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기자]

이번엔 ‘트리오’다. 자연과 건축, 그리고 사람이 주인공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예술의 전당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갤러리 청애가 ‘동행’이란 주제로 4월 특별기획전을 갖는다.

이번 특별기획전에는 김영대·이수동·장이규 작가가 초대받았다. ‘동행’이란 주제로 시작했지만 나름 작가가 내놓은 내용은 조금씩 다르다.

동화의 세계로 찾아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연인들의 숨바꼭질이 보여지는 그림이다. 화폭마다 누구나 좋아하는 ‘사랑’이 묻어난다. 화폭 속의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과 그림을 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투여해 보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 ‘사랑’을 주제로 찾아온 이수동 작가를 둔 평이다.

평론가 임창섭의 평론을 들어보자. “연인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 행복을 그리는 작가. 2000년에 인기드라마였던 ‘가을동화’의 주인공이 그린 그림으로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작가다. 달콤한 시, 아름다운 동화같은 작품을 만드는 소재는 달, 자작나무, 풀꽃 등 유별나지 않다. 주변에서 흔히 보았을만한 것들로 화면을 구성하고 여기에 남녀가 등장하면서 마치 한번쯤 경험했을 같은 풍경으로 바뀐다. 내가 언젠가, 어디선가, 사랑하는 이와 손잡고 거닐었던 그곳을 떠올리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닌 작품을 창조하는 작가다”고 했다. 대구 출신이다. 영대 미술대학교 대학원회화과를 졸업했다. 개인전도 수십차례 가졌다. 에세이집도 3권이나 출간했다.

홍익대 미술대학원을 졸업한 ‘김영대’ 작가는 독립이 아닌 ‘함께’란 의미가 담겨있다. 밀집된 도시지만 회색의 색깔이 아닌 따뜻한 색감이 마을을 평안하게 바라보게 한다. 김영대 작가의 고백이다. “현실의 집아 아닌 그림의 집을 그려내고 싶었다. 아울러 오밀조밀 모여 있는 집의 구도는 ‘함께’라는 주제를 전하는 동시에 기대어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기도 하다. 모여 있거나 마주보는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이다. 또 따뜻한 색조의 배열은 모닥불 같은 이미지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색조는 흔이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색조는 아니다”고 설명한다.

김 작가는 이인성 미술상 청년작가상 수상,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국내와 국외를 넘나들며 개인전고 단체전에 참여했다.

 소나무 전문 작가 장이규의 작품에는 ‘향수’가 베여 있다. 늦봄일지 초여름으로 이어지는 시기에 연초록을 화폭에 가득 담은 그림에는 맑고 밝고 쾌활해 생동감을 넘치게 하고 따뜻한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한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그의 색채는 감성적이고 직감적이기 보다는 이지적이고 사색적이며 논리적인 성향을 갖는다. 최근에 볼 수 있는 한층 친밀하고 안정되어 있으며 자신에 찬 묘사력은 눈에 보이는 그 이상의 것을 표현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계명대학교 미술학장이기도 한 작가는 초대전만 무려 500회다. 대한민국 미술대전 심사위원 등 수많은 미술관련 단체 직책을 맡았으며 미술관련 상도 다수 수상했다.

장선애 갤러리 청애 대표는 “복잡한 현대에서 갖가지 삶의 지향점과 추구하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며 “세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함께 살아가야 함을, 낭만과 사랑을, 따뜻한 햇볕과 자연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초대하고 있다.

‘동행’을 주제로 가지는 갤러리 청애 4월 특별기획전은 24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갤러리 청애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