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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천시 년말 정기인사(人事)▶만사(萬事) 아닌 망사(亡事)와 妄事(망사) 됐다.
  • 기사등록 2018-01-05 22:41:53
  • 수정 2018-01-05 23: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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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장지수 기자


[기자수첩] -<영천신문 </span>새해 1월3일자 기자수첩 포함>

영천시는 구랍 28일 234명에 대한 년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두고 조직 내에서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말들이 많다. 많아도 그냥 많은것이 아니라 무수히 많다. 대부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를 이룬다.


공직사회에서의 인사는 인적자산인 능력있는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공정성이 담보돼야 한다. 창의적이고 주도적인 행정을 위해서다. 직렬에 따른 전문성 강화 방안 마련도 필수다. 각종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해서다. 또 직원들의 적성 및 특기와 희망 보직제도 등도 조직의 활성화를 가져오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승진 인사에는 공정성과 예측 가능한 시스템이 작동되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조직원들이 승진의 희망을 품고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이번 영천시 정기인사는 이런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는게 조직원 대부분의 생각인것 같다.


인구 10만의 작은도시 1천여명의 영천시 공무원 인사는 지역사회 최대의 관심사다. 정기인사 철이면 조직뿐만 아니라 시민들도 그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인사 결과에 따라 지역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미칠 수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느 조직 보다 더욱 공정한 인사룰이 요구된다. 그러나 매번 인사가 끝나고 나면 온갖 불만이 터져 나오기 일쑤다. 특히 김영석 영천시장 집권 10년동안 영천시청 인사는 이 기조에 변함이 없었다. 웃는 자보다 우는 조직원이 더 많았다는 것이다.


많은 대부분의 조직원들은 "도데체 어떤 이유로 승진이 결정되었는지 도무지알 수 없다"는 반응들이다. 이번인사 역시 조직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잔여 임기 1년 미만인 서기관 승진 배재 관행도 사라진 지 오래다. 심지어 서기관으로 승진해 채 3개월 만에 퇴직하는 사례도 있었다.


연공서열(年功序列)도 무시됐다. 이번 인사에서 특정 행정직렬 한 직원이 짧은 기간에 6급으로 승진하자 10년 이상을 만년 7급으로 근무하고 있던 조직원은 터지지 일보 직전이다. "원칙도 능력평가도 없는 마구잡이 인사"라며 극한 불만을 토해내고 있다.


심지어 3일 오전에는 20년째 만년 6급으로 호시탐탐 승진의 부푼 희망을 꿈꿔 오던 한 직원(K씨)이 자신의 페북에 한탄의 글을 올려 큰 반항을 불러오고 있다. 그는 "나는 국무총리를 비롯해 다수의 상과 특히 지난해에는 영천시 청렴공무원에도 올랐다"면서 "이 상들을 로비해서 받은것도 아닌데 그 값어치가 종이에 불과하다"고 한탄했다.


이 글에 무려50명이 넘는 댓글이 하루만에 달려 공직사회의 이슈로 부각됐다. 그 중에는영천시청 공무원들도 다수 포함됐다. 댓글 중에는 차기 영천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일부 선출직들도 끼어 있었다. 한 현직 시의원은 "제가 도와드릴수 있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위로하는 모드였다.


4일에는 6급의 또다른 조직원도 뒤따라 글을 게제했다. 이 공무원의 글 제목은 "나의 꽃피는 봄날은 언제인가"라며 강한 물음표(?)까지 달았다. 울분을 토하는 심정을 담은 메시지다. 여기에도 하루만에 60여명이 댓글이 달렸다. 혹자가 "줄탁동시가 필요하다"고 위로하자 " '줄'은 하는데 '탁'이 방해를 하고있다"고 답변 됐다. 결국 요지는 "진인사 대천명은 옛말이다."는 결론으로 지금도 댓글은 진행형이다.


본 기자도 '줄탁동시'가 무슨 뜻인지는 알지 못한다. 다만 승진을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줄'을 의미하고 '탁'쯤은 문맥상 청탁 내지는 가로막는 뭔가를 의미하는 쯤으로 해석되어진다.<독자를 위한 본기자의 개인적 해석임>


이같은 인사 불만을 외부로 토로하는 것이 바람직 한지는 본 기자도 의문이다.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에 대한 도전이기 때문이다. 또 K씨가 7급에서 6급 승진의 과정도 궁금하다. 6급은 담당으로 전문성이 우선 되지만 5급 사무관은 전문성보다 리더로서의 자격이 먼저다.


연공서열과 표창 및 성실만이 승진의 절대적 조건 이라고도 볼 수없다. 담당의 업무는 좁고 깊은 전문성이 필요 하지만 사무관급은 조직의 리더로써 얇고 넓은 시야와 불변의 도덕성이 요구되는 자리다. 하지만 불협 인사로 공직사회의 갈등과 근무의욕을 떨어뜨리는 일은 절대적으로 없어야 한다.


이번 영천시의 년말 정기인사를 두고 한 공인은 "승진에 대한 한 가닥 희망으로 묵묵히 근무해 왔던 직원들의 기대를 한 번에 앗아간 폭거나 다름 없다."고 술회 했다.


공조직의 흔들림 폐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부담으로 돌아온다. 조직의 활력과 공직자들의 희망을 불러와야 하는 이번 인사는 만사(萬事)가 아닌 망사(亡事)와 妄事(망사)가 되었음을 의미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3일 올라온 K씨의 인사 한탄의 폐북글은 1월5일 저녘 현재 사라졌다. 공직사회와 시민들은 그배경에 또 관심이 쏠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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