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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참된 영천사랑의 길, 영천에서 태어나 영천을 떠난 사람들의 小心
  • 기사등록 2019-07-31 16:18:39
  • 수정 2019-08-01 2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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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병찬 기자


외국에 나가 살면 모두가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타지에 나가서 살게 되면 고향이 더욱 그리워지고 아름답게 보이는 원리와 같다. 영천 출향인들의 고향사랑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전국 어디를 가 봐도 영천만한 곳이 없고, 영천사람들 만큼 인정미 넘치는 사람들도 만나기 힘들것이다.

요즘은 사회관계망(SNS)을 통해서 고향 소식을 실시간 듣게 된다. 또 KTX고속열차와 곧 들어 설 복선전철을 이용하면 영천은 대구에서 30분, 서울에서 2시간 남짓이면 올 수 있다. 향우들이 영천으로 쉽게 이사 오기는 힘들더라도 고향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가능하면 자주 찾아와 관광도 하고, 힐링도 하면 좋겠다.

최근에는 향우들이 근래 영천의 마늘과 양파농사가 대풍작을 맞았는데도 과잉생산으로 인해 빈 손 수확을 하게 됐다는 사연을 접하고서 고향 농산물 팔아주기에 적극 나섰다고 한다.

특히 신녕 출신의 김진규 울산남구청장은 여러모로 애를 써 마늘 수톤을 사주면서 마음을 전했다. 타지에 나간 출향인이 현재 영천시 보다 인구가 3배 이상 많은 울산광역시 남구(32만6,698명)의 수장이 된 것도 반가운 일인데, 이렇게 힘이 되어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김 구청장이 최근 울산의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의 의미와 가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전국영천향우회' 카톡방에 올렸다.

그는 "1971년 대곡천 반구대암각화 발견되었다. 그러나 그로부터 24년이나 지난 1995년에야 비로소 국보 285호로 지정되었고, 겨우 국보대우 흉내를 내었다. 반구대암각화가 국보가 되기까지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 문화수준이고 울산의 문화수준임을 누가 변명할 수 있단 말인가? 한마디로 우리 모두는 반구대암각화가 가진 가치를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에 대해 그 누구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1995년 반구대암각화 국보지정으로부터 24년이 다시 지났다. (중략) 울산시민들이 반구대암각화의 가치를 깨닫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그래야 울산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라고 적었다.

이에 대해 천봉재 향우는 "반구대암각화에 그려진 고래의 꿈, 반드시 이루어지도록 응원합니다. 영천도 반구대암각화와 같은 二水(이수)를 찾아야 미래가 있을 건데, 국회의원·시장들은 이 말의 의미조차 모르고 지내셨죠. 자기 지역의 최고 가치가 무엇인지를 모르고 영천 발전을 시킨다는 게, 기가 막히죠"라고 댓글을 달았다.

『동문선』을 편찬한 성종대의 학자 서거정이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와 더불어 영남 삼루에 꼽혔다는 영천의 서세루(瑞世樓, 현재 조양각)에 올라 읊었다는 시구 "흰 구름 누른 학은 몇 번이나 돌아왔던고? 두 강물 세 산이 차례로 펼쳐졌네"(白雲黃鶴幾時廻 二水三山次第開)에서 온 말이다. 서거정은 또 서세루에 부친 글에서 영천을 경상도의 가장 아름다운 군이라고 말했다.

영천인이 영천인답다는 것은 어디에 살든 자신의 뿌리를 알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그곳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영천인이 되고자 하는데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영천의 정치인과 지도자들은 이같은 지적이 다소 비판적인 내용일지라도 자신의 문제로 겸허히 받아들여 소화해 내고 개선시켜나가야 한다. 지도자들은 더욱이 출향인들이 고향을 찾아왔을 때 굳이 경제적 성장만이 아니라 진정성과 주체성을 가득 담은 영천만의 정신적 유산을 재정립해 보여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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