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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천폴리텍 교육부 인가 거부 사태, 엄중한 책임과 '전화위복(轉禍爲福)'계기 삼아야 - 여·야 정치권과 선출직은 물론 민·관 모두가 하나되는 목소리로 교육부 설…
  • 기사등록 2019-06-05 00: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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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천신문 보는 다람쥐


[영천투데이/영천신문]

교육부가 한국폴리텍대학 영천캠퍼스( 로봇캠퍼스·이하 영천폴리텍)에 '정규과정' 인가를 불허하고 '비학위과정'을 권고했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받은 충격은 적지않다. 난달 말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영천시민들은 '망연자실(茫然自失·제 정신 을 잃고 어리둥절한 모양)'했다.


영천이 인구 10만명의 중소도시로 경북 내륙에서 뼈 빠지게 농사짓고 중소기업을 일구어도 경제가 넉넉지 않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교육열 하나만은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부심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느낌일 것이다.


그런 만큼 시민들은 이번 영천폴리텍 교육부 인가 불허 사태를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반면 그 이전에 공직자와 선출직들은 뼈저린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는 자성론이 필요하다.


영천폴리텍 설립의 배경을 살펴보면, 영천은 '인재육성장학금' 조성이 전국 최고 수준이고, 별빛중학교 설립, 각종 고교에 대한 육성과 기대가 남다른 곳이다. 그런데도 지역에 공사립을 불문하고 전문 대학 하나 없다. 고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진학과 취업, 군무로 인해 지역을 속속 떠나갔다. 이들이 언제 귀향할지는 감감하다.


인근 경산시가 '대학교'라는 막대한 자원을 바탕으로 '산학연 융합 프로젝트'의 대형 사업들을 속속 유치할 때도 영천시민들은 넋을 놓고 부러워해야 했다. 경산에서 대학생들이 방을 구하고, 모임을 가지며, 운치 있는 곳에서 여가를 즐기는 모습을 보며, 멋진 금호강변 도심공원을 소유하고도 지역 영천시민들은 변변한 대학교 하나 없는 설움의 눈물을 삼켜야 했다.


대한민국 교육부는 이러한 영천시민들의 영천폴리텍에 대한 꿈과 기대를 말 한마디로 짓뭉갠 데 대해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정치적 논리가 아니고서야 다된 밥에 코를 풀수는 없는 일이 아니던가, 교육부는 당장 기존의 태도를 바꿔 중앙정부의 지방에 대한 '갑질'을 중단해야 한다.


시는 영천폴리텍 인가에 있어서 가·부보다는 시기가 문제라며, 대학측이 고용부의 추천을 받아 6월초에 정식 정규과정 설립 인가 신청을 내고, 7월까지 인가를 받으면 9월부터 신입생 모집 가능하다고 밝혔다. 만만한 자신인것 같다. 결과는 일단 지켜볼 일이다.


이만희 의원은 국회 교육문화위원회의 한국당 소속 위원들을 총동원해 교육부를 압박하겠다고 했다. 정우동 위원장도 시와의 협조와 협력을 바탕으로 당정에 영천시민들의 숙원과 열망을 전달하겠다고 했다.


'위기 다음에 기회가 온다'는 말처럼 영천의 공직자들과 시민들이 모두 똘똘 뭉쳐서 중앙정부의 탁상공론을 허물고, 지역의 백년지대계가 세워진다면, 시련이 도로 시민을 단합하고 성숙하게 만드는 결과가 된다.


그러나 해석을 아무리 희망적으로 하더라도 그 과정을 엄중하게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영천시는 '교육입국'이라는 백년지대계를 세우면서 교육부와 전문대학협의회의 반대 기류를 전혀 감지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책임이 분명히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최기문 시장의 업무파악과 시정장악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적지않은 시간 취임 1년이 훌쩍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만희 의원도 당내 입장과 일정이 있겠지만, 여야간 과감한 타협으로 국회에서 민생과 지역의 현안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할 시점이다.


정우동 위원장도 이참에 정부 여당에 영향력을 발휘, 현정부의 경북도와 영천시 홀대론을 벗겨내야 한다.


지역에서 선출직에 나서려는 사람들도 말로만 '영천 사랑', 행사마다 인사나 하러 다닐 게 아니다.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 방안을 강구하고, 자신의 모든 인맥과 역량을 다해 지역의 긴급한 현안 해결에 실마리를 제공해야 한다. 여·야와 니편내편을 가를 때가 아니기 때문이다. 모두가 하나되어 지역 100년지 대계를 위해 교육부 이번 폴리텍 인가 반대에 한목소리로 다가가야 할것이다.


작금 지역 현실 중 이보다 더 급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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