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경북교육청, 거창한「쌀 소비 촉진 청소년 아침밥 먹기 MOU」믿어도 될까? - 농협 경북본부 ⇔ 경북교육청, 쌀 소비 MOU..."실현성 없는 홍보 위한 홍보 행…
  • 기사등록 2024-08-22 18:42:04
기사수정

[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경북교육청, 

「쌀 소비 촉진 청소년 아침밥 먹기 MOU」믿어도 될까?

현실성 나약한 보여주기식 업무협약 없어야

농협 경북본부 ⇔ 경북교육청, 쌀 소비 MOU

MOU 후속 대책 전무, 퍼포먼스 구호만 요란

"실현성 없는 홍보 위한 홍보 행사 개선해야"


▲ 지난 19일 경북교육청 교육감 접견실에서 가진 농협 경북본부 ⇔ 경북교육청「쌀 소비 촉진 청소년 아침밥 먹기 MOU」 (사진 제공/경북교육청 체육건강과)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과 농협 경북본부가 19일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청소년 아침밥 먹기 업무협약'이 체결됐는데 실제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양 기관 업무협약이 구속력 없는 MOU인 데다 후속 실현을 위한 구체성이 없기 때문이다. 단순 홍보만을 위한 보여주기식 업무협약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청과 농협은 이날 오후 본청 교육감 접견실에서 이런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경북 미래 농업 인재 양성 및 아침밥 먹기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사항 △경북 쌀 및 농산물 소비 촉진과 농업·농촌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아침밥을 먹는 건강한 식습관을 알리고, 지역 쌀 소비를 확대하여 쌀 가공산업의 육성과 농가 경영 지원 더 나아가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거창한 목표에 "아침밥은 보약! 경북쌀소비 촉진, 밥심! 쌀심! 맛과 건강을 한 번에!" 등 퍼포먼스와 구호도 요란하다.


마치 농협 경북본부⇔경북교육청 이번 업무협약으로 아침을 못 먹는 학생들이 아침밥을 먹게 되고 이로 인해 학생이 건강을 챙기며, 더 나아가 쌀 소비 진작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는 듯 대대적 언론 홍보까지 보탰다.


하지만 양 기관 "현장 의견 청취와 학교 급식 정책에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원론적 상호 협력 외에 진정성 있는 후속 세부 역할은 빠졌다. 청소년의 범위와 대상 특정도 없는 MOU만 돋보인 것이다.


▲ 「쌀 소비 촉진 청소년 아침밥 먹기 업무협약」 경북교육청 임종식(왼쪽) 교육감과 농협 경북본부 임도곤 본부장 (사진 제공/경북교육청 체육건강과)


20일 양 기관 관계자를 취재해 봤다. 업무협약에 따른 목표와 예상 기대 결과치는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다. 언제 누구에게 어떤 방법으로 얼마의 예산으로 어떤 학생을 대상으로 언제부터 아침밥을 먹이고 또 이로 인한 쌀 소비 촉진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후속 실현 구체성이 전혀 없었다.


농협 측 관계자는 "교육청이 정책을 발굴하면 그때 쌀을 무상 또는 할인하는 방법을 연구해 보겠다"는 막연한 답변뿐이다. "MOU는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청소년 아침밥 먹기에 뜻을 같이하자는 의미로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에 알려드리겠다"면서 추후 일정조차도 계획이 없다.


다만 "보여주기식 행사를 위한 의도는 아니다"라는 해명과 함께 "주먹밥을 만들어 제공할 계획을 연구해 보겠다"라면서도 "예산 준비나 누가 만들어 어떤 방법으로 학생에게 전달하고 그 대상은 어떻게 특정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시범적으로 외주 업체(식품업체)를 통해 우유 급식하듯 연구해 보겠다"는 추상적 답변을 대신했다. 그것도 "연구해 보겠다"는 막연함이다.


다만 농협 측은 "MOU로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앞으로 일단 쌀 무상 제공 등 협의를 해보겠다"는 답변과 함께 "이런 협약이 지켜지든 아니든 계획이 세워지면 추후 추가 자료를 제공해 드리겠다"며 이해를 당부했다.


반면 교육청 관계자는 행사의 현실성보다 MOU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 학생들 식습관이 변해 밥을 잘 안 먹으니 상호 업무 과제로 캠페인도 하고 협업 연구를 해보겠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MOU 후속 실현 가능성을 위한 구체적 계획은 있느냐?"는 본지 질문에 이 관계자는 "당장 떠오르는 건 MOU 외에 현실적으로 후속 계획은 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적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보강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농협과 연구해 현물(쌀) 지원의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답변이다. 그러나 궁극적 목표인 학생들로 하여금 아침밥을 먹게 하는 구체적 계획에는 답변을 피했다.


한편, 경북도의회 교육위원회 한 의원은 이번 경북교육청과 농협 경북본부의 업무협약과 관련해 "행사만 하고 실천이 따르지 않으면 학생들을 속이는 것이다"라면서 "앞으로 집행 기관이 이런 보여주기식 MOU나 실현 가능성이 없는 홍보를 위한 홍보 행사는 개선해야 할 것이다"고 했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yctoday.net/news/view.php?idx=12094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청도군 이서면, 우거진 잡초밭...황금빛 웃음 해바라기 휴식처로
  •  기사 이미지 민주평통 영천, 한민족 뿌리 찾아 3박 4일 백두산 연수
  •  기사 이미지 영천 제6회 작약꽃 축제...10일부터 19일까지 영천시 화북면 일대
청와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