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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2015'화랑 영천대마(馬)컵 전국유소년축구대회 아쉬움 - [장지수 기자] 대회 규모만 있고 주인은 없었다. - 영천시공무원, 대회 유치 손님 맞이 빵점 - 부자 영천은 말 장난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 기사등록 2015-08-17 23:22:12
  • 수정 2015-08-18 09: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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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화랑 영천대마(馬)컵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열린 영천강변축구공원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9일간 영천 강변축구공원에서 2015‘화랑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열렸다.

 

체육 단일대회로는 지역에서 최초이며 가장 규모가 큰 대회다. 선수만 1000여명(등록명부 자료)으로 따라온 학부모는 선수 1명당 곱하기 1.5만(시 체육회 추산은 곱하기 2~3) 계산하더라도 약 1500명이다. 예선탈락 팀을 감안해도 이번 대회 연인원은 9일간 최소 1만3000여명(시 체육회 추산 2만여 명)이 영천시내를 누볐다.

 

이런 굵직한 대회가 영천에 유치된 것은 지역 경제에 큰 파급효과를 가져온다. 26개 클럽이 지역에 뿌리고간 현금만 체육관계자는 약 9억 원으로 추산했다. 선수 1인당 평균 5만원소비는 기본이다. 결선에 오른 팀의 학부모들은 영천역 인근 모텔 3층을 8일간 통째로 빌렸다. 고도리 와이너리와 금호의 위 와이너리 등에는 이들 선수들이 투숙한 1일 채류비만 약 100만원에 다 달았다.

 

▲ 선수들의 유니폼 세탁 서비스로 "다음에 영천오면 꼭 여기에 들리겠다."며 투숙 팀으로부터 인사를 받았다.

작은 친절이 영천의 얼굴을 아름답게 만든다.

 

숙박업소의 경우 팬션과 운주산 휴양림, 와이너리, 모텔 등 24곳에 다양하게 분산 투숙해 6~9일 동안 골고루 혜택을 보았다. 시내 노래방과 삼계탕집, 시내 화평대군, 주유소 인근 식당 등 이들이 스쳐간 주요 식당들 역시 짭짤한 재미를 본 것은 마찬가지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경제유발효과가 수십억 원에 달하는 특징 있는 대회였기 때문이다.

 

이런 대회를 영천시가 흡수하지 못해 아쉽다. 지난해 10월 본예산편성(1억5000만원) 때 세워진 대회계획을 해당 부서는 반년동안 책상서랍에 넣어두었다가 대회 1달 앞두고 오픈했다. 이 바람에 대회준비를 위한 충분한 여유기간이 있었음에도 해당 부서는 급하게 서두르는 자기모순에 빠졌다. 결과는 대회 내내 관중들로부터 억수 같은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 11일 김영석 영천시장이 대회 6일만에 처음 경기장을 찾았다가 관중(학부모)들로 부터 호된 비난을 받았다.이날 학부모들은 "여기가 유치장 입니까?, 가축분뇨 냄새는 또 뭡니까?, 화장실은 어디서 봅니까?, 물 먹을곳이 없습니다.주차장은 너무 멀어 불편하다."는 등 수많은 불만을 쏟아 냈다.

 

한마디로 게으르고 복지부동한 공무원 상을 그대로 노출시켰다. 1억5000만원의 예산을 지급하고도 담당부서장은 자신의 대회(이번 축구대회)를 팽개치고 경북태권도협회 주관 행사에 갔다가 본 대회 예선전이 끝난 11일에야 모습을 나타냈다. 김영석 영천시장도 마찬가지다. 김 시장은 대회 하루 전 휴가를 떠났다가 역시 11일에야 운동장을 처음 방문했다.

 

김 시장이 없는 동안 공무원들의 무관심은 더 가관이다. 김 시장은 지난달 31일 담당 부서장으로부터 본 대회를 위한 문서에 싸인을 했다. 영천시 각 부서별로 담당을 정해 대회참가 26개 클럽을 일일이 공무원이 방문하여 영천을 알리고 홍보하겠다는 문서였다.

 

하지만 이는 지켜지지 않았다. 일부 몇 개부서는 대회첫날 잠깐 얼굴도장만 찍고는 대회가 끝 날 때 까지 자신들이 맡은 클럽이 예선에서 탈락해 귀향 했는지 조차 몰랐다. 또 다른 부서는 더 어처구니없다. “우리는 다음 수요일쯤(대회6일째) 한번 방문할 계획이다.”고 말하고 “대회기간 안에 한번 방문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오히려 반문한다. 마지못해 위에서 방문 하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한번만 방문하면 된다는 논리다. 한마디로 1차원적인 복지부동의 표준 자세다.

 

이웃 옥천군군과 타시·군의 경우 이러한 대회가 있을 때 마다 담당공무원이 1~2명씩 고정 배치되어 매일 소통하면서 숙박과 식당 그리고 관광안내까지 편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사정에 해박한 공무원의 정보와 지역을 찾아온 손님의 돈과 교환하여 조금이나마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회가 한번으로 끝나는 대회는 아닐 듯싶다. 복지부동하는 공무원들은 이 같은 대회유치가 골칫거리일지 모르지만 영천시민으로 보아서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다. 가랑비에 옷 젖을 수 있듯이 조그마한 대회라도 많이만 유치한다면 영천 같은 작은 소도시는 경제의 활로를 찾을 수 있다.

 

스포츠대회야 말로 굴뚝 없는 산업이다. 늦다고 느낄 때가 가장 빠른 기회다. 영천시는 돈이 많이 들어가는 대규모 건설공사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나 대회로 지역을 방문한 단체(팀) 및 선수들을 위한 소소한 편의제공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지역을 알리고 홍보도 하면서 다시 찾고 싶은 영천을 만드는데 공무원이 앞장서야 경제도 살고 인구도 늘어난다. 부자 영천은 결코 말장난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 10일 예선전이 끝난 다음날 하루 휴식이 있는동안 남양주유소년들은 이날 승마장을 찾았으나 때마침 승마장은 휴무일이었다.

급하게 윤인지 협회장이 연락을 취하여 아이들이 말 구경이라도 할 수 있도록 해 달라며 요청해 견학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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