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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못할 가정문제, 상담하고 도와드립니다" - 영천시 가정문제상담소, 피해자 지원 위한 연계 활동 - 연간 1천건 육박하는 상담, 사명감으로 한다
  • 기사등록 2019-05-10 23: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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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찬 기자]
아름다운 오월, 가정의 달을 맞았으나 모든 가정이 다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을 비롯해 이혼 및 가정분리로 고통받고 있는 가정들이 주변에 적지 않다.  이러한 사회 현상들을 개인이나 가정의 문제로만 덮어둔다면, 우리사회는 결코 선진적이지도 않고, 행복하지도 않은 사회가 된다.


영천 가정문제상담소에 접수된 가정문제 피해호소 및 상담 사례가 연간 1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데이트 폭력을 심하게 저지른 사람이 경찰에 체포되는 사례도 있었다. 지역에서 사안이 중대해 경찰에 신고되는 건주는 월 40여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밖에도 가정문제는 유형이 다양해 공권력이 개입하지 못하는 분야도 많다. 또 피해자 유형이 초중학생으로부터 노인층에 이르고, 가해자로만 분류돼 왔던 남자들의 피해 사례도 심심치 않게 보고가 된다.


영천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가정문제상담소(소장 김승남)는 가정폭력, 데이트 폭력, 스토킹 피해에 관한 상담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를 위한 쉼터 연계, 피해자의 치료를 위한 의료비 지원 연계, 주거지원 연계, 어려운 사법적 소송 진행을 위한 법률구조공단과의 연계 및 가정폭력 예방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가정문제상담소(영천시 완산중앙3길 30)를 내방하거나, 대표전화 054-336-1366를 이용하면 된다. 또한 가정문제상담소에서는 가정폭력 재발 우려가 높은 가정에 상담원과 지역경찰이 함께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는 네잎클로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가정폭력은 더 이상 가족 간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 숨기고 감추다보

면 더 큰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요청해 달라"

김승남 가정문제상담소장은 영천지역의 상담건수가 상담소 설립 이듬해인 2014년 452건이던 것이 2015년 905건(특별사업 진행), 2016년 846건, 2017년 628건, 2018년 816건으로 4대악 근절 특별사업을 진행했던 2015년 이후 크게 줄어들지 않고 기타 상담까지 포함한다면 1000건을 훌쩍 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장은 장로교신학대학을 나와 지역에서 일반 목회를 하다가 2005년경부터 외국인상담을 중심으로 상담목회를 시작했다고 한다. 2013년 가정문제상담소를 열 때에는 사회적으로 가정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는데도 지역에 전문상담기관이 없어 피해자가 인근 대구나 경산, 경주 등지로 상담을 가야 하는 애로가 있었다.

김 소장은 그제야 장롱속에 넣어뒀던 상담사 자격증을 꺼내 지금까지 6년 째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모든 상담은 무료이며, 경찰과 경북도, 영천시, 여성긴급전화1366 등과 연계해 철저한 비밀보장하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상담과 보호를 진행하고 있다.


상담소를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그는 예산문제로 자격증을 갖춘 전문상담요원 2명을 유지하지 못할 형편이라 상담소를 폐지할까하는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 놓았다. 하지만 봉사정신과 사명감으로 이 사업을 어떻게든 사업을 이끌어가기로 결심했다.

경북도와 영천시가 일부 예산을 마련해 주고 있고, 기독교 경북노회에서 주는 특수목회 후원금, 상담소 운영

위원장을 맡은 영천제일교회 민광 목사의 개인 후원 등으로 어렵게 살림을 꾸린다고 한다. 영천시와 우리 사회가 지역의 전문상담기관에 대해 필요성만 인정할 뿐 실제 도움을 주는데는 인색한 부분이 여전히 남아 있는 대목이다.


김 소장은 "지난해 이혼 상담을 온 부부에게 심사숙고해볼 것을 권유했고, 그 부부가 화해 후 재결합을 해 고맙다고 찾아오자 큰 보람을 느꼈다. 얼마전에는 소속 상담원이 상담 후 진이 빠져 있는 모습을 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제께 찾아온 한 분은 1시간 이상 혼자서 사정을 털어놓았고, 그것을 찬찬히 들어주며 고개를 끄덕여 주자, 아무런 해결책을 제시해주지 못했는데도 속이 후련하다며 이제는 일어서서 힘차게 살아가겠다고 말한 사례도 있다."면서 가정문제상담소가 피해자에 대한 신속한 상담과 보호조치는 물론 대화가 끊긴 우리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처럼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며 존재의 이유와 각오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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