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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김순화 영천시의회 의장 퇴임
  • 기사등록 2018-06-29 13:45:12
  • 수정 2018-06-29 15: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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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6월30일자로 4년 임기를 다하고 퇴임하는 김순화 영천시의회 제7대(후반기) 의장


김순화 의장은 영천시의회 제7대 의원으로 가장 조명을 받은 의원이었다. 김 의장은 여성이면서 비례 초선의원으로 지난 영천시의회 7대 후반기 의장직에 올라 국내 유래 없는 기록을 남겼다. 이 때문에 기존 다선 의원들로부터 냉소를 받으며 의정활동에 수많은 고난을 겪어야만 했다. 의장 업무추진비를 삭감 당하고 본회의 참석을 거부하는 의원에서부터 회기가 끝나는 동안 악수를 거절당하는 수모도 겪으며 일부 다선 의원들로부터 심한 견제도 받아왔다. 이런 와중에도 김 의장은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꿋꿋하게 의장직을 완수하고 이제 퇴임을 앞두고 있다. 김 의장은 후반기 초반부터 “여기는 제 자리가 아닙니다. 예산이 뭔지도 모른 채 의회에 들어와 꼬박꼬박 시민의 혈세를 받아가는 것이 죄를 짓는 마음입니다”고 말해왔다. 많은 지지자들이 지난 6.13 선거에 출마를 권유했지만 김 의장은 단연코 이를 거절했다. 자신의 자리가 아닌 것을 알았기에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내 주기 위해서란다. 이런 김 의장이 임기를 끝내면서도 마지막 남은 임기(6월30일) 끝까지 어린이집 원생들과 사회단체들의 의회 견학을 반겨 맞고 대 시민 소통행보를 이어가면서 의무를 다했다. 이런 김 의장의 퇴임 소회를 솔직 담백하게 들어본다. <편집자 주>


[영천시의회 김순화 의장 퇴임 인터뷰] = [장지수 기자]


▲ 6월20일 영천시의회 제7대 의회송별연 자리에서 이상득 의회사무국장(왼쪽)이 전달하는 재직기념패를 받고있는 김순화 의장


◆ 제7대 후반기 의장으로서 지난 4년여 의정활동에 대한 성과와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김 의장] = 먼저 지난 4년 동안 영천시의원으로 시민들께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것과, 특히 후반기 의장의 소임을 맡겨 대과 없이 마무리할 수 있도록 응원해 주신 모든분께 깊은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제7대 영천시의회는 ‘주민의 참여 속에 꽃 피는 지방의회’라는 슬로건 아래 시민과 소통하며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크게 듣고 이를 적극 수용, 시책에 반영하기 위한 열린 의정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부족했지만 깊이 있는 행정사무감사와 예산심사로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대안제시, 조례 및 의안 발의, 주요사업장 현장방문, 집행부와 소통을 위한 의원 정례간담회 개최 등 지역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의원의 전문성 제고 및 직무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가를 초빙하고 연찬회 및 교육기관 교육을 실시한 한편, 의원 스스로 공부하는 의회상을 정립했다고 자부합니다.


다만, 후반기 원구성 과정에서 느닷없이 제가 의장에 선출되면서 시민여러분께 심려와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 매우 유감으로 생각하며, 의원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앞으로 더 잘 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후반기 의회였음을 솔직하게 고백 합니다.


때문에 이곳(의원)이 제 자리가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많은 주민들로부터 지난 6.13에 출마하라는 권유도 받았습니다만 제가 아닌 더 훌륭한 후배 의원들이 있어야 할 자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기에 갈등도 하지 않았습니다. 가을에 낙엽이 지는 것은 이듬해 봄 새잎을 위해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자연의 순리라고 배웠습니다. 또 얻은것이 있었다면 내어 줄줄도 알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여성으로 그것도 초선 이면서 비례로 의회에 입성해 의장직에 오른것은 제 개인적으로는 더도 없는 영광이었습니다. 4년 임기를 다하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제 자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후반기 의회가 원할하지는 못한것에 대해서도 나름 죽을 힘을 다해 참고 인내하며 의장으로서 또는 의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고자 노력 하였음을 고백하고자 합니다. 시민들께 다시 한 번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 후반기 의장직을 수행하면서 보람과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김 의장] = 사실 의회의 구체적 역할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의원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의원의 의무는 오직 주민들의 삶의질 향상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인지 오랫동안 불편했던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 해결돼 실질적인 혜택이 주민에게 돌아갈 때가 가장 보람있는 일이었고,. 또 의장의 자리가 보람이 있었을 때는 동료 의원들과 아웅다웅 하면서도 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사업이나 조례 제정 등의 안건에 대해 제 손으로 의사봉을 두드려 확정 되었을때 인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후반기 의정활동에서 의원 상호간 이해 부족으로 소통이 원만하지 못했을 때와 민생과 직결된 안건이 상정되었으나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때는 제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움이 매우 컷습니다. 의회는 의원 개인의 이익을 위한 자리가 아닙니다. 특히 주민을 위한 일에 마음은 있지만 의장으로서의 능력 부족 탓에 보고만 있어야 했던 사실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 동료 의원들과 후임 의원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은?
[김 의장] = 4년간 동고동락하며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에 임해주신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희 7대가 시민들로부터 많은 질책을 받으며 의회 무용론까지 입에 올려지기도 한것 같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제8대 의회는 모든 의정활동 한가운데 항상 시민이 있음을 먼저 생각하고 특히 주민과 소통하며 시정에 주민의 뜻을 반영하는데 더 깊이노력해 주실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제8대 의회는 시민들께서 견제와 균형을 이루도록 자유한국당 6명 더불어민주당 3명, 무소속 3명으로 지난 선거에서 서로 화합하지 않으면 되지 않는 구도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옳지 않은 일에는 과감하게 논쟁 하시고 주민을 위한 소리에는 서로 화합해 적극적이고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시민들에게 더욱 신뢰받고 사랑받는 진정한 의회로 거듭나길 빌겠습니다.


◆ 퇴임 후 계획은?
[김 의장] = 이제 원래의 제 자리로 돌아갑니다만 전직 의장의 자리도 저 개인의 자리가 아닌줄 압니다. 먼저 의정활동으로 그동안 제대로 챙기지 못했던 가족들과 더 좋은 시간을 많이 가질 계획입니다. 하지만 항상 주민들을 생각하며 전직 의장으로서의 가짐을 흐트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시간이 허용하는대로 가급적 봉사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지역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않고 성심을 다할 생각입니다.


◆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김 의장] = 존경하는 영천시민 여러분!
영천시의회는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현장에서 늘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시민이 잘 사는 영천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동안 제7대 영천시의회의 의정활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10만여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선거 과정에서 살피셨다 시피 선출직자리가 그리 쉬운것은 아닌줄 압니다. 의원으로 당선돼 시민과 공공의 이익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임에는 틀립 없습니다. 그러나 의원들도 사람인 만큼 때로는 저 자신 부터도 이같은 공공성을 잃어버릴 때도 더러는 있었습니다. 그때는 주민 여러분께서 용기있게 질책해 주시고 또 잘하는 일에는 박수도 아끼지 말아 주시길 보내 당부드립니다.


특히 지난 7대의 아쉬움은 이제 뒤로하시고 새로운 제8대 영천시의회는 더 없이 의회다운 의회가 될 수 있도록 변함없는 성원과 애정 어린 충고를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다시한번 고개 숙입니다. 시민 여러분 그동안 진정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사랑합니다.



2018년 6월 29일

제7대영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김순화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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