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소득분배 악화' 지우고…유리한 통계만 부풀린 靑 SNS 경제 홍보물
[PenN=한기호 기자]
문재인 정부 청와대가 최근 체감 경기와 유리된데다, 국민의 인지능력마저 시험하는 듯한 '엉터리 통계 시각자료'를 소셜미디어에 유포해 국민의 공분(公憤)을 사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달 27일부터 '한국경제의 다양한 얼굴-숫자로 읽는 우리 경제'라는 자체 통계 시각자료를 만들어 배포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보면 "한국 경제는 악화되고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정부 입장이 드러난다.
대부분 출처를 '한국은행', '통계청', 'OECD' 등으로만 언급한 채 청와대는 현 상황에서 가장 좋은 지표만 모아놓고 홍보하고 있다.
일례로 정권 초기 "일자리 정부"를 자임했지만 실업률·체감실업률·청년실업률 등 지표는 온데 간데 없고 '15~64세 고용률'이라는 지표만 거론하고 있다.
저소득층 가계소득부터 크게 쪼그라들어, 김대중-노무현 정부 과도기이던 2003년 이래 15년 만에 최악의 소득분배 상황을 나타내는 지표(균등화 5분위 배율 5.95배)도 올해 발표됐지만 '모르쇠'로 일관한다.
소득 평준화를 지상가치처럼 여기던 기존의 좌파 노선과 배치되는 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 편에서는 박근혜 정부에서부터 증가세를 보인 벤처투자, 신설법인을 예로 들었다.
또한 연도별 상용근로자 비율이 상승 중이라며 "일자리 질이 좋아지고 있다"고 자의적인 해석을 홍보한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가 자료를 시각화 하면서 지나치게 부풀린 정황도 '누구나 알 수 있을 만큼' 드러나 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페이스북에 세번째로 게재된 '소득 편'은 "가계소득증가율은 나아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분기별 전년 동기대비 가계소득 증가율 변화' 지표를 시각화했다.
청와대는 이 자료에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2분기 '2.8%'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인 2017년 3분기 '2.1%'를 높은 위치에 그렸다. 또 1%p 상승한 2017년 4분기 3.1%, 0.6%p 추가 상승한 2018년 1분기 3.7%는 실질적인 상승폭 대비 3배 가까이 부풀려 상승곡선을 그렸다.
이를 두고 유권자들은 "무슨 그래프를 손으로 그린 것도 아니고 2.1이 2.8보다 높냐" "이게 선동이지 뭐냐" "무슨 괴벨스 정권이냐. 국민들을 개돼지로 아느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순 없다"고 청와대를 성토했다.
가계소득증가율에 이어 통계청을 출처로 만든 "소비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는 국내 내수시장과 무관한 '해외 소비'까지 포함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이에 아랑곳 않고 지난 3일까지 페이스북에 여섯번째 '국가신용 편'을 올려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치", "순대외채권도 사상 최대규모" 등을 홍보하고 있다.
한기호 기자 rlghdlfqjs@pennmike.com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yctoday.net/news/view.php?idx=36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