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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계의 詩魂 오늘에 되새긴다 ▶“인정천리에 차마 혼자 먹을런가” - 노계박인로기념사업회, 기념공원·백일장 추진...2억원 자체 모금
  • 기사등록 2019-03-29 22: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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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찬 기자]
(사)노계박인로기념사업회(이사장 박진규·전 영천시장)가 지난 28일 상공회의소에서 제5차 정기총회와 이사회 및 학술세미나를 잇따라 열어 6년차 사업과 예산을 확정하고 노계 선생의 업적을 되새겼다. 개회식에는 박종운 시의장, 박영환 도의원, 우애자·김병하 시의원, 김장주 한국정보화진흥원장(전 경북도부지사), 박영택 숭덕전 이사와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했다.


◇문학공원 조성·백일장 개최
박진규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노계 선생은 문학가이기에 앞서 임진란 참전과 공직생활에서 솔선수범을 실천한 사표(師表·학식과 덕행이 높아 남의 모범이 될만한 인물)가 된다”면서 지난해 노계문학관 준공에 이어 향후 △노계문학공원 조성 및 기념비 건립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시조백일장 등의 사업을 추진하며, “이를 위해 2억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종운 시의장은 “노계 선생의 우국충정이 깃든 작품 속에서 선생의 높은 학덕과 충효사상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은 지역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다”면서 “성역화 사업을 위한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장주 원장도 “영천의 3선현 사업 중 마지막 남은 노계 선생 성역화 사업이 문중사업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역사를 세워나가는 사업”이라면서 미래형 첨단산업을 접목시켜 제대로 선양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학술세미나는 홍우흠 영남대 명예교수가 ‘노계 박인로 선생의 행적’을 주제로 진행했다. 홍 교수는 노계 선생을 ‘문무겸전(文武兼全), 지행합일(知行合一)의 모범을 보여준 유가문인(儒家文人·선비문인)’으로 정의했다.



◇문무겸전, 지행합일의 모범
노계 선생(1561~1642)은 △일생을 자학(自學)·자습(自習)·자립(自立)으로 일관했다.
가사 누항사(陋巷詞) “어리석고 우활하긴 이내 우(위)에 더할 이 없다. 길흉화복을 하늘에 부쳐두고, 누황 깊은 곳에 초막을 디어(지어)두고, 풍조우석(風朝雨夕·아침 바람 저녁 비)에 썩은 짚이 땔감되어, 다섯 홉 밥 세 홉 죽에 연기도 많고 많네. 얼마 만에 받은 밥에......인정천리에 차마 혼자 먹을런가”에서는 선생이 빈한하면서도 흘러넘치는 인정을 베풀었음을 엿보게 한다. 선생은 어려운 삶 속에서도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익히고, 스스로 일어섰다.


△선생은 초지일관 성인의 경지를 추구했다. 선생의 묘갈명(墓碣銘)에 나오는 ‘몽견원성(夢見元聖·꿈에 성인을 만나다)’이 이를 말하고 있다. △선생은 또 지행합일의 모범을 보였다.
노계 선생의 사상은 성(誠·참됨)·경(敬·공경)·충(忠·충성)·효(孝·효도)로 요약된다.


◇꾸밈보다 내용 중시한 창작활동
노계 선생의 문학관을 살펴보면, 선생은 국문학과 한문학의 각종 문학 장르에 대해 폭 넓은 이해를 갖고 있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선생의 국문 작품은 가사 12수, 시조 7제에 단시조 68수로 많은 작품들이 소실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선생은 특별히 국문학과 한문학에 대한 대등한 의식을 견지했다. 당시 한글을 언문(諺文·상스런 문장)이라 하고, 한문을 진서(眞書)라 평가한 시대적 조류 속에 선생의 선각자적 정신이 담겨 있다. 선생은 한글로써 떳떳하게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국문학의 명맥을 이었다. 따라서 선생을 한국문학사의 ‘가성(歌聖)’이라 일컬을 수 있다.


선생의 작품에는 그 어느 하나도 아름다운 말을 꾸미기 위해 지은 작품이 없다. 그의 작품들은 진솔하고 단아하여 동천지 감귀신(動天地 感鬼神·하늘과 땅을 움직이고, 신령들을 감동시킨다)하다고 평가된다. 그는 작품 속에서 옛 성현들이 추구했던 덕(德)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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