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수 기자] 장마철을 앞두고 지역 노후저수지 안전문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영천에서는 지난 2014년 괴연지 붕괴사고까지 경험한바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노후저수지로부터 주민재산과 생명을 보호하라"

영천시의회 이상근 의원은 17일 제183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현시대 최고의 화두는 바로 ‘안전’이다”고 말하고 “지구 온난화 등 이상기후와 집중호우 등으로 지역민이 노후저수지로부터 재산과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면서 집행부에 시급한 대책을 요구했다.

특히 이 의원은 “경북권 재해위험저수지 48개 중 상주·의성·청도 다음으로 우리 영천시에 가장 많이 분포되어 있어 매우시급하다”며 태풍이나 장마철 집중호우로부터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현재 전국 1만7505개소 저수지 중 경북권에 5천469개소가 있으며, 이중 영천시에는 18%에 해당하는 986개소가 있다. 또 이중에 지역 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저수지는 겨우 93개소며, 나머지 893개소 대부분이 영천시가 직접 관리하는 저수지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이들 저수지 중 지난 2014년 붕괴로 재축조한 괴연지 1개소를 제외한 892개소 대부분이 축조 된지 70년이 넘은 노후저수지다”고 언급하고 “예산 부족을 이유로 재난사고 발생시 제대로 된 현장조치 행동메뉴얼조차 없다”면서 집행부의 주민안전대책 미흡을 지적했다.

재해위험저수지는 안전등급 D또는 E등급을 받은 경우로 경북권에 모두 125개소가 존재하고 이중 영천시에 19개소가 있다. 이 의원은 “긴급보수와 보강이 필요한 이같은 D등급 저수지를 농어촌공사관리권에는 단한개소도 없는데 우리시가 모두 19개소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저수지 관리측면에서 영천시스스로 위험을 자초하고 있지 않느냐”고 집행부에 되물었다.

여기에 조남월 영천시 부시장은 이같은 이 의원의 노후저수지 안전문제우려에 동의는 한다면서도 그러나 “광범위한 저수지 관리에 대한 인력부족과 보수예산 등의 미흡으로 수리시설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답변이다.

그러나 조 부시장은 이같은 관리의 어려움으로 현재 “관내 20만톤이상 저수지 6개소(청지·대평지·마현지·신일지·사리지·삼귀지)를 2015년 농림부수리관리효율화 표준지침에 따라 현재 농어촌공사로 관리권을 넘기기 위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조 부시장은 이들 대규모저수지 관리권을 넘긴다하더라도 수리권역 관할, 보수관리비, 재산권 등 복잡한 문제가 얽혀있어 다소 시일이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하고 ”최선을 다해 재해로부터 지역주민보호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기온 급상승에 따른 지역 영농대책도 내놔야!

이와 함께 이상근 의원은 또 “기후변화에 따른 지역 과수품종 대체작목 및 체계적 영농관리 계획도 마련하라”고 집행부를 압박했다.

이 의원은 “세계 평균기온 상승률에 편승해 우리지역도 아열대화가 가속화하고 있어 기존과수품종은 점차 사라지고 기후변화에 민감한 새로운 열대작물 등 새 소득창출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면서 이에 따른 새 품종육성 및 기술보급, 영농관리, 정보제공 등 발 빠른 지역농업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조 부시장은 답변에서 “지난 100년간 국내 평균기온 1.7℃상승, 10년마다 겨울기간 5.5일 감소, 사과품종은 강원도 영월까지, 복숭아는 춘천까지 재배지변동이 생겨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올해 관련예산 11억 7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이와 함께 조 부시장은 계절적 대응방안으로 우리지역 사과는 ‘아수리’품종을 선발 현재 10ha이상 지역특화품종으로 보급하고 있으며, 아열대 작물 시범사업으로 제주감귤인 ‘한라봉’을 현재 0.5ha 시험재배 하여 대체작목으로서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조 부시장은 ‘한라봉’ 이외에도 얌빈, 콜라비, 오크라 등 아열대작물도 시험재배중이며 이상기후로 인한 지역 농업기술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