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기 기자]
마늘값 폭락에 따른 마늘 생산 농가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 7개 조합 중 신녕농협(조합장 이구권)이 지난 26일 가장 먼저 이사회를 열고 올해 수매가격을 2,000원(kg당)으로 결정했다. 또 27일에는 화산농협(조합장 정낙온)에서 잇따라 이사회를 개최해 1,800원(kg당)을 결정했다. 영천지역 7개 단위농협 중 이들 두곳 농협이 차지하는 수매 물량은 전체 16,598톤 중 61%인 10,149톤이다.
이날 신녕농협 이사회에서는 6명의 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마늘생산 농가 3명이 대표로 참관해 회의를 지켜봤고, 화산농협 이사회에서는 신녕농협보다 200원이 적은 1,800원에 수매키로 하면서 생산안정제기금 등 옵션을 선택해 부족한 가격을 보전키로 했다. 부족 수매가 보전 옵션에는 충당금과 생산안정기금, 수익시 100%환원제도 등이 있지만 지급받는 시기는 내년 5월 쯤이다.
앞서 26일 신녕농협은 이사회에 앞서 농협을 찾아온 농민들은 최소 2,200원은 돼야 생산원가를 건질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농협과 이사들의 설득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매입 가격을 낮추고 최소가격안정제를 활용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농민들의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여 최종 가격을 2,000원으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대신 옵션제도에 비해 수매 즉시 대금을 지급 받는다.
생산안정제기금란 농민들이 아닌 농협에서 일정 기금을 출자해 적립한 순수 농협 대비자금으로 깐마늘 기준 마늘가격이 80%로 하락할 경우 발동하는 마늘수매가격 하락을 대비한 일종의 보조기금이다. 이 기금은 정부가 30%, 도시비 30%, 단위농협 30% 농협중앙회 10%로 적립된다. 마늘농가가 부족한 수매가격을 보존받기 위해서는 최종내년 4월말 정산을 거치면 다음달 인 5월에 지급되어 진다.
이처럼 일부 마늘 수매 가격이 결정됐지만 농민과 농협 양측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농민들은 최소생산원가조차 되지 않는 다는 불만과 농협은 잘못하면 손실을 안게 돼 더 부담이 가중된다는 이유다. 이밖에 지역 남은 5개 농협(임고농협 27일, 영천농협 29일, 고경농협 28일, 금호농협 30일. 북안농협은 추후 일정)도 순차적으로 이사회를 열고 마늘수매가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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