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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새해 ‘新年 交禮會’는 한번에-최홍국 객원논설위원
  • 기사등록 2018-01-19 20:56:54
  • 수정 2018-01-19 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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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국 객원논설위원]


매년 해가 바뀌면 각 기관장들과 지역원로 어르신들이 한자리에 모여 새해 첫날 덕담을 나눈다. 바로‘신년교례회’다. 영어로는 ‘New Year's Greetings’가 된다. 새해 인사다. 한 해 마지막 인사는 ‘Year's-End Greetings’다.


통상 우리는 새해 첫날이 되면 각 모임이나 단체 등 그 구성원들이 서로 만나 덕담을 주고받으며 공통관심사를 테이블에 올려 상호 의견을 주고받는 등 인사를 나눈다. 유사한 뜻으로 '신년 하례회'라 고도 한다.


이때가 되면 지역 각 기관 등에서는 시무식과 함께 새해 업무가 개시되고 동시에 기관장들은 지역 신년교례에 참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영천에는 각기 다른 기관이 같은 교례회를 두 번 연이어 개최하고 있다. 새해 들어 지난 2일에는 영천문화원이 주관한 신년교례회가 있었고 이어 4일에는 영천상공회의소가 상공인들의 새해 첫 인사모임을 잇따라 개최했다.


하지만 이들 두 기관의 행사에 참석하는 인사들을 알고 보면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동일인이다. 특별한 경우를 빼면 신년인사회에 연거푸 두 번 참석하는 꼴이다. 대구나 서울 등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각 구별 신년인사회가 1회 열린다. 혹은 일부에서 두 번 정도 각기 개최하는 경우도 있다. 영역이 넓은데다 인구수에 비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영천에서 한 해 두 번씩 개최하는 것을 허례허식이다. 비용도 중복으로 어찌 보면 낭비일 수 있다. 상공인들과 지역 원로들이 서로 다른 이질적 집합체이긴 하지만 같은 행사를 중복 개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특히 인구 10만에 가뜩이나 민심분열과 선거 때 마다 분출된 갈등으로 서로 반목하고 있는 이때 자칫 조직의 힘 과시용으로 비춰질 수 있음이다.


앞서 2일 문화원교례회에 참석한 후 4일 상공회의소 신년교례회에 연거푸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우리지역 새해 행사에 매년 도지사 반드시 참석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면서 “시민 화합 차원에서도 상공인들은 새해가 아닌 별도 상공인들만의 내실 있는 행사로 바꾸고 한 번의 신년인사회로 통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주장을 펼쳤다.


또 연초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양쪽 기관 행사에 빠질 수가 없었다는 또 다른 한 시민은 “신년교례회 단일화로 예산낭비도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지방선거가 열리는 올해 신년교례회는 수십여명에 달하는 선출직 출마예정자들의 얼굴알라기 경연장을 방불케하는 모습이 두 번씩이나 연출돼 볼썽사나웠다”고 꼬집었다.


생뚱맞지만 새해부터 신년교례회 단일화 주장을 제기한 부분이어서 필자에게는 신선하게 느껴졌다. 영천문화원이 아닌 보다 큰 장소에서 특정 몇 개의 단체가 각자 역할을 나누어 대표 주관해 대 시민 화합을 향한 새해 첫 출발을 알리는 의미 있는 인사회로 발전시켜 달라는 주문이기도 했다.


여기서 우리는 지난 2일 문화원 신년교례회 석상에서 “영천문화원을 서울에 있는 ‘예술의 전당’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이 건립하기 위해서 전문기관에 용역을 발주한 상태”라고 밝힌 김영석 영천시장의 발언이 무척 반갑다. “향후 150억~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복합문화공간을 건립함으로써 영천문화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화원은 현재 건물이 노후화되고 비좁은 상태라 통합 신년교례회와 같은 대형 행사를 치러내기는 다소 부족함이 보인다. 우선 시민회관과 같은 큰 장소로 옮겨 통합신년교례회를 개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다.


김 시장의 발언내용대로 조만간 새 문화공간이 들어선다면 통합 신년교례회 장소를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그동안 영천에서는 문화원 주관의 신년교례회가 유일했었다. 최근 경제성을 중시하는 시대상을 반영해서인지 영천상공회의소 주관의 신년교례회가 하나 더 생겨난 것도 나쁘지는 않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그렇지만 신년교례회 단일화로 문화계와 상공인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한 곳에 모두 모여 덕담을 주고받으면서 한해를 시작하면서 지역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는 주장에 우리 모두 귀 기울일 때다.


지역원로와 유력인사들의 새해 첫 인사회인 신년교례회 단일화로 예산낭비도 줄이고 시민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새해부터 하나 되는 모습을 기대하고 싶다. 내년 새해부터는 올해 새 시장이 주관하는 신년교례회를 기대해 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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