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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작은 배려와 나눔 풍성한 한가위 되었으면‥‥
  • 기사등록 2017-09-28 22: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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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주)영천신문 공동사설]

양력 10월4일(음력 8월15일)은 1년 중 가장 큰 보름달이 떠는 날이다. 그래서 8월 한가위라 이름 한다. 바로 우리 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다.


이날은 햇곡식과 햇과일 등 농부들의 결실이 담긴 풍성함을 조상님께 고하는 상징적인 날이기도 하다. 그래서 옛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이 있다. 이런 의미에서 추석은 우리에게 항상 풍요로움을 나누는 명절로 기억된다.


때 맞추어 정부도 이번 추석명절에 큰 선물을 안겨주었다. 바로 대체휴일을 포함한 기나긴 10일간의 연휴다. 직장인의 경우 휴가가 끝나는 10월 10일부터 추가로 4일간만 연가를 내면 1년 중 가장 기나긴 시월(10월)의 절반을 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갖게된다.


오랫만에 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모여 옛 추억을 떠올리며 다정한 이야기꽃도 피울 수 있는 여유를 부릴 수 있다. 해외에 있는 가족과 또는 객지에서 생업과 사투를 벌이다 모처럼 풍성한 한가위에 벌써 마음은 고향 안방에 앉아 덕담을 나누는 행복한 시간인 것처럼 설레는 추석이다.


사상 유래 없는 긴 휴가로 정부는 내심 내수경기 회복에 기대를 걸고 분산한 움직임이다. 각종 문화행사에 가을축제까지 줄줄이 기획되어 연휴기간 내내 놀·볼거리를 장만해 놓고 있다. 또 각 유통업계도 이번기회에 반등기회로 삼고 있다. 각종 이벤트를 앞 세워 시민들의 지갑을 노려보며 오히려 휴가를 반납할 만큼 분주하다. 모두 풍성한 한가위 덕분이다.


하지만 추석이 즐겁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혼탁한 정치상황과 가라앉은 경기 탓에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과 시집장가못간 중년들은 고향의 친척들 만나기가 두렵다. 또 자영업이나 영세 제조업자와 비정규직 근로자, 맞벌이 부부들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경기침체로 각종 수당 등 수입은 줄고 지출은 늘어나기 때문에 제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의 가정은 더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영란법으로 지역 중소 상인들의 울상은 이번 긴 연휴의 추석이 그리 달갑지지만은 않다.


또 있다. 각종 사회복지시설과 소외된 이웃 그리고 고향을 북녁에 둔 가족들이다. 만인에게는 즐거운 추석이 될지 모르지만 오히려 이들에게는 쓰라린 추억을 쓸어내려야하는 명절인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한다. 


지난 25일부터 김영석 영천시장도 추석을 앞두고 지역 복지시설을 돌며 소외된 이웃살피기 행보를 시작했다. 지역 바르게살기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정치인과 자치단체장 그리고 각 기관장들의 이같은 추석 앞 소외계층 살피기가 그리 아름답게만 보이지 않는다.


매년 반복되어지는 연례행사다. 라면이나 쌀, 그리고 선물을 앞세워 방문기념촬영이 더 급급하다는 느낌 때문이다.


장애인이나 소외계층 그리고 시설생활자들을 조금이라도 배려한다면 그깟 기념사진촬영쯤은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마지못해 위문하는 형국에 보여주기식으로 비춰져 못내 아쉽다.


반전의 소식도 있다. 영천시의회가 26일부터 나자렛집을 시작으로 지역 각 소외계층과 시설을 방문하면서 방문 기념촬영을 하지 않는다는소식이 전해져 반갑다. 별것 아니라지만 지금까지의 지도층 관행을 감안하면 새롭고 신선함마저 드는 것이 늦었지만 오히려 마음의 위안이 된다.


그동안 시민들에게 의회로서의 참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비하면 비약적인발전이다. 찬사를 보낸다. 부디 이같은 진정성과 작은 배려가 추석이 끝난 후 내내 의정에 펼쳐지길 기대한다.


건강한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내 자신이 언재 위문을 받을지도 모른다. 인생의 역전도 한순간이 될 수 있다. 비록 소외계층 이라지만 그들의 소박한 작은 마음이 우리의 생각보다 더 바르지 않다고 말할 자격이 없다.


이번 영천시의회의 작은 배려의 마음가짐이 사회구성원 모두에게 한가위 보름달처럼 양보와 나눔이 가득한 배려의 추석연휴가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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