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4일 영천 도동의 산란계농장에서 시관계자들이 해당 농장의 닭을 폐기처분하기위해 닭을 잡으려하자 닭들이 날아다니고 있다.

- 반경 100m 이내 농경지 0.176∼0.465mg/kg 검출-

- 토양은 검출… 농업용수, 식물체 등 검출 안 돼 -
- 가금류 사육지 등 토양 중 디디티 관리기준 마련 계획 -

[장지수 기자] 계란과 닭 체내에서도 맹독성살충제인 디클로로디페닐트라클로로에탄(DDT)이 검출돼 논란을 불러왔던 영천 도동의 산란계농장 토양에서도 DDT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농촌진흥청(청장 라승용)에 따르면 계란에서 디디티(DDT) 성분이 검출된 경산시, 영천시 산란계 농장의 토양, 농업용수, 식물체, 사료 및 반경 100m 주변 농경지를 조사한 결과, 토양에서는 디디티가 검출됐으나 농업용수, 식물체 및 사료에서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 두 농장의 토양조사 결과, 경산시 산란계 농장의 닭 방사장에서는 0.163mg/kg, 반경 100m 이내 농경지에서 0.046∼0.539mg/kg 수준으로 검출됐다.

영천시 농가의 방사장에서도 0.469mg/kg, 반경 100m 이내 농경지에서 0.176∼0.465mg/kg가 검출됐다.

그러나 위 두 농장에서 사용 중인 농업용수와 사료에서는 DDT가 검출되지 않았으며, 경산 농장 인근의 대추․호두 과실 및 콩 잎과 영천 농장 인근의 복숭아 잎에서도 DDT가 검출되지 않았다. 농진청은 밝혔다.

농촌진흥청은 2015년부터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하여 전국을 대상으로 농경지 잔류농약 분석을 하고 있다.

그러나 농진청은 2015년 및 2016년 조사결과, 시설재배지(227점), 논(182점), 밭토양(185점), 농작물(294점)에서 디디티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과수원 토양(245점)에 대해서도 조사 분석 중이며, 올해 말 분석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에따라 정부도 해당 지역 토양과 지하수에 대해 긴급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환경부는 오는 9~10월 경산과 영천의 토양·지하수에 대해 DDT 등 농약 성분 긴급 실태조사를 한다고 28일 밝혔다.

농촌진흥청도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이번 두 농장 토양에서의 DDT검출에 대응하여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토양 중 DDT 저감화 대책 및 관리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DDT는 유기염소 계열의 살충제로서 1945년 이후 보건용(이, 벼룩방제)으로 국내에 도입됐으며, 1958년 농약으로 정식 허가되어 사용하다가 토양 잔류성이 높아 1971년 농약 허가가 취소(보건용은 1973년 금지)된 이후에는 국내 농약 생산 및 판매가 중단됐다.

농진청은 또 노출환경에 따라 다양하지만 토양 중에서 1/10로 감소하는 데는 대략 50년이 소요되며, 분해되면서 디디디(DDD), 디디이(DDE)가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