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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친문계 '安 때리기'...野 "역겨운 좌파 이중성" 성토 - 野- "與 성폭행범으로 30년 집권 꿈꿨나…文 주변 미투인사 왜이리 많나"
  • 기사등록 2018-03-06 14: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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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불리한 미투 폭로에 이례적 신속대응…"원칙 지킨다"며 수사 촉구도


▲ 지난해 5월10일 이른 새벽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뽀뽀를 시도하는 안희정 당시 충청남도지사(오른쪽) 모습.(사진=연합뉴스, PenN)


[PenN=한기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였던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사건으로 6일 지사직에서 중도하차한 가운데 여야 정치권은 분주하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민주당은 5일 성폭력 폭로가 나온 지 3시간여 만에 '추미애 지도부'가 안 지사에 대한 신속한 출당-제명을 의결했고, 6일에도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안희정 때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고은·이윤택 등 문화계 친문 실세 인사들의 성추문에는 야권의 비판이 있은 뒤에야 늑장대응하던 것과 달리, 민주당 '젠더폭력대책 태스크포스(TF)는 6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안 전 지사에 대해 "형법과 성폭력방지특별법 등 관련법에 의한 엄중 처벌"을 촉구했다.


친문계로 분류되는 남인순 젠더폭력TF 위원장(서울 송파구병·재선)은 "안 전 지사의 성폭력 사실을 접하고 의원으로서 정말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거명 비난하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피해 사실을 아직도 드러내지 못 하고 있는, 충남도청 내 또 다른 피해에 대해서는 철저한 진상조사가 신속히 이뤄져야겠다"고 강조한 뒤 ▲민주당 미투 신고상담센터 설치 운영 ▲국회 내 인권센터 설치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은 TF를 특별위원회로 격상하기로 했다.


TF 소속 박경미 비례대표 의원은 "초반의 한심한 대응과 (6일) 자신이 직접 작성한 페이스북에서도 여전히 안이한 인식을 드러내고 있어 저희는 격노할 수밖에 없다"고 거들었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친문계 의원들의 안 전 지사 성토도 이어졌다. 손혜원 의원(서울 마포구을·초선)은 "(대통령이라는) 큰 꿈을 꾸고 있던 사람이 맞는지 믿을 수가 없다"며 "정치인 안희정은 오늘로 끝"이라고 규정했다.


표창원 의원(경기 용인시정·초선)도 "권력적 범죄의 피해자에게는 더욱 보호와 지원과 지지가 필요하다"며 "더 많은 당내 유력자, 권력자에 대한 미투가 이뤄지더라도 피해자를 지지 지원 보호하고 철저한 진실규명과 책임 추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당 대변인인 백혜련 의원은 "안 전 지사에 대한 성폭행 폭로는 너무 충격적"이라며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야권에서는 "진보의 이름으로 안희정을 감싸지 말라"거나 "문 대통령 주변에는 왜 이토록 미투(me too) 인사가 많은가", "민주당은 안희정 한 명 꼬리 잘라 해결될 문제가 아님을 명심하라"라는 등 파상공세에 나섰다.


▲ 지난 1월31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을 상징하는 백장미를 들어 보이는 모습.(사진=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1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특히 6일 장제원 수석대변인(부산 사상구·재선)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성폭행범을 대권주자로 30년 장기집권을 꿈꿨느냐"고 쏘아붙이며 "이 사건은 겉과 속이 다른 민주당과 좌파진영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안희정이 누구인가.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요 민주당의 가장 중요한 지도자로 손꼽히는 인물"이라며 "그가 가장 이중적이며 가장 추악한 모습을 드러내며 침몰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투운동은 인권 실현의 마지막 과제로 우리 사회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같은 시간 수행비서를 성폭행 해 왔던 안 전 지사의 이중성을 떠올리니 역겨워서 말을 잇지 못할 지경"이라며 "또 좌파진영이 집단최면에 빠져 얼마나 부도덕한 이중적 성도착 증세를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자신의 수행비서까지 성폭행하는 주자를 내세워 30년이나 넘게 집권하겠다는 망상을 가졌던 것이냐"라며 "어제 안 전 지사를 제명했던 긴급 최고위원회 회의장에는 왜 그토록 흔들고 다니던 마스코트 백장미가 사라졌느냐"고 꼬집었다.


"역대 최악의 추잡한 성폭력당으로 전락하고 있는 '성폭력과 더불어사는 민주당이 자신들은 물론 문재인 청와대, 정부, 그리고 좌파진영 전체를 어떻게 진정성을 갖고 제 살을 도려내며 청소하고 성찰할 것인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당 홍지만 대변인도 이날 '문재인 정권의 치 떨리는 이중성'이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토할 것 같은 역겨움이 올라온다는 국민들의 반응이 밤새 전해졌다"고 운을 뗐다.


홍 대변인은 "안희정의 뽀뽀를 즐겁게 받으며 문 대통령 당선인이 서로 얼싸 안았던 대선 당일 모습이 갑자기 떠오른다. 불과 몇 개월 뒤 몹쓸 짓을 할 안희정의 축하였다. 도대체 왜 문 대통령 주변엔 '미투 (가해자) 인사'가 이렇게 많은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지금 여권엔 미투 당사자와 부역자가 판을 친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을 보고, 문 정권을 지지한 진보 인사들을 보라"라며 "자기만 고결한 듯 도덕을 휘두른 진보의 이중성에 소름이 돋는다. 백장미 쇼를 한 민주당도 가증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안희정을 차기 최고의 지도자로 꼽은 그들은 부끄러워해야 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정치는 '미투 정권'과 순수 보수세력의 대결"이라며 "탁현민 행정관이 왜 그 자리에 계속 있어야 하는지, 왜 문 대통령은 그를 감싸는지, 왜 부역에 가까운 일을 하게 되는지 따질 것이다. 또 미투를 적폐로 규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할 것도 요구한다. 그렇게 말 잘 듣는 검찰을 동원하면 이 문제가 발본색원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도 비판 대열에 동참했다.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지상욱 정책위의장은 "안 전 지사는 미투 언급하면서 피해자에게 또 못된 짓을 감행했고, 그 와중에 미투 관련 강연까지 했으니 원초적 부도덕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다"며 "검찰에 출두해서 수사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용현 대변인 역시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해임 건의했던 탁 행정관을 곁에 계속 두고 있는 것은 청와대의 성폭력ㆍ성희롱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의심하게 한다"며 "정치권의 반응 행동에 따라 미투 운동의 성패가 좌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본 기사는 펜앤드마이크의 허락을 얻어 게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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