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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병원서 수액 투여환자 사망, 12일째 경찰 사고접수도 안 해 - 병원장▶경산시 당협위원장, 유족▶"병원 문닫고 위원장직 사퇴" 요구 시위
  • 기사등록 2018-08-22 02:2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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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액을 투여 받고 환자가 사망하자 21일오전 10시30분경 하양 J내과의원 앞에서 ˝수액 투여후 사망한 사람 살려내라, 원장은 병원 문닫고 한국당 경산시 당협위원장 직을 사퇴하라˝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유족(영천시 청통면 계지리)


[장지수 기자]

경북 경산시 하양읍 소재 한 내과의원(이하 병원)에서 수액주사(링거)를 맞은 후 A씨(여, 33년생)가 사망했다. 하지만 경찰이 이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사망 12일이 지난 21일 현재까지 사고 접수조차 하지 않아 유족이 항의에 나섰다.


유족측에 따르면 사건 발생은 지난 9일, 영천시 청통면 계지리 주민 A씨(영, 33년생)는 가슴이 답답해 이날 오후 3시 30분 자녀와 함께 J내과의원(원장 이 모씨)을 방문해 원장의 지시로 흉부사진 촬영과 수액투여를 처방받았다.


이날 A씨는 병원 안내에 따라 2층에서 흉부사진 촬영 결과확인도 없이 병원측이 약 1시간 걸린다는 수액을 20분 만에 투여 받고 1층으로 내려오던 중 갑자기 가슴통증과 호흡곤란을 겪어 119로 영천 영남대학병원으로 긴급 후송 되고 또 대구 본원 등 3차병원 후송 권유로 사설 환자이송차량을 이용해 대구 경북대병원으로 이송 중 맥박이 없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이날 오후 7시 16분 ‘폐부종 동반 심근경색’으로 경대병원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유족은 당시 A씨가 숨이 넘어갈 것 같아 이 원장을 급하게 찾았으나 10여분이 지난 후 나타나 "흉부사진이 금방 나왔고 폐에 물이 차 큰 병원으로 가야한다. 병원에서 119를 호출하면 오지 않으니 직접 전화하라“고 했다는 것.


유족들은 A씨가 사망하자 이날 오후 9시경 망자를 하양의 장례식장으로 옮긴 후 다음날인 10일 오후 5시경 병원으로 가 “멀쩡하게 병원 왔다가 사망했다”며 “살려내라”고 항의하자 해당 원장은 안타까움을 표하고 “장례식장으로 가겠다”고 하고 이날 6시 30분경 장례식장으로 왔지만 “손님이 많으니 11일 발인 이전에 다시 오겠다”고 말하고 되돌아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11일 발인 시간이 다 되어도 원장은 연락마저도 끊고 오지 않자 유족들이 오전 9시경 다시 병원을 찾았으나 "원장은 세미나 갔다"며 나타나지 않고 그 자리에 경산시의회 강수명 의장과 경산경찰서 하양지구대 경찰관 4명(경위2, 직원2)이 나타나 “의료사고로 접수됐다. 곧 조사관이 도착하니 더 이상 소란은 영업방해 등에 해당 한다”며 “철수를 명령했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또 유족들은 이날 강수명 의장이 “본인의 명예를 걸고 장례절차가 끝나기 전에 원장이 적절한 보상을 치르도록 하겠다”면서 “병원에서 철수해 장례를 잘 치르라”고 해 이를 따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강 의장은 2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11일 유족들이 병원에 와 있었다. 원장이 연락이 되지 않아 제가 삼오까지 모시고 가겠다. 일단 장례를 먼저 치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강 의장은 또 나중에 병원장에게 ”보상 관계는 본인이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지만 개인 병원은 의료사고든 아니든 빨리 마무리 하는게 좋지 않겠느냐고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족들은 병원 이 원장은 “본인 과실은 없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진다.”면서 “사과 한마디 없이 시의원과 주변인만을 앞세우고 있으며, 경찰 역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면서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들은 “당초 경찰이 의료사고 접수를 했다고 말했는데 장례 후 21일 해당 지구대를 찾아 확인해본 결과 전혀 사고접수가 되어있지 않았다.”면서 “경찰이 앞장서 사망사고를 은폐하는 것이 아니냐”며 의혹을 감추지 못했다.


때문에 이들 유족들은 21일 오전 10시 30분께 해당 병원 앞에서 “병원에서 수액 맞은 후 환자가 사망했다”며 “병원 문 닫고 원장은 한국당 당협위운장직을 사퇴하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또 “의사의 양심은 어딜 갔으며, 지역구 주민의 아픔도 무시한 채 당협위원장(병원장)만을 위해 움직이는 시의장과 경찰은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묻고 싶다”며 격분을 감추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해당 J내과의원 이 원장은 본지와 연락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원장은 지역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고인은 평소 지병이 있었으며 의원을 처음 방문한 것이 아니다. 안타깝게 생각하고 조화도 보냈으며  문상도 했다. 하지만 의료사고는 아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1일 경산경찰서 하양지구대 관계자는 “이번 사고와 관련한 대 언론 인터뷰는 본서 경무과에서만 할 수 있어 우리가 대답해 드릴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반면 경산경찰서 경무과 관계자는 “확인결과 해당 사건으로 의료사고 접수된 사실이 없으며 이 사건 신고는 2번 있었다. 또 11일 현장에는 하양지구대 직원 5명이 출동했으나 사건화 접수는 현재까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J내과의원 이 원장은 올해 1월 자유한국당 경산시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됐으며, 강수명 의장은 3선 의원으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공천 받아 무투표로 4선의원에 당선돼 현재 경산시의회 전반기 의장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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