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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김문길 교수, "6·25 때 남로당으로 몰려 집단 학살당한 영천 양민 200명 넘어" - 17일 영천시 화산교회 문화특강...영천 임고면 '아작골'에만 양민 150여 명 총…
  • 기사등록 2024-10-17 19: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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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6·25 직후 집단 학살당한 영천 양민 200명 넘어"

17일 영천시 화산교회 문화특강서 밝혀

영천 임고면 '아작골'에만 150여 명 총살

"정부=억울하게 희생된 유족 보상해야"

"영천 지역 양민 학살 유해 발굴은 아직"

19일 임고강변공원 희생자 합동 위령제


▲ 17일 경북 영천 화산교회 문화특강 자리에서 6.25 당시 영천지역 양민 학살에 대해 강의하고 있는 김문길 한일문화연구소장 (사진/장지수 기자)


6.25 당시 양민 학살 사건이 최근 경북 영천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양민을 남로당원으로 몰아 총살한 뒤 집단 매장한 영천 사람의 숫자만 200여 명이 넘기 때문이다.


1946년 10월 항쟁 희생자 47명과 6.25 직전 1949년 좌익으로 몰린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260명, 1950년 6.25 전·후 남로당원으로 몰려 희생된 양민 219명 등을 합하면 무려 영천인만 526명에 이른다. (자료=행안부 과거사 진실화해위원회)


17일 김문길(부산외대 전 명예교수) 한일문화연구소장에 따르면 "6·25 때 억울하게 희생된 영천 시민만 200여 명이 넘고 그 중 임고면 '아작골'에서만 트럭 10대에 150여 명이 끌려와 총살당하면서 집단 암매장됐다."고 밝혔다.


'깨지고 망가져 아작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아작골'은 영천시 임고면 선원리 산87번지 일원으로 75년 전의 수많은 영천 양민의 원한이 깃들어 있다.


이날 김 교수는 경북 영천시 화산면 화산교회 문화특강 자리에서 "당시 상황에서 남로당(북한)은 제외하고라도 무고한 양민까지 무차별 총살로 암매장한 것은 늦었지만 정부가 제대로 파악해 유족에게 크게 보상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6.25 직후 영천지역 국민보도연맹원, 인민군에게 동조할 우려가 있다는 양민 등 수백 명이 경찰에 구금되었다가 일부는 풀려났지만 불가피한 상황에서 남로당원에게 물 한 모금 대접했다는 명분으로 명단에 올라 처형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작골'에는 2010년 6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장과 영천시장의 이름으로 이곳(아작골과 절골)이 무고한 양민 학살지 안내판이 서 있다.


또 2018년 6월 한국전쟁전후영천민간인희생자유족회가 지금의 임고면 임고강변공원 가장자리 한켠에 영천시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을 세워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고 있다.


▲ 영천 화산교회 문화특강 자리에서 6.25 전쟁 직후 억울하게 희생된 한 양민의 유족을 김문길 교수가 인터뷰 하고있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영천지역 희생자 중 화산면 희생자가 가장 많다˝고 밝혔다. (사진/장지수 기자)


김만덕 영천 희생자 유족회장은 오는 19일 오전 11시 30분에 이곳에서 제15회 한국전쟁 전·후 영천 민간인 희생자 합동 위령제를 지내기로 했다.


김문길 교수는 "희생자 중 70%가량이 억울하게 희생됐다"고 밝히고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같은 사실을 모르는 유족들이 많은 데다 사실을 밝힐 증거들이 사실상 모두 사라졌다"면서 유족들의 신고를 당부하고 있다.


현재 김 교수는 "아직도 늦지 않았다"라면서 확보한 진성 유족, 당시 아작골을 실제 목격한 최**을 비롯한 8명을 찾아내 대면 자료를 정리하고 있다.


경북 영천시 청통면이 고향인 김 교수는 대구 계명대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1979년부터 일본 고베대 대학원 일본문화, 일본사(한일관계) 학술박사, 철학박사 두 학위를 취득한 후 현재까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50년 넘게 일본 속에서 조선 역사를 찾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번 영천 지역 양민 희생자와 관련해서는 2009년 6월 언론을 통해 "임고면 양항리 임고서원 뒷산(지금의 아작골과 절골)에서 남로당으로 몰린 영천 지역 수많은 양민이 총살로 암매장당했다"고 최초로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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