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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찜찜한 최기문 시장의 그림자들, 확실히 이만희 의원과 선 긋나? - 머리는 감추었지만 꼬리만 숨기지 못한 4자 성어 ‘장두로미(藏頭露尾)
  • 기사등록 2019-05-27 22:04:51
  • 수정 2019-05-27 22: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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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신문/영천투데이]


최근 최기문 영천시장의 걸음에 이상한 기류가 감지됐다. 무소속으로 당선된 최 시장이어서 한동안 왼쪽도 아니고 오른쪽도 아닌 행보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드디어 냄새를 풍겼다. 요즘에는 보란 듯이 왼쪽 다리를 절룩거린다. 당연히 왼쪽으로 기우는 모양새에 사람들은 코를 씰룩거릴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이만희 의원과 노골적인 거리두기를 하려는 그림자가 여기저기서 노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지난 4월22일 행정안전부를 다녀왔다. 경마공원 당초 원안조성(3,057억원 투자)을 위해서란다. 마사회는 지난해 10월 반토막 축소 조성계획(1단계사업 1,570억원 투자)안으로 영천시와 합의하고 곧바로 착수설계에 들어가 2023년 완공하기로 했다. 나머지 2단계사업(1,500억원 투자)은 이만희 의원이 발의해 놓은 레저세특례제한법 해결이 우선이다. 즉 이 법 통과 없이는 마사회는 2단계사업을 하지 못하겠다고 분명한 선을 그어놓은 상태다.


그런데 최 시장이 느닷없이 행안부를 방문해 당초 원안조성계획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발표했다. 이달 초 시민회관 직원정례회 자리에서다. “제가 지난 4월24일 경마공원 당초 원안조성을 위해 행안부를 다녀왔는데 몇 일전 행안부로부터 좋은 소식이 공문으로 왔습니다. 이제 마사회 이사회만 거치면 당초 경마공원 원안조성(3,057억원 투자=1/2단계 원안조성)이 예상 됩니다”라며 발언했다.


최 시장의 말대로라면 이만희 의원이 원안조성을 위해 애써온 특례제한법 해결을 뛰어넘는 대단한 성과다. 그런데 정작 경마공원조성이라는 나무를 가꾸고 키워온 이 의원은 이 같은 원안조성 내용조차 모른다. ‘이만희 패싱’ 최 시장의 나홀로 행보 의혹이다. 이번 행보로 이 의원과 선을 긋는 모양새를 내 비춘 것이라는 분석이 대세다.


또 있다. 지난 10일에는 이만희 의원의 안내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대창면까지 왔다. 최 시장이 한국당이 아니더라도 공당이자 제1야당 대표가 지역에 왔다면 얼굴이라도 한번 내 보이는 것이 도리다. 하지만 외면했다. 거기다가 지난 부처님오신날 황 대표가 은해사봉축법요식에 참석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황 대표와의 대화는 없었다. 겨우 악수는 했다고 하지만 이날 최 시장과 황 대표와의 거리는 멀었다. 싸늘한 분위기에 배웅조차도 없었다.


최 시장의 한국당과 거리두기 의심사례는 더 있다. 지난해 연말부터 최 시장은 부쩍 더불어민주당과의 거리 좁히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5일 교육문화센터 우석홀에서 가진 직원정례회자리에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인수위원이었던 '허성관' 전 해양수산부장관을 초청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8월8일에는 강운태 전 광주시장(새천년민주당)을 불러 특강을 받았다.


또 올해 1월1일에는 민주당 김두관 현 국회의원과, 한 달 전 4월 12일 직원정례회에는 역시 민주당 송영길 현 의원을 초청해 특강을 듣는 등 잇따른 민주당 인사 모시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시민회관에서 최 시장은 자신의 직원정례를 끝낸 후 다시 바깥 대기실로 나갔다. 직접 송영길 의원을 안내해 입장하기 위해서다. 더군다나 최 시장은 송 의원보다 한발 뒤에서서 입장하면서 송 의원을 환영하는 유도성 박수를 자신이 먼저 크게 시작하자 500여명의 직원들도 덩달아 박수로 송 의원의 입장을 환영하는 퍼포먼스도 보였다. 누가 봐도 최 시장의 왼쪽 기울기가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특히 지난 18일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영천 추모행사에서도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최 시장은 1천만원의 행사비용 예산 지원을 흔쾌히 수락하는 아름다움을 보였다. 그것도 14일 보조금 신청이 들어오자 14일 당일 보조금심의위원회를 통과시켜 일사천리로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최 시장의 왼쪽 기울기 행보의 가시화 모습은 시간이 갈수록 이 의원과의 만남과 대화가 줄어들고 있다. 올해 1월2일 영천문화원 신년교례회 행사에서 최 시장은 “이만희 의원과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끌어안고 포옹했던 모습에 비하면 최근 최 시장의 왼쪽 기울기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다. 특히 지난 자신의 영천시장 출마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기위해 입당원서를 제출했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자 3일만에 자진 철회한 사건을 감안하면 최 시장의 왼쪽 기울기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보인다.


본지의 이 같은 지적에 최 시장은 극구 부인하며 손사래를 치겠지만, 눈밭에서 걸으면 발자국이 남는 것을 어쩌겠는가? 왼쪽으로 기운다고 누가 뭐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아니라고 억지로 우기면서 까지 ‘척’할 필요는 더더욱 없다. 머리는 감추었지만 꼬리만 숨기지 못한 것과 비유되는 4자 성어 ‘장두로미(藏頭露尾)’가 떠오른다. 사람은 편안히 살 때 위태로움도 느껴야한다. 또한 이순신 장군의 ‘생즉사 사즉생’도 이 대목에서 반드시 챙기고 싶은 구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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