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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유통 판로 개척, 알고 보니 꽝! - 영천시 부풀리기 홍보 "너무 호들갑" - 언론홍보 집착, "엉뚱한 생각 있는 것 아니냐?"
  • 기사등록 2015-09-10 23:05:53
  • 수정 2015-09-11 16:3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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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영천시는 YTN방송사와 (주)콜피아 등 3자간 지역 농·특산물 판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0U)을 체결했다며 보도 자료를 내고 대대적 홍보에 열을 올렸다. 한마디로 “지역 우수 농·특산물을 전국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차세대 유통 판로를 개척했다”는 것이다. 명분은 『YTN 지역경제살리기 캠페인』이다.

 

특히 시는 “이 YTN 지역경제살리기 캠페인은 전국 50개지자체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선정해 지자체당 2억원의 광고비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신개념 모바일 쇼핑몰 시스템이 새로운 농산물유통시스템이다”며 “생산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다”는 점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9일 김영석 영천시장이 직접 서울 상암동 YTN 뉴스퀘어 본사에 올라가 조준희 YTN 대표이사와 김영민 (주)콜피아 회장 등 3자간 MOU를 체결, 마치 농산물 판로를 위한 새로운 뉴토피아를 개척한 것처럼 호들갑이다.

 

그러나 실상은 꽝 이었다. 지자체당 2억원의 광고비 지원은 실체가 없는데다 (주)콜피아는 「1636」음성전화를 이용한 개인 쇼핑몰로 밝혀지고 있다. 생산자가 쇼핑몰에 상품을 입점하고 음성전화 키워드를 구매해 상품명이나 상호 등에 링크를 거는 방식으로 상품 판매 시 15%의 수수료를 지급하는 단순 몰이다. 음성 키워드를 적용하는 것 외 인터넷 기반 오픈마켓이나 옥션 또는 G마켓과 별반 다른 것이 없다는 시민들의 지적이다.

 

음성 시스템에도 문제는 노출됐다. 영천에서 1636으로 먼저 전화를 걸어 “호식이 000”라고 해 보았다. 전라도의 한 사업자가 나온다. 이 사업자는 1636 키워드 대리점으로 여러 개의 키워드를 미리 선점해놓고 있었다. 프리미엄을 얹어 키워드를 판매할 요량으로 보였다. 이 사업자는 현재 “전국에서 전화가 많이 걸려와 다소 귀찮다”는 시늉이다. 마치 인터넷 도메인 사업자를 연상케 하는 대목이다.

 

치킨 하나를 주문하기 위해 영천에서 다이얼 한 전화를 전라도 한 개인사업자가 받고 있는 것이다. 또 개인 인명의 경우 한 사람만 키워드 등록이 가능해 동명2인인 경우 구분이 안 된다. 엉뚱한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꼴이다.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면 정확도라도 있지만 음성의 경우 다른 곳으로 연결되든가 아니면 헛수고로 시간낭비요인이 있다는 것이다.

 

시 담당자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2억원의 광고비지원은 잘못 표기됐다. YTN에서 계산한 자체예상홍보비로 알고 있다. 지원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리고 쇼핑몰 업체가 전국 지자체 50개를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지 정부나 행정부가 선정한 것은 아니다. 결국 쇼핑몰업체가 정한(선정한) 도시의 농산물 생산자는 업체의 선별에 의해 누구나 입점할 수 있고 15%의 판매수수료만 지급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담당자는 “단순한 쇼핑몰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동의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미 대다수 언론들은 이 같은 엉터리 보도 자료를 가감 없이 그대로 지면에 올려 시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본지가 이 같은 확인취재에 들어가자 영천시는 9일 오후 늦게 지원내용을 뺀 수정 보도자료를 급하게 내 놓았다. 하지만 이미 각 기자들은 기사송고를 마친 뒤여서 다음날 그대로 보도됐다. 한 언론인은 이와 관련해 “정보의 확인과정 없이 보도하는 우리 기자들의 현실이 잘못이다. ‘자업자득’ 아니겠느냐며 한숨을 내 뱉기도 한다.

 

시민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 보도로 시민들은 각 지자체가 2억원의 예산지원으로 환상적인 모바일 농산물유통시스템이 개척된 것으로 오인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이 보도를 통해 김 시장의 기대처럼 “뭔가 차세대 유통시스템 개발로 획기적으로 농가소득이 증대될 것 이다.” 고 말할 정도다.

 

그러나 다른 한 농산물 생산자는“시가 유명 방송사의 지역경제 살리기 명분을 핑계 삼아 개인사업자 영업을 돕는다면 행정력 낭비일 뿐 아니라 특혜소지가 있다. 그리고 15% 수수료는 주체사업자 수익구조에 기인한 것으로 우리는 그러한 구조에 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잘라 말해 허구라는 주장에 방점을 찍었다. 한마디로 현실성 없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과대 홍보의 이유가 궁금하다. 한 지역 인사는 “영천시가 YTN에 약점 잡힌 것 아니냐”며 의심스러운 눈치다. 또 다른 시민은 “최근 들어 김 시장이 언론홍보에 집착한다는 말들이 많은데 혹 엉뚱한 생각이 있는 것 아니냐”며 국회의원 출마준비에 비유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직에 몸담고 있는 한 인사는 다른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사전 조사도 정밀한 분석도 없이 형식에 그치고 있는 공무원의 업무태도에 그 원인이 있다. 문제점과 현실성 파악은 고사하고 정작 농민들과는 상관없는 자신들 만의 명분잔치 아니겠느냐? 시민들의 의견에 시정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시민들을 끌고 가려는 권력적 사고에서 비롯됐다.”며 진정성 없는 공무원의 일방적 업무의 태도를 지적했다.

과연 이번 MOU체결 결과 새로운 판로 개척으로 지역의 농·특산물 판매가 활성화될지 또 지역 농민들의 유통길이 활짝 열려 농가소득에 획기적 계기가 될지는 시간이 말해 줄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개인의 주장이며 (주)콜피아와 YTN에는 반론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 것입니다. 영천시 보도 자료와 공무원의답변을 토대로 시민들의 의견을 종합한 기사입니다. 또한 영천시를 제외한 타 지자체는 본 기사와 관계가 없습니다.> ※유일한 콜피아의 홈페이지 전화(02-874-5963)는 10일 오후4시부터 5시까지 연결이 되지 않았으며, 1636음성시스템도 “콜피아상담실, 콜피아대표”등 등록되지않은 키워드라며 취재를 하지 못했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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