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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 시장 달라진 모습 바란다▶읍·면·동 소통행정, 짜여 진 각본 여전
  • 기사등록 2019-01-19 21: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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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지수 기자


영천시(시장 최기문)는 지난 10일부터 지역 각16개 읍·면·동을 대상으로 소통행정에 나섰다. 새해 업무보고 겸 주민과의 대화로 시정방향의 키로 삼겠다는 슬로건이다. 이를 최 시장은 오는 23일까지 매일 2곳을 정해 13일간 이어가고 있다. 16일까지 벌써 절반을 소화했다.


하지만 이번 최 시장에 대한 새해 읍·면·동 업무보고 모습이 지난 김 전 시장의 방법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아 적잖은 실망이다. 취임 후 처음 갖는 외곽 지역 공식 첫 순회자리인 만큼 달라진 새로운 활력의지를 보여주길 기대했다. 뭔가 바뀌고 있다는 변화의 희망 같은 것이다. 물론 참석자 중 다둥이·다문화가족의 특별 초청은 전례 없었던 일이나 자신의 시정목표인 인구증가 일환으로 보면 크게 새로운 것도 아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참석 대상도 대부분 바뀐 모습이 아닌데다 주민과의 대화라는 명분으로 사전에 짜 맞춘 각본, 의도적으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유도하는 모습 등이 오히려 앞선 김 전 시장보다 더 초라하게 느껴진다.


화북면에서 가진 소통행보 첫날 최 시장은 주민과의 대화시간에서 사회자가 “오늘은 격이 없이 자연스럽게 하겠습니다.”는 멘트를 앞세워 “시장님에게 하실 말씀이나 건의할 사항이 있으시면 손을 들면 마이크를 갖다드리겠습니다”면서 사전각본 없음을 의도적으로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손을 들고 최 시장과의 대화에 나선 사람들은 일찍부터 자리해 면에서 제공한 원고를 숙지하느라 모두 바쁜 모습을 보인 대표들이다. 최 시장 손에도 역시도 이들 질문자들에 대한 답변목록이 사전에 준비돼 있었다.


끝 무렵 갑작스런 돌발질문이 있자 사회자는 서둘러 질문시간을 종결해 어색함도 노출했다. 최 시장의 답변도 성의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각본인 질문인데도 답변을 하지 못해 배석한 간부공무원에게 미뤘다. 그것도 “그 문제는 OOO공무원이 대답 하겠습니다”는 단답형이다. 아니면 “충분히 검토 하겠습니다“는 성의가 부족한 짧은 대답이 주류다. 이런 모습은 다른 읍·면·동에서도 그대로 재연됐다.


이번 순회에서 최 시장은 “공감과 소통, 참여행정, 새 희망 새 영천, 시민을 행복하게 영천을 위대하게, 등 다양한 문구를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일선 행정은 여전히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이미 밖인 굳은살이 볏겨지지 않는 모양새다. 잘 보이기 위해 준비하고 격식 차리고 사전각본은 이제 변하지 않는 기본인 듯하다.


시민들은 이제 뭔가 좀 달라지길 희망한다. 잘해서 칭찬받는 것 보다 잘못해서 지적받는 일을 더 즐겨야 발전이 있을 수 있다. 보여주기 식 행보나 의도적 치적 자랑과 눈에 훤히 보이는 뻔뻔한 모습들을 앞으로 더는 볼 수 없기를 기대해 보고 싶다.


시장의 지역 16개 읍면동 업무보고 자리가 이제는 너무 식상하다.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있는그대로의 최 시장 모습을 시민들은 바란다 . 각본 없이 옳고 합리적인 일이면 눈치 보지 말고 과감한 모습을 보여달라는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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