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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영석 전 영천시장, 꼭 증인들 불러야 할까", "이재수 장군이 부럽다"
  • 기사등록 2019-02-01 22:2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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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발행인/장지수 기자


시민들의 이슈는 여전히 김영석 전 시장의 뇌물수수관련 재판결과다. 지난 23일 3번째 공판에서 특정 공무원의 증언이 있은 후부터 더욱 초미의 관심을 보인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김 전 시장이 영어의 몸이 될 것 인가에 방점이 찍혀있다. 일각에서는 김 전 시장이 무혐의를 받을 것이라는 말도 흘린다. 그 이유는 『유전무죄, 무전유죄』가 대세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경찰과 검찰의 생각은 정 반대일 것이다. 재판 과정에서만 보아도 확연하다. 뇌물을 제공해 구속 중인 영천시 전 사문관 A씨의 진술은 일관성이 있는데 반해 김 전 시장은 극구 부인하지만 반론 자체가 구색맞추기식으로 명분만 찾는 엉뚱한 구석이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김 전 시장의 재판결과가아니라 이제 위증으로 불똥이 옮겨 붙고 있다. 지난 3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선 전·현직 공무원들의 증언 때문이다. 이들 증인 중 현직 공무원 사무관 B씨는 당초 경찰 진술과는 다른 증언을 했다. 검찰의 핵심 질문에 “기억이 안 난다. 모르겠다. 나는 생각이 나지 않는데 경찰이 억지로 생각해내라고 강요해 마지못해 그림도 그렸다”는 식으로 답변했다. 거기다가 김 전 시장측 변호사가 “경찰이 답변을 유도하기위해 강압적으로 대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경찰은 B씨를 위증죄의 도마에 올려놓고 있다. 지난 23일 법원에서 본지가 경찰에게 “요즘도 경찰이 참고인(공무원)을 불러 강압적으로 없었던 사실을 있는 것처럼 유도하기위해 강압적으로 조사를 받느냐”고 물었다. 경찰은 “절대 그런 일은 있을 수도 있지도 않다”면서 “우리는 영상녹화가 다 되어 있으니 검찰에 제출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판에는 고위 퇴직공직자 H씨는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나는 김 전 시장의 말이 맞는지 아니면 A씨의 주장이 옳은지 이미 판단을 완료했다. 김 전 시장과 A씨도 이 사실을 충분히 알고도 남을 것이다. 이 글을 읽는 전·현직공무원 일각에서도 이미 판정을 내려놓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사자들은 가슴에 손을 얹고 깊은 고민을 해봐야할 대목이다.


이쯤에서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장군)의 죽음이 떠올랐다. 따지고 보면 그는 박근혜 정권과 그렇게 가깝지 않다. 박지만의 친구인 것을 제외하면 박 정부 하에서 기무사령관직도 1년 정도다. 그때 세월호 사건이 터졌다. 어쨌든 그는 검찰조사 한 번으로 자살이라는 죽음을 선택했다. 또다시 그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미안하다. <먼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는 세월호 사건에 대해 지시를 해야 하는 입장이면서도 또 그 자신도 윗선에 지시를 받는 처지였을 것이다. 그의 자살에 수많은 의문이 생기지만 명예로 먹고사는 군인으로서 자존감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때는 정치적으로 그를 지켜줄 사람조차 희미해져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국민들은 그의 유서에 눈을 꽂았다. 「모든 것을 자신이 안고 간다」는 짧은 한 줄이다. 자신의 죽음으로 시달릴 부하들을 생각했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김 전 시장과는 사뭇 대조적이 않는 가! 자신을 불살라 부하직원을 구하는 장군이 있는 반면 자신이 살기위해 오히려 부하직원을 이용하는 장수도 있을 것이다. 과거 자신이 배려했던 옛정을 운운하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증언해 줄 것을 사전에 증인들과 짜 맞추지는 않았는지 의심된다. 때문에 H씨가 증언대에 나가지 않은 것이 아닌지 짐작할 부분이다. 바로 위증의 위험 때문이다. 위증의 도마에 오른 B씨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


B씨는 앞으로도 6년여 공직생활이 남아있다. H씨 역시 증언대에 나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남은 H씨의 증언이 김 전 시장에게 얼마나 유·불리할지는 모르지만 더는 전·현직 자신의 부하들을 증언대로 불러 세우는 일은 없길 바란다. 짜 맞춘 증언으로 위증의 위험까지 끌어안고 자신이 살려한다면 또 다른 화를 불러올 수도 있음을.....남은 재판은 오로지 자신이 안고가야 할 짐이라는 사실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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