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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사람 잡았다. 문화의 달 행사 구경가려다 사망1명, 중태2명 - 시민단체, "시민안전에 대한 영천시 행정의 한계 드러내" - 당국, "시민의식이 문제다."⇔시민, "영천시의 안전대책 허구"
  • 기사등록 2015-10-20 14:06:45
  • 수정 2015-10-20 14:3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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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가 대규모 축제를 계획하면서 시민안전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축제기간동안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당국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고개를 든다.


이런 가운데 경찰서와 시의회 그리고 고위공무원에게서 “시민의식이 문제다. 사고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다.”는 등 회피성 발언이 나왔다.

 

시민들은 "박근혜정부들어 최우선 정책과제의 대국민 안전문제를 지자체가 깡거리 무시하고 있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1명 중태1명

▲ 16일 밤6시30분경 경북신경외과 앞 사고현장에서 119구급대원이 환자를 추스리고 있다.

사고의 버스가 횡단보도상에 정차해 있고 현장 왼쪽 바로 아래에는 대한민국 문화의달 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영천한약축제와 대한민국 문화의 달 축제가 함께 열렸다. 특히 이번 축제는 한약축제와 문화의 달 행사장과는 거리가 멀어(영천역⇔분수대 광장) 시민들의 이동거리가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평년보다 더 많은 발품을 팔아야 하는데다 무분별한 불법야시장의 난립으로 늦은 밤 주취로 인한 사고가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지적이 많다.


축제 첫날인 16일 저녁6시 30분께 영천시청 오거리 서쪽 경북신경외과 앞 노상에서 일가족 3명이 축제구경을 하기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시내버스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 모 여인(34세)이 사고 다음날인 17일 오전 숨지고 아들(男 6세)이 머리를 크게 다쳐 중태에 빠졌다.


이날 교통사고 현장에서 한 목격자는 “사고당시 119도 20분가량 늦게 도착했으며 인근 주변에 경찰관도 보이지 않았다.”고 말하고 “퇴근시간인데다 밤늦은 대형 축제장 인근 시민 안전관리에 시가 너무 소홀했다.”며 분개했다. 또 다른 목격자 권 모(48)씨도 “이곳은 행사 때마다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어서 횡단보도를 만든 것으로 안다. 행사와 관련해 당국의 사전 시민안전계획이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영천소방서 관계자는“당시 화남면 대기리 화재사고에 구급차량이 급파되고 가장 근거리 금호지역 구급차량이 출동, 신고접수(18시 35분) 1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는 것.


경찰서 관계자도 “현장 인근에 경찰관이 있어 바로 현장접수 했으며, 축제기간이라 현장에 경찰관이 없을 수 없다.”고 해명하고 ‘사고 장소에 경찰관이 없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은 터무니 없다는 반박이다.


한편 영천시 안전재난부서는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15일 오후3시 시청 회의실에서 열린 안전관리심의회에 이 같은 안전대책을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음주시민 잠수교서 익수, 중태

▲ 18일 저녁 7시경 익수자 김 모씨를 끌어 올려 자신의 윗옷으로 감싸준 시민 황보훈(52)씨가 당시 상황을 재현하고 있다.

이날 물에 뛰어들어 익수자 김 씨를 다리위로 올려준 시민은 오 모씨(67세 추정)였으며 현장을 지나다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시민은 영천소방서 원석진 소방관으로 알려졌다.

 

또 18일 밤 7시경에는 완산동과 분수대 광장을 잇는 잠수교에서 김 모씨(男 47세)가 다리 아래로 추락해 물에 빠지는 사고가 잇따라 일어났다. 익수사고당시 피해자 김 씨는 음주상태로 시민들의 도움으로 다행히 구조는 되었으나 대구 영대병원에서 아직 산소 호흡기를 부착해야하는 위독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사고와 관련해서도 당국의 안전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이곳 잠수교에서는 지난해에도 자전거를 이끈 60대 노인 1명이 다리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 때문에 권호락 시의회의장이 행사 때만이라도 다리 난간을 설치하는 등 시민안전에 대한 대비책을 요구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또 본지도 축제가 시작되던 첫날 관할 파출소를 찾아가 이 같은 야간 익수사고의 우려를 사전에 표명한 바 있으나 대비책은 없었다. 당국의 대 시민 안전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대목이다.


마상재서도 말(馬)이 쓰러져 위험천만
이 외에도 지난 18일 오전 11시40분경 마상제가 열리는 공연장에서 말(馬)이 쓰러지는 바람에 기수가 낙마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고에서 다행히 후속 말(馬)이 잘 뛰어넘어 위기는 피했으나 "자칫 인명살상과 함께 대형사고가 일어날 위험한 순간이었다."고 현장 관계자는 전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많은 시민들이 이구동성으로“영천시가 돈쓰는 행사는 앞 다투어 계획하면서 정작 시민안전은 뒷전이다.”면서 불만을 터뜨리고 “사람 잡는 축제는 이제 그만하라”며 시를 비난하고 나섰다.


이에 대하여 문화체육과 관계자는 “행사장 내 안전문제는 안전재난하천과의 심의를 받아 문제는 없다. 다리의 난간은 조선통신사 행렬에 걸림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야간 표시등으로 대체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안전문제는 개인의 책임이다.” 면서도 “그러나 행사장을 제외한 주변도로의 안전문제는 경찰과 상의한바 없으며 우리부서의 소관이 아니다 ”고 해명했다.


한편 경찰 관계자와 일부 시의원은 “사망사고는 안타까운 일이나 무엇보다 시민안전의식이 가장 큰 문제다”며 우회적으로 사고의 책임을 시민에게 돌리는 눈치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번 축제는 사고로 얼룩진 행사였다. 영천시가 정부행사를 유치해 놓고 시민안전에 관한 대책을 세우지 않은것은 책임 방기다. 영천시의 행정에 한계를 드러낸것 이다고 본다"며 질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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