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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찬 기자]영천문화 재발굴, 50대 문화인을 주목하라!
  • 기사등록 2019-08-28 19:51:00
  • 수정 2019-09-02 10: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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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신문 강병찬 편집국장>



영천사람들의 문화적 욕구에 따른 참여도가 20~40대보다는 50대 이상에서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영천의 문화인들은 동아리 관계 맺기(11명), 문화자원 발굴(9명), 문화 마케팅과 홍보(8명), 문학(5명), 기타(3명) 순으로 참여의향을 보여 문화 동아리 활동에 있어서 다양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3일 영천문화원에서 열린 영천문화특화지역(문화도시형) 제3라운드테이블(토론회)에서 참석 시민 3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무기명 설문에서 드러났다.


지방행정발전연구원(책임 연구원 이정원)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는 정연화 영천문화원장 등 40여명의 시민이 참석해 1,2차에 이어 토론을 이어갔다. 조창호 영천시의회 부의장이 늦게 찾아와 토론 결과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이 날은 주제가 '동아리 대전'인 만큼 지역에서 음악이나 무용 등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시민들이 참석해 기존 동아리들에 대한 활성화 방안을 내기도 했다.


토론회의 운영은 2차와 같이 대구에서 활동 중인 퍼실리테니터(facilitator·토론회 등을 용이하게 하는 사람, 촉진자)연합회가 함께했다. 토론에 앞선 설문의 참여성별은 남자 20명, 여자 16명으로 남자가 약간 많았다. 그 중에 20대 2명, 30대 2명, 40대 8명, 50대 12명, 60대 6명, 70대 이상 6명 이었다.


이를 분석해보면, 20, 30대는 학교나 군문, 직장 초년생들로서 지역 문화를 이해하고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같은 이유로 지역을 떠나 있는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관심도 역시 고전적인 문화 영역보다는 이성교제와 스마트폰 등의 오락이나 신주류의 문화에 대해 관심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토론회에서는 세대단절의 문제를 해소하고, 역동적인 청년문화를 아우르기 위해 이들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와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40~50대에서는 대내외적으로 가정, 직장, 가치관이 정립되고, 시민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펼치기 위해 관심도와 참여도가 급격히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가 선진국의 문턱에 올라서면서 경제적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자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욕구가 높아지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60~70대 이상에서는 '일제강점기~6·25전쟁~절대빈곤~산업화~고도화'를 직·간접적으로 체험한 세대들이 잃어져가는 우리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재발굴과 재조명에 대한 염원으로 이를 이번 사업과 연결시켜보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지방행정발전연구원은 이번 3차 라운드테이블과 9월 중 간담회를 끝으로 약 6개월간 진행된 이번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높은 열의에 비춰 아쉬운 대목도 있었다. 퍼실리테이터가 진행한 토론회가 속도감 있고 진지하게 진행됐음에도 시간제한이 지나쳐 시민발언이 수시로 제약을 받았고, 질의응답이 생략됐으며, 사회자가 일부 사업의 정당성을 유독 강조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이 사업은 5년간 37억5,000만원의 예산으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속에 이뤄져야하는데 사업이 확정된 지난해부터 올해 5월까지 시민참여가 상당부분 제한돼 있었다. 그 때문에 선정된 보조사업자가 사업을 반납해 모든 논의가 새로 시작되는 파행 속에 시일이 속절없이 흘러갔다.


영천시는 뒤늦게나마 문호를 넓히고 홍보를 강화해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지적된 '관주도 행정'에 대한 진지한 반성은 부족했다.


당시 사업 진행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로 성명서를 발표한 시민단체는 그 이후 시민협의체 구성과 구체적 사업계획은 아직까지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잘못된 기존 사업 진행에 대한 문제제기 이후 활동을 중단한 가운데, 추후 책임 있는 사업 진행에 있어서는 책임자 및 책임단체를 찾는데 있어서 인물 부족과 단체 간 의견 차이로 인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업이 향후 문화도시형 본사업과 연결돼 있는데다 시민들의 강한 문제제기로 바로 잡힌 사례인 만큼 추후 '문화재단' 설립을 위한 '첫단추'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따라서 '내가 맡으면 남이 욕한다'는 식의 소극주의적 체면문화도 탈피해야 할 때가 됐고, 시민이 주체가 돼 혁신적인 문화도시를 건설해간다는 강한 주인의식을 가져야 할 시점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사업을 계기로 영천이 '문화불모지'라는 오명을 스스로 벗어나고, 정몽주의 성리학과 박인로의 가사문학, 이형상의 실학을 이어받아 하근찬, 백신애, 왕평이 꽃피운 대한민국 정신문화와 근대문학의 발상지로의 자리매김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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