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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길 박사...소록도 화장장(火葬場), 부산 가덕도에도 있다. - 화장장 알고 보니 인체실험 후 시체 처리...가덕도 신공항 건설⇒일제 강점…
  • 기사등록 2024-08-02 1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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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한일문화연구소장 김문길 박사...

소록도 화장장(火葬場), 부산 가덕도에도 있다.

화장장 알고 보니 인체실험 후 시체 처리

가덕도 신공항 건설⇒전쟁 흔적 사라질라

공항 조성 전 일제 전쟁 흔적 보존계획 세워야


▲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


김문길(한일문화연구소장) 박사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때 사라져가는 역사의 흔적을 자세하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임란 당시 격전지 중요 역사 증거인 일본 침략 흔적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다.


김 박사는 1일 경북 위클리오늘에 그동안 자신이 수십 년간 수집 연구해 외부에 다 전하지 못한 소소한 이야기 중 하나를 전화와 메일로 이같이 알려 왔다.


"2030~35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는 신공항 건설로 가덕도 내 일제강점기 일본군 군사 시설 등 전쟁의 흔적과 유적이 관심 부족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김 박사의 지적이다.


김 박사의 제공 자료에 따르면 가덕도에는 일본군 전쟁 유적이많아 연구차 일본 사람들도 자주 드나들고 있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임란 당시 일본군이 쌓은 왜성(倭城) 두 곳이 성축만 남은 상태로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김 박사는 "비록 우리에게는 비극적인 일제 침탈의 '부정적 문화유산(다크 헤리티지=Dark Heritage)' 이지만 공항 설계상 반드시 없애야 하는 곳은 촬영 기록 또는 문헌 자료로 남기거나 표지판을 세워 알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 (사진 1) 가덕도 국수봉 서쪽 일본군 포병대 뒷쪽 산속에 굴뚝이 무너진 채로 현존하는 화장장(火葬場) (제공/김문길 박사)


1905년 러일전쟁 시 가덕도에는 일본군 부대(포병)가 있었다. 지금도 국수봉 서쪽 외양포에 위치한 옛 일본군 포병대 기지의 모습이 남아있다. 곡사포, 직사포, 군 막사, 장교 숙소, 우물 등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잦고 있다.


부대 뒷면 산속에는 징용자·징병자들이 죽으면 화장하는 화장장(火葬場)이 굴뚝이 무너진 채로 뼈대만 남아있다. (사진 1) 군사 비밀지역이라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나환자(한센인)가 거주했던 소록도 내 화장장과 건물 양식이 유사하다 (사진 2)


소록도 화장장은 당시 조선에서도 731부대(마루다)와 같이 인체 실험을 한 정황이 이 화장장을 둘러싸고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죽은 사람은 인체실험을 한 후 소록도 화장장에서 화장 처리했다. "소록도에서와 같이 가덕도에서도 인체실험이 있었다"라는 현존 소록도 토박이 정OO 씨의 생생한 증언이다.


▲ (사진 2) 생체실험 후 사체를 처리한 소록도 화장장 (제공/김문길 박사)


김 박사가 취재한 증언록에 따르면 "소록도 화장장은 산 사람을 실험하고, 사자는 시체를 태운 곳이다." "나환자 유전병 조사·연구·실험을 동물(쥐)이 아닌 실제 사람을 이용했다."는 것이다.


당시 인체 실험 도구 등은 현재 전시되고 있고 도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김 박사는 당시 소록도 한센병 원인을 알기 위해 임산부 낙태(당시 의무) 후 포르말린(포름알데히드(HCHO) 37%(±0.5%) 함유한 수용액) 병에 보관된 인체 사진을 입수해 보관하고 있다.


▲ 2022년도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국토부는 남쪽 국수봉(원 내)을 깎아 바다를 매립해 공항 활주로를 만들 계획이다. (사진/국토교통부 2022년 자료 캡처)


가덕도 신공항은 총사업비 약 14조 원에 이르는 부산권 최대 국책사업이다. 


면적은 22㎢, 13개 섬과 5개 법정동, 17개 자연마을로 이뤄져 부산에서 가장 큰 섬이다. 평지가 거의 없고 본섬에는 해발 459.4m의 천가산 연대봉, 남쪽 대항동 국수봉(264m)이 있다. 정부는 이 국수봉을 절토해 바다를 매립하고 활주로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가덕도에는 구한말부터 왜성(倭城)과 척화비가 존재했는데 일본군은 1905년 러일전쟁 직후 연합군의 공습에 대비 원주민을 몰아내고 조선인을 징집해 전쟁 요새를 건립했다.


제2차 세계대전 말 가덕도 국수봉 북쪽 대항 새바지마을에 T자 형태의 인공 동굴은 길이가 50m에 달하는 것으로 제2차 세계대전 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미군의 한반도 상륙작전을 위해 관측소 등으로 사용하고자 만들어졌다는 정황도 있다.


김문길 박사는 "가덕도 전쟁 유적들은 우리에게 부정적 문화유산이지만 신공항 건설 전에 정부 및 지자체 당국이 철저한 현지 학술 조사로 군 시설의 보존 가치를 진단하고 보존 방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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