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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영천시 청렴도 전국최하위, 알고보니 시의원들 책임, - 6500억원 살림 감시 허투, 회의 점수 빵점에 자세까지 나빠
  • 기사등록 2017-02-10 00:27:32
  • 수정 2017-02-10 00:2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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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수 기자>


[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영천시의회 제181회 임시회의 8일간의 일정이 지난 8일로 마무리됐다. 새해 첫 회의로 집행부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보고받는 중요한 자리다. 효율적 예산집행을 위해 시민을 대신하여 집행부 사업방향을 바르게 짚어주는 유일한 기회다. 때문에 당연히 질의가 쏟아져야하는 자리이기도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 임시회는 낙제점으로 평가하고 싶다. 평소에도 늘 같은 모습이지만 특히 이번 임시회에서는 더 큰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먼저 기본부터가 함량미달이다. 의회 새해 첫 회의로 그것도 집행부 올해 주요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인 만큼 여하한 일이 있어도 본회의 참석은 의무다. 8일간 회의에 단 20분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의원도 있었다.


임시회 둘째 날인 2일에는 4명의 의원이 한꺼번에 불참했다. 알고 보니 일부는 농협 정기총회에 참석하느라 빠진 것이다. 본 회의장에는 표가 없었던 모양이다. 앞서 의회사무국에 불참사유는 제대로 통보했는지도 의심된다.


본회의에 불참했던 A의원에게 물었다. “본회의 불참 이유는?" =[답]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사무실에 민원인이 있었다”라고 대답했다. 이 외에도 불참 의원이 5명에 이르렀을 때는 다른 의원들마저도 “누구는 열심히 일하고 누구는 빈둥거리고, 의원생활 오래해서 그런가 보죠”라며 볼멘소리도 나왔다.


일부 의원은 자세도 눈을 거스르게할 뿐 아니라 시간 개념도 없다. 본회의장에 늦게 입장하거나 입장 후에도 들락거리기가 일쑤다. 마치 본회의장을 자신의 안방쯤으로 여기는 모양새다. 또 자리에 앉았다 해도 집행부 공무원이 업무보고를 하는 순간에도 손에는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물론 집행부 공무원도 예외는 아니다.


앉은 자세는 더 가관이다. 등을 의자에 기대고 뒤로 몸을 재낀 의원도 목격됐다. 다리를 꼬고 팔짱을 낀 의원도 있다. 물론 자세가 나쁘더라도 본연의 업무만 충실했다면 이런 잡담으로 의원님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흠집 내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이번 임시회에 더 실망한 것은 집행부주요업무보고에 대한 질문수준이다. 6500억원에 가까운 올해 영천시 예산을 감안하면 너무 빈약하다. 모석종 의원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김찬주·김영모 의원이 각각 3건, 나머지 이상근·박보근·허순애·정기택 의원이 각각 1건씩으로 3일간 7명에 고작 20건이 안 된다.


문제는 질문 건수보다 수준에 있다. 체육시설사업소, 미래전략사업국, 교육문화센터 등 세 부처에 대해서는 아예 단 1건의 질문도 없었다. 또 다른 부서에 대한 질문이라야 일반 시민들의 불편사항 요구 수준이다. 차마 일일이 나열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다.


영천시 공무원 청렴도 전국최하위인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 6500억원 영천시 1년 사업에 대한 의원들의 감시감독 수준이 이정도니 시 공직자 청렴도 전국 꼴찌는 당연한 결과로 모두 의원들의 귀책사유에 해당한다.


의회는 대의(代議)기구다. 주민에 의해 선출된 대표들이 의회라는 의사기관(議事機關)을 통해 민의를 대변해 달라는 준엄한 명령이다. 이를 거부하거나 고의로 해태하면 의원자격부터 반납해야 할 것이다.


다음 지방선거가 1년 반 앞으로 다가왔다. 시민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지 않다. 이러고도 돌아오는 선거에서 또다시 주민들에게 표를 구걸한다면 이는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선출직은 주민들에 대한 권리가 없다. 다만 의무만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직을 월급받는 직장쯤으로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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