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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영천시, ‘영천성복원’계획 서둘러야◀강병찬 기자
  • 기사등록 2019-07-12 22: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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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강병찬 편집국 부국장


[강병찬 기자]

영천인들은 ‘영천성수복전’이 재조명돼 우리 역사교과서에 실리기를 원하고 있다. 영천성수복전에 대해 1603년 2월 12일자 <선조실록>에서는 영천성수복 전투 승리를 한산대첩, 행주산성 대첩과 더불어 3대 쾌승으로 평가했다. 또 당시 병조판서였던 이항복은 <백사집>에서 '이순신의 명량해전과 영천성 복성 전투가 임진왜란 중 가장 통쾌한 승리였다'라고 적었다.


이에 관한 내용은 정사의 여러 문헌은 물론 영천성수복전에 참가했던 창의 의사들이 남긴 실기(實記·사실을 있는 그대로 적은 기록)에도 자세히 나와 있다.


영천에서는 지봉스님이 운영하고 있는 ‘영천역사박물관’을 중심으로 그에 관한 사료들을 꾸준히 확보해 학문적으로 정립하고 있다. 지봉스님은 "잠와 최진립 장군 실기를 비롯해 100여권의 실기 원본을 소장하고 있다"고 한다.


지역 문화인들도 ‘기념사업회’를 결성해 영천성수복전을 승전으로 이끈 ‘창의정용군’에 관한 재조명 사업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


특히 최근 영천역사박물관은 ‘영천창의회맹록’을 발견해 경북도청에서 특별전시회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임진왜란이 발발한 직후인 1592년 4월(음력)에 조직적이고 대규모적인 최초의 창의회맹(會盟·관군과 의병을 막론하고 국난극복을 최우선 목표로 계급이나 권위를 내려놓고 서로 모여 맹세하던 일)이 영천에서 이뤄졌음을 적고 있다. 이는 영천이 ‘호국의 성지’임을 역사적 사실로 증명하는 획기적 사료다.


영천시와 영천시의회에서도 민간의 이러한 연구 실적과 열망에 부응하고 있다. 市에서는 영천성복성전 관련 사업을 공식화하고, 관련 행사에 지원을 하고 있다. 영천시는 또 지난해 경상북도문화재연구원에 학술조사 용역을 의뢰해 '2018 영천읍성 정비·복원을 위한 정밀지표조사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영천성수복전의 완전한 재조명을 위해서는 ‘영천성복원’이 필연적으로 선결돼야 하고, 문헌으로 확인된 역사적 사건은 장소와 각종 유형물들이 뒷받침됨으로써 완벽해질 수 있다.


역사의 정립은 ‘언제~어디서~누가’로 시작해서 ‘무엇을~왜~어떻게’로 일목요연하게 귀결돼야 한다. ‘언제, 누가’는 문헌을 통해 밝혀졌지만, ‘어디서, 어떻게’ 진행됐는지가 구체화되지 않는다면, 역사적 사실과 문화재적 가치로서의 ‘진정성’은 어렵다.


그러나 市는 지표조사 결과 드러난 영천읍성의 잔존과 추정 성문지를 확인하고도 ‘시굴조사’는 아직까지 착수하지 않고 있다. 시굴조사는 지표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은 역사적 진실들을 확인하는 필수적인 절차다.


전문가들은 영천성복원을 위해서는 ‘조양각~호연정~영천향교’를 잇는 금호강변을 ‘영천역사유적지구’로 지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구단위 도시계획을 세워 남문을 중심으로 영천성을 복원하면, 영천성수복전 재조명 사업은 그러는 사이에 저절로 실체를 갖추게 된다.


또 영천성복원 계획이 세워지면, 성내에 영천박물관 건립 사업도 궤도에 오르게 된다. 진주성과 진주박물관의 예를 보더라도 역사유적지구 내에 유적 친화적인 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영천박물관은 그 속에 선사시대 유물, 고대 유물, 중세 유물, 근대의 각종 사료들을 소장·관리하며, 기념물과 상징물들을 조성하며, 전시·교육·학술·체험·관광 등 영천시 문화관광의 중심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영천시와 시의회는 대한민국 국정교과서에 실어야 할 ‘영천성수복전’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영천역사유적지구 지정~영천성복원·정비~영천박물관 건립’을 위한 도시계획을 서둘러 세워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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