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투데이=장지수 기자]
지난 12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하루 1건꼴
훼손 현수막+벽보 사후 관리 외주 위탁 논란도
특정 후보 차별적 표시로 논란 자초한 선관위
국힘 지역 당협, 즉각 공정성 확보 거센 항의
경북 영천에서 제21대 대선 선거 홍보물 훼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2일 이번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하루 평균 1건꼴이다.
이런 가운데 공정한 선거관리를 해야 할 영천시선관위까지 허술한 업무관리로 도마 위에 올라 뒷말이 무성하다. 특정 후보에 대한 차별성 논란 때문이다.
20일 지역 각 정당과 선관위 등에 따르면 20일 오늘까지 지역 선거 홍보물(현수막+벽보) 훼손은 모두 7건이다. 후보 인원으로 치면 8건이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하루 평균 1건에 이른다.
지난 14일 김문수 후보의 현수막 훼손 사건은 범인이 잡혔다. 그러나 18일과 19일 사이 잇따른 벽보 훼손에 이어 20일인 오늘 또다시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벽보가 훼손되는 등 지금까지 총 7건(인원 대비 8건)이 훼손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3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3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2건 등 후보별 훼손 건수는 모두 8건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영천시선관위의 허술한 홍보물 관리다.
영천시선관위는 이번 대선 홍보물에 대한 사후 관리를 광고업체에 외주를 맡기고 있다. 훼손된 홍보물 원상회복은 해당 후보(연락사무소)와 외주 업체 몫이다. 당연히 원래 형상 변경 논란이 일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영천시 야사동 영동중·고교 정문 옆 담벼락 벽보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사진이 담뱃불로 훼손된 사건이 발생하자 선관위는 민주당 연락사무소 측에 보완 작업을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 연락사무소 측은 벽보 원상회복을 하면서 이재명 후보의 사진에만 흰색 테이프를 둘러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시켜 논란을 불러왔다.
이를 두고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 이거 선관위에서 이재명 후보를 찍으라는 표시인가? 선관위가 이래도 되는 거야? 이러면 진짜 이재명 (당선) 되겠는데?"라며 수군거렸기 때문이다. 공정성과 중립성에 대한 이의가 제기된 것이다. (본지 현장 취재)
보완 작업 확인을 하지 않은 영천시선관위는 문제점이 불거지자, 이번에는 외주 업체에 다시 보완 작업을 의뢰했는데 이번에는 원래 벽보가 아닌 후보자 전원의 사진에 흰색 테이프를 덧붙여 허술한 업무관리 지적을 자초했다.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자 국민의힘 지역 당협에서는 "엄정중립 의무를 지켜야 할 선관위가 특정 후보를 돋보이게 차별화한 것은 이유야 어떻든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면서 "즉각 원래대로의 벽보로 원상회복하라"면서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영천시선관위 관계자는 "벽보 훼손 시 해당 후보 연락사무소에서 보완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다."라면서도 그러나 "테이프를 덧붙인 특정 후보 차별화 논란과 관련해 상부 기관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문제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아 즉각 시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러나 "특정 후보만이 아닌 전체 후보에 대해 동일하게 테이프를 덧붙인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