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찬 기자]
영천시 7월1일자 인사가 지난달 26일 단행됐다. 최기문 시장 취임 후 세번째 정기인사다. 국장(4급) 1, 과장(5급) 9, 계장(6급) 11명 등 총 281명의 승진 및 전보다.
공로연수를 떠난 정병진 행정자치국장이 물려준 국장(4급 서기관) 한 자리에 구본태 전 일자리경제과
장이 도시건설국장 직무대리에 올랐다. 구 국장 직대는 60년생으로 2015.6.24일자 사무관 승진자다. 이번 승진에서 사무관 승진 4년 7일로 가까스로 7일을 넘겨 국장승진자격(사무관 승진후 4년 경과)을 확보했다.
국장급 전보에서는 유일하게 김중호 전 도시건설국장이 행정자치국장으로 컴백했다. 김 국장은 처음 서기관 승진 때 행정자치국장을 맡았다가 의회사무국장과 도시건설국장을 각각 6개월씩 돌아 결국 첫 부임 자리인 행정자치국장으로 되돌아 왔다.
공직의 꽃인 사무관(과장)에는 ▲박노명(세정과, 이하 직무대리) ▲박창호(기업유치과) ▲이민철(
자원순환과) ▲서명환(의회전문위원) ▲이한진(동부동장) ▲정해동(사회복지과) ▲이용우(과수한방
과) ▲구덕모(산림녹지과) ▲김명철(농촌지도과)씨 등 9명이 승진 자리에 앉았다. 부서장 직무대리에는 ▲황보원 (안전재난하천과) ▲김지숙 (완산동장)이 발탁됐다.
6급 승진은 ▲신규환 (총무과)▲김성대 (교통행정과) ▲엄병섭 (의회사무국) ▲엄승옥 (서부동) ▲
이잠숙 (세정과) ▲정은경 (회계정보과) ▲전재국 (기획감사실) ▲정석환 (시민회관) ▲고광호 (보
건소) ▲정용화 (건설과) ▲김정환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 파견)씨 등 11명이 승진 대열에 합류
했다.
이번 인사는 최 시장 취임 1주년을 맞는 전환기인데다 승진과 이에 따른 전보 규모가 커 주목을 받
았다. 특히 최기문 시장은 평소 '청렴'을 내세우며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인사, 전문성 강화, 창의와
열정을 갖춘 인재 발굴, 소통과 공감의 열린 인사 등 4대 방안을 강조해 왔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앞선 전임들의 인사관행을 탈피한 일잘하는 사람으로 전격 발탁햇다는 자평이다.
지역에서는 이번 인사와 관련해 ▲최 시장이 취임 1주년에 시정 파악을 통한 조직 장악을 제대로
했는지 ▲본인이 주장한 인사원칙과 공정을 위한 방안들을 철저히 지켰는지 ▲인사위원장(부시장)
을 포함한 인사라인과 의견은 맞는지 ▲보은 인사나 넌센스(비상식) 인사가 돌출되지는 않은지 상
당한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왔다.
지난달 26일 오후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연공서열이 무시된 '마이웨이'식 발탁 인사였다는 것이 중
론이다.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과거 인사 관행을 허물고 인사권자(시장)만의 고유한 권한을 강조해
뒤늦게 조직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분석했다.
그 만큼 이번 인사가 실제 인사위원장인 부시장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던 것 아니냐는 문
제제기와 함께 6·13선거에 따른 특정인맥 배제와 보은 인사의 측면도 없지 않다는 주장도 설득력
이 있다.
이에 대해 최기문 시장은 지난달 27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무원들에 대한 임명장을 수여한 후 "이번
인사에서는 직렬 형평성, 직위의 적합성, 업무 적극성, 자질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그간 잘
못된 인사 관행을 바로 잡으려고 노력했다"면서 "인사권이 시장, 부시장, 총무과장에게 있는 것이
아니다. 공직자 자신이 자기 인사를 하는 것이다. 3년 이상 근무한 공직자에게는 보이지 않는 평가
와 점수가 매겨 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 시장이 취임과 동시에 야심차게 기획한 직위공모제(예산담당, 인사담당, 계약담당 등 8개주요보직) 전격 폐지는 두고두고 논란이 있을 전망이다. 9대1의 경쟁력을 뚫고 최소한 2년 임기를 바라보고 승과를 낼 경우 승진의 희망을 품었던 자리다. 이제도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사실상 전보조치는 어려웠다. 결국 특정인을 좌천 또는 전보조치키 위한 폐지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 때문이다. 최 시장은 지난 6월 19일자로 직위공모제도를 해제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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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yctoday.net/news/view.php?idx=5105영천신문 편집국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