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이번엔 공금 횡령, 공공시설 사유화 의혹
직영 카페 커피(음료)등 직원들 공짜 이용
마(馬)방 불법 개조해 직원 휴게실로 사용
체험용 가건물을 점심 조리 등 급식소로
공공용 특정 마(馬)필, 코치등 독점 사용
민원인 A씨, 결국 경찰 고발 및 감사요청
장기 불·편법 황제 특혜 논란으로 공무원 등 중징계 처분을 받고 개선해왔다는 영천시 (공공) 운주산승마장(지난해 4월 본지 보도)이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불·편법 운영이 만연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장지수 기자)
지난 28일 운주산승마장 일반 (쿠폰) 회원인 A 씨 등에 따르면 "영천시 소유 공공용 마(馬)필을 특정 코치가 독점 사용하는가 하면, 그동안 지속적으로 사용해 왔던 장구실(승마용 물품 보관) 사용을 자마회원 전용으로 사용하기 위해 (쿠폰) 회원에게는 일방적으로 갑자기 제한하는 등 불공정 운영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는 것.
또 A 씨 등은 "영천시가 시민의 혈세로 직영하는 카페를 직원들이 무료로 이용하고, 마방을 불법 개조해 코치들의 휴게실로 사용하는가 하면, 기숙할 수 없는 사무실을 일부 코치의 숙박용으로 사용하는 등 불·편법이 만연한데도 영천시가 관리에 손놓고있다"라며 제보해 왔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A 씨 등의 제보는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 현지 카페 무료 이용과 급식소 운영, 장구실 불공정 운영, 마방 불법개조 등이 크로스체크로 확인되면서다.
28일 오후 본지 취재에 "승마장 담당과 팀장 등 직원과 카페 관리자는 이같은 커피 및 음료등 무료 이용을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즉각 시정해 추후 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직영 영업장인 마(馬)누리 카페(사진)는 2021년 4월 영천시가 총사업비 15억원을 들여 말 문화 체험 고객을 대상으로 차와 함께 편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2명의 관리 직원을 고용해 신용카드 전용으로 영업하는 공간이다.
그런데 A 씨 등은 "직원(공무원)과 코치는 물론 주말 알바생까지 3년여 가량 공짜로 이용해 왔다"라며 매출 누락 등 공금횡령 의혹을 제보해 왔다. 매일 점심식사 후 직원 등 7~8명의 이용 인원을 감안하면 3년 가량 대략 수천만 원의 세수를 탈취한 것으로 추산된다.
심지어 A 씨 등은 "일부 직원은 커피와 음료 등을 카페 관리자 허락 없이 자신들이 기기를 조작해 마음대로 가져다 먹었다"라면서 "이를 알고도 묵인한 담당 공무원과 카페 관리자는 공범자로 엄격하게 처벌해야 한다"라며 지난 26일 영천시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운주산승마장 측은 "장구실 이용은 자마회원만 사용이 가능하다"며 4월 6일까지 일반(쿠폰) 회원에게 보관품 철거를 일방적으로 공고하고 시행하지 않을 시 폐기할 예정이다.
1인당 월 6만원의 식비를 지급하면서 이용해 온 것으로 알려진 경량철골조 28.2㎡의 조리 및 식당 건물은 현재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담당은 "50인 미만 집단 급식소의 경우 신고대상이 아니며 위생법 위반이나 불법 행위는 아니다"라는 설명까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영천시 감사실 관계자는 "이같은 감사 요청은 사실이며, 다소 시간이 필요한 부분으로 철저하게 조사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보자 등은 "영천시 소유 마(馬) '세즈플라'와 '전우사대'는 일부 코치들이 독점해 사유화 하는가 하면 공공용 마(馬)필 불공정 배정, 장구실 이용 일방적 제한, 공공시설 차별 적용, 행정 평등 원칙, 사전통지 및 절차 위반 등이 바로 시정되어야 한다"라면서 검찰 및 경찰 고발과 감사청구 배경을 밝혔다.
여기에 영천시 승마장 관리부서는 "마필 훈련일지 및 교관 업무일지를 통해 마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마필 배정은 코치 책임하에 말의 상태를 고려해 이뤄지고 있다"라며 원론적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영천시 운주산 공공 승마장은 지난해 4월 본지 보도로 자마 위탁료 면제, 市 세수 누락, 특정인 장기 불·편법 황제 특혜, 방만한 승마장 관리 등 총체적 부실 운영이 드러나자 "담당자 징계 및 조례 개정 등으로 운영 시스템을 개선해 공공승마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있다"라고 밝혀왔었다.
1년 전 불·편법 등 방만한 관리를 지적받아 왔던 영천시가 이번 민원에는 제대로 답변하고 개선할지 관심이 주목되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