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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하늘이 알고 땅도 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까!.
  • 기사등록 2019-08-03 00: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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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천신문/영천투데이]


최 시장은 지난 7월1일자로 실시한 자신의 정기인사를 두고 인사혁신과 성과/능력위주 발탁과 탕평인사였다는 스스로의 자평이 대단하다. 오히려 대다수 공무원들이 잘된 인사로고 하는데 바깥에서 난리다는 불만이다. 그러나 인사 한 달이 지나면서 인사파행 논란이 숙지지 않고 오히려 아방궁이 됐다. 이같은 아방궁에 불을 당긴 사건은 지난 7월24일 공무원들만 접속이 가능한 새올행정게시판에 한 공직자의 자숙의 글이 올라오면서다. 


이 글은 “자숙의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립니다”라는 제하에 “시장님 이하 동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로 시작했다. 제목부터가 비장했다. 그는 영천시 핵심 주요보직담당으로 사무관승진 1순위자로 지난 정기인사에서 승진에서 밀려 최 시장으로부터 좌천된 A씨다.


그는 앞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최 시장(당시 후보)이 아닌 특정 시장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소문나 있다. 더군다나 그는 동료공무원 수명과 함께 선거법 위반에 연루돼 참고인 조사까지 받았다. 경찰 앞에서는 공무원의 선거중립 의무를 다했다고 진술했다. 떳떳하고 자신 있게 경찰서를 나왔다.


그런 그가 무엇 때문에 최기문 시장을 향해 공무원의 청렴, 선거중립, 인사공정에 대한 시장님의 시정방침에 누가돼 사죄하는 마음으로 이같은 자숙의 글을 올린 것일까?. 경찰 앞에서 청렴과 공무원의 선거중립을 철저히 지켰다던 그가 왜 하필 최 시장에게 이같이 사죄를 해야만 했을까?


글에서도 그는 “법질서를 지키지 않아 지방선거와 관련해 공무원의 위상과 명예를 추락시킨 결과를 초래했다”고 사죄했다. 750여자의 글을 쓰는 동안 A씨는 ‘시장님’이라는 단어를 6번이나 사용했다. 그리고 “용서를 구한다”며 머리를 숙였다.


▲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그가 이런 자숙의 글을 올린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지난 최 시장의 정기인사가 원칙도 형평성도 없는 인사참사라는 지적이 한 달이 지나도록 숙지지 않았다. 오히려 공직자들 사이에서도 인사권자를 향한 원망이 지금도 진행형이다.  더군다나 자원순환과 인사를 보면 더 확연하다. 불법적치폐기물업체의 화재로 자원순환과 업무의 중요성이 인사 두 달 이전부터 예견됐다. 환경전문직과 조직 장악력이 필수인 부서다. 하지만 최 시장은 환경직을 타 부서로 전출시키고 그 자리에 폴리텍대학인가취소 책임을 져야할 행정6급(B씨)을 초임 승진 배치했다. 긴박한 업무 때문에 B씨는 사무관 교육에서조차 배제됐다. 또 유일하게 사법권업무처리를 해야 할 주무관까지 전보 조치해 업무 마비를 불러왔다. 때문에 주무관을 다시 불러들였다(기동배치) 또 미래전략실에서 1명을 추가 기동배치로 불러오는 등 허급지급 인력을 보강해야만 했다. 이같은 기동배치로 인력을 빼앗긴 부서까지 공백으로 연쇄 업무차질을 빗고 있다.


또 있다. 6급 18년차(공직 36년차) C씨는 최기문 시장 취임 후 과거에 비해 청렴과 투명인사에 승진의 부푼 꿈을 꾸었다. 그러나 실망이 더 컷다. 수백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고도 십년 째 승진1순위 자리에서만 항상 2~4위에 밀렸다. 승진을 위한 가장 객관적인 근무성적평정이 무력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영천을 떠나고 싶을 것이다.


공무원 노조도 지적했다. 최기문 시장의 지난 인사는 예축이 불가하고 직무역량이 반영되지 않았으며 공감과 이해를 벗어난 조직의 화합을 해치는 선거관련 보복인사가 아니길 희망했다. 이처럼 최 시장 지난 인사를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있다.


이쯤 되면 최 시장은 자신의 인사실패에 대해 무슨 변명이라도 했어야 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A씨가 자숙의 글로 최 시장을 대신해 자폭했다. 그 선물은 년 말이 되면 알 수 있다. 한 동료 공직자는 “공무원은 승진으로 먹고 산다”고 귀띔해 준다. A씨의 자숙글로 함께 선거에 연루됐던 동료들조차 갈까 말까 만감이 교차할 것이다. 일각의 공무원들은 “자수를 하려면 경찰서에 가야하고 용서를 구하려면 시민들에게 사죄를 해야지 하필 시장에게 머리를 조아리느냐”는 푸념이다.


A씨가 왜 이같은 자숙의 글을 올렸는지 하늘과 땅은 안다. 그리고 뒷 배경도 언젠가는 보이는 법이다. 아무리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지만 뻔히 드러나는 얄팍함을 정작 자신들만 모른다. 바르지 못한 것은 바른 것을 절대 범하지 못한다는 사실도 모르는 무지함이다. 얄팍한 술수는 반드시 自業自得(자업자득)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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