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사설]사설(社說)은 독자 여론형성의 바로미터 - "타인의 올바른 지적은 바로 나의 스승!"
  • 기사등록 2017-11-21 23:14:47
기사수정

[영천투데이/영천신문 공동사설]


신문의 사설(社說)은 국·내외적 시사문제를 글 쓰는 사람의 개인적 주관이 아니라 해당 신문사가 표명하는 의견이다. 엄격히 따지면 주필을 포함해 논설위원, 사(社)측이 시사점을 결정해 논설위원 중 한 명이 무기명으로 집필한다.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일간신문들은 국·내외적 시사점을 광범위하게 다루지만 지역 주간신문이나 특정 로컬언론들은 그 범위가 매우 좁다. 또한 사설의 수준도 미달이다. 글 쓰는 논객 확보도 쉽지 않은 점도 있지만 지역이라는 한계점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 언론들의 사설 경향을 보면 정치·경제·사회문제에 대해 독자의 입장에서 비평을 대신하는 동시에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해설의 역할도 내포한다. 때문에 신문의 사설은 그만큼 어렵고 조심스럽다.


社說은 분명 해당 신문사의 논지다. 신문사의 정체성과 개성이라 해도 다르지 않다. 건전하고 책임 있는 사설이야 말로 독자의 여론형성에 한 발 앞서가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본지 사설은 지역 한계에 봉착해 있다. 또한 솔직하게 부끄럽기 짝이 없다. 진심이다.


하지만 본지 사설에 대하여 영천시의 논쟁이 뜨겁다는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아이고 고마 하소. 무슨 말 할라 카는 지 알았다 아잉교, 이번에도 사설 잘 봤심더. 시원합디다”는 등 엇갈린 반응 등 다양하다. 참고로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이 바로 자신의 스승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한다.


대체로 시정 홍보를 담당하는 쪽에서는 보도내용이 부정적이면 인사방식부터 다르다. 비판이나 지적 내용이 게재되면 안색부터 다르고 언어 톤도 낮게 깔린다.  인사부서나 기획부서는 혹시 실언이 나와 부정적인 면이 보여 질까 철저한 함구로 보안 유지에 힘쓴다. 그리 숨길 것도 없는데 말이다.


반면 시장의 친위대가 아닌 외각부서 또는 일부 조직인사들은 본지의 지적에 대해 동조 내지는 적어도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오히려 강조한다. 브레이크 없이 달리는 열차(?)를 누군가는 멈추어야 하는데 그게 언론이 해야 할 일이라는 의미다. 이들 중 가끔은 “수익성 없는 곳에 또 거액을 투자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말도 흘린다. 공장의 사장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면전에서는 반대하지 못하지만 더 이상 새로운 사업을 못하도록 언론들이 제대로 집고 막아달라는 호소로 들릴 때도 있다. 정권 말기의 전형적인 현상이다.


안에서만 그러는 것은 아니다. 바깥에서도 “본지 사설을 몇 번이나 읽는다.”면서 계속 제대로 된 언론의 역할을 당부하는 인사도 많다. 집행부와 결탁(?)해 “예산은 먼저 보는 사람이 임자다”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도록 시민과 독자를 대신한 감시자 역할을 제대로 담당해 달라는 호소가 대부분이다.


시민들의 의식이 후진에서 선진의식으로 바뀌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후진의식은 상대방의 불법에 관심이 없지만 선진의식은 매체 발달로 서로를 경계하고 감시하며 고발하느라 공익신고가 늘어난다. 후진의식은 서로간의 갈등이 크지 않아 너그러운 반면 선진의식은 일단 갈등이 일어나면 끝장을 보려는 성향이 강해 극단으로 치닫는다. 현실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촛불과 태극기다. 이 때가 지나면 우리는 봄꽃을 피울 수 있다.

0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yctoday.net/news/view.php?idx=2561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관련기사
회원로그인

확대이미지 영역
  •  기사 이미지 영천시, 2024년 1분기 지역발전 유공자에 대한 표창 수여
  •  기사 이미지 청도읍성 예술제, 관람객 구름 인파 대 성황...미스터트롯2-박지현 가수 공연
  •  기사 이미지 경북 동부청사 환동해지역본부, 지역사회와 민·관 상생 협력 추진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