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흔익 기자]
영천에 토양반입정화시설 설치 움직임이 일자 "발암물질과 악취, 분진 등으로 피해가 우려된다"며 일대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영천시 오수동 14·15통 주민 60여명은 지난 30일 오전 시민회관 앞에서 집회를 갖고 오수길 122번지 공장부지에 들어설 예정인 (주)TS**(대표 김**)의 '토양반입정화장 설치를 결사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해당 시설은 1급 발암물질 오염토를 반입해 정화하는 시설로 악취와 분진 등 수많은 주민피해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하고 “영천시가 허가를 반려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이것저것 오수동에는 온갖 좋지 않은 시설은 모두 들어왔다”면서 “오수동 전체 피해 보상도 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 주민은 “김영석 영천시장이 막을 수도 있는데 우리 오수동을 얕보고 이같은 혐오시설을 설치해 주려는 것 아니냐”면서 격앙된 소리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번에 들어설 토양반입정화시설은 오수동 425 및 425-1번지 내 구) 덕산금속 자리다. 당초 덕산금속은 이곳에 15,940㎡의 공장용지에 제조시설 4,014㎡, 부대시설 381㎡로 동(합금) 제련 및 제조업으로 허가된 곳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법률에 따라 현재 등록업체 외에 토양반입정화시설은 제조업이 아니어서 임대하여 들어설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천시는 허가관청인 경기도에 지난 3월7일자로 관련 검토의견을 회신했다. 이 회신에 따르면 구체적 작업공정에 해당하는 시설규모, 처리공정도, 대기 및 수질오염원 배출시설 등 6건의 검토자료 제출 보완요구를 해 두고 있다. 시는 현재 “허가와 관련한 구체적 자료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서 ”민원 발생의 최소화에 각별하게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민들의 집회가 10시 30분까지 이어지자 시는 주민대표와 담당 국장과의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 직접 대회를 시도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왜 검토의견 회신 전에 주민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느냐?”며 따지자, 손동열 영천시 지역안전개발국장은 “주민 동의사항이 아니지만 6개의 보안사항이 필요하다. 여기에 주민동의를 보완내용에 포함시키겠다. 만약 주민동의가 없으면 6가지 사항이 보완돼도 불허 하겠다”고 이날 주민들을 설득시켰다.

업체관계자 Y씨에 따르면 “일시적인 반입 최대용량은 3~4만 톤(3개월 기준)으로 정화된 토양은 수시 반출되고 년 간 사업량은 약 6~7만 톤(t) 정도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환산하면 년 간 최대 12만톤(t) 가량의 토양이 처리될 수 있다. 이는 25톤 덤프트럭 약4,800대 분량으로 주 5일 근무기준으로 대형 덤프트럭의 하루통행량은 왕복30여회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회사 제공 년 간 최대처리량 기준)

또 이 관계자는 “반입 토양은 일체 야적을 하지 않고 건물 내에서만 이루어지며 내부에서 유기화합물을 분해하기 위해 미생물을 투입하며, 이 과정에서의 건물 내 공기를 포집하고 악취는 활성탄 흡착탑(음압시설?)으로 정화 처리해 대기로 배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본지의 유해성분 질문에 “이 과정에서 일종의 『VOC물질』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VOC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총칭. 대기 중 확산성이 강하고 강한 독성, 냄새, 마취성이 존재한다. 호흡기에서는 화학반응을 유발해 세포변형을 일으킬 수 있으며 암세포로 발전할 수 있다.]

한편, 업체 관계자는 “주민동의서는 법적 요건이 아니다. 하지만 진출입 차량통제와 비산 먼지 등 주민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과의 협의는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 지난달 30일 10시 30분 주민대표들이 손동열 영천시안전지역개잘국장(맨오른쪽)과 대화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