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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민 뜻 받드는 철새라면 언제든지 또 (철새) 되겠다.”
  • 기사등록 2017-11-26 21: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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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투데이/영천신문 공동사설]


내년 지방자치 선거를 앞두고 지역 출마예상자들의 발길이 바쁘다. 오늘로 정확하게 6개월 18일 남았다. 지방선거나 총선할 것 없이 출마자들은 정치지향성이 강하고 출세욕구가 강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정체성과 이념을 팽개치고서는 시민들로부터 지지 받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드시 명심해야할 정치인의 가치다.


특히 중앙이 아닌 지역정치권에서는 이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지역이 좁아 누가 누구이고 누구는 어디서 누구와 어떤 이야기들을 주고받는지도 금방 노출 된다. 그래서 그 사람의 성향이나 정체성으로 친구가 되기도 하고 동지가 되기도 해 뜻을 같이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정치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주변인의 의지가 포함되어야 가능하다. 


정치는 혼자가 아니다. 진실성과 진정성이 있어야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는 기본이다. 겸양과 의리도 필수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치인의 제1덕목은 도덕이다. 우유부단한 정치인은 결코 정치생명이 길지 않음도 알아야 한다.


이런 면에서 최근 우리지역 출마예상자들의 행보를 보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당 저당에 옮겨가기를 밥 먹듯 여기는 정치인들이 있는가 하면 성 추문이 나도는 정치인도 있다. 또 중간 브로커 역할을 하면서 수백만원의 소개비를 받아먹었다가 수년 만에 되돌려준 정치인들도 있다.


자신의 직을 위해서 사업적 이득을 본 정치인도 많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서라면 시민들이야 안중에도 없고 당선을 위해서라면 “지역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일 하겠다”는 입에 발린 거짓말쯤이야 누워서 떡 먹기다. 양심의 가책 따위는 신문지에 똘똘 말아 일찌감치 선반위에 올려놓고 먼지가 쌓인 지 오래다. 다시는 내려놓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이같은 정치인들이다.


더군다나 좁은 지역에서의 탈당과 타당입당, 또는 탈당한 정당으로의 재입당은 매우 우려스럽다. 한마디로 자신의 이념적 정체성을 버린 현실적 고려만 있다는 뜻이다. 이당 저당 옮겨 다니는 것을 두고 혹자는 모양새는 좋지 않지만 “누가 옳고 누가 틀리는지는 닭이 먼저냐 닭의 알이 먼저냐는 차이점이다”고 말한다.


지난 바른정당 탈당사태에서 자유한국당으로 복당을 신청한 국회의원들 중 이같은 화두를 남긴 인물이 있다. 바로 황영철 의원이다. 황 의원은 바른정당을 탈당하면서 이달 초 `철새 정치인'의 행태라는 지적에 “국민의 뜻을 받드는 철새라면 언제든지 또 (철새가) 되겠다.”고 말한바 있다.


그런데 우리 지역에서는 어느 시민이 탈당을 원했든가, 더군다나 특정한 당으로 입당을 위해 시민들로부터 수백명의 당원가입서 까지 받아 두었다가 오직 자신의 당선만을 위해 다른 당으로 갈아타는 정치입문자도 있다니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 시민들이 ‘갑’질할 시간도 딱 6개월 18일 남았다. 그동안의 시의원들의 형태를 보면 알 수 있다. 당선이 되면 “내가 언제 (×)누러 갔느냐”는 식이다. 우리는 원한다. 허구한 공약은 중요치 않다. 空約이기 때문이다. 다만 무엇을 위해 정치를 하려 하는지, 타 후보보다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지, 마음속에 지역주민을 위해 헌신할 자세가 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이제 우리 유권자는 더는 양보해서는 안 된다. 뽑아 놓고 후회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정치인으로 해서는 안 될 일을 하는 후보자는 철저하게 퇴출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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