5000평 규모에 전원주택 개발허가를 받아 지난 2023년 5월께부터 올해 4월까지 사업장 재활용 폐기물을 개발행위지와 허가지 외 주변 임야 등에 불법 매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청도군은 전원주택 개발 현장 인근 주민들로부터 폐기물 반입 및 매립으로 인한 심한 악취와 침출수 등 민원이 접수돼 여러 차례 고발 및 수사 의뢰한 한편 현장 수질 및 토양오염도 검사를 실시해 왔다.
검사결과 카드늄은 기준치의 100배, 구리 16배, 비소 79배, 아연 128배 등 10여 종의 심각한 중금속 검출이 드러나 청도군으로부터 최종 지난 4월 15일께 경찰에 고발됐다.
이 와중에서도 개발업자 등은 김천, 포항 등 재활용업체로부터 폐토사(폐기물)를 올해 4월까지 지속적으로 반입해 성토용으로 매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 결과 주택개발지 현장 옹벽 수로에는 29일 현재에도 심한 악취를 동반한 검붉은 구릿빛 침출수가 꾸준히 성곡저수지로 흘러들고 있었다.
29일 노인회관에서 만난 주민 K 씨(87세)는 "군에 고발하기 위해 현장 사진이라도 찍으면 업자가 나타나 농가주택 불법을 역고발하겠다는 등 위압적으로 협박해 무서워서 입도 다물고 있었다"라며 "제발 사람 좀 살게 해주세요"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와 관련해 이번 불법 폐기물 매립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청도군의회 박성곤 부의장은 "불법 행위자의 구속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며 "불법 성토된 폐기물 반출과 원상회복이 매우 시급하다"고 밝히고 주민들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행정대집행 등 청도군의 빠른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한편, 청도군은 29일 본지 취재에 "예비비로 행정대집행이 가능한지 검토 중이며, 이른 시일 내 폐기물 매립 현장을 굴착해 반출하는 방안을 검토해 인근 주민의 피해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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