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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영천역사문화박물관▶"시민이 결속하고 영천알리는 기회 만들자!"
  • 기사등록 2019-09-07 21: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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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찬 기자]

잊혀져 가는 영천 역사를 발굴하고, 선조들의 활약상을 재조명하는 영천역사문화박물관 관장 지봉스님의 역할이 갈수록 성원을 얻고있다. 스님은 지난 2일에도 영천시민회관 로비에서  '제17회 찾아가는 역사박물관' 기획전시를 열었다. 전국을 상대로한 전시회에서 올해만 벌써 세 번째 전시다.


전시장에는 갈수록 많은 시민들이 찾아 왔다. 특히 임진왜란 때 자신과 문중을 희생해 왜군을 무찌른 창의 의사들의 후손들도 상당수 참석해 전시 의미를 더욱 공고히 하고있다. 봉스님은 평소 찾아가는 역사박물관 기획전시를 통해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하는 모습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해 왔다.


이같은 기획전시는 '경북 정체성 선양사업' 일환이다. 이번 회는 특히 '임진왜란 영천성 수복전 기념일'인 9월 2일에 맞춰졌다. 이 날은 최순례 시의원의 발의로 영천시 기념일 조례로 제정돼 상징성도 갖추었다.


전시는 지봉스님이 오랫동안 축척해온 수많은 자료, 보물급 유물 중에서 선별되었다. 새롭게 발굴한 영남지역의 여러 논문과 역사서 및 임진년(1592) 4월 '영천창의회맹' 명단을 공개해 학자들의 관심도 모으는 중이다.


권응수장군 후손인 권장하(영천시 신녕면)씨가 소장하고 있던 '권응수장군 유물'(보물 제668호) 영인본 18점을 기탁했다. 또 정세아 선생의 회맹관련 시를 후손 정동재(영천시 문외동)씨 필체로 쓴 작품, 정대임 선생의 후손이 쓴 창대공 찬양시 등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돼 전시회의 격도 높였다.


스님은 "전시회에 영천성수복전투에 참여한 10개 지역 의병장들의 후손들이 많이 참석해 의미가 더욱 깊다"면서 전시회의 의미와 지속 가능성을 염원한다.


전시회가 정상적인 규모로 발전하지 못하고 영천시민회관 로비 등 기관건물의 자투리 공간활용 또는 여가선정으로 임시적 성격을 띄는것이 다소 아쉬움이다. 그러나 주최 측은 국가 지정은 받지 못했지만, 매우 중요한 유물들은 유리곽에 넣어 전시를 했다. 이번에 기증받은 '영인본'의 경우도 진본은 아니더라도 의미가 상당하고, 제작비도 비싸 훼손 우려가 없지 않은 처지다.


국가지정 문화재의 경우 문화재청이 보안과 방재 위험이 있는 곳에 전시를 허용하지 않는다. 전시를 위해 보물을 임대해갈 때 병와유고의 경우 단 1점에 30억원의 보험을 가입해야만 반출이 가능하다. 문화재는 그 속에 우리의 정신이 담겨있고, 철학이 투영돼 있으며, 가장 우수한 미학이 표현돼 있기 때문에 한번 소실되면 그 원형을 다시는 볼 수 없다.


이런 연유에서 '영천박물관'을 설립한 후 개관 특집전시회를 개최한다는 상상을 해 본다. 첫 번째 코너에 보물 제1110호인 정몽주 선생 초상과 임고서원 소장 문적을, 두 번째 코너에 보물 제668호 권응수 장군 초상과 유물을, 세 번째 코너에 보물 제652호 이형상 선생 수고본과 유물을, 특별관에는 국립제주박물관에 소장중인 '탐라순력도'를 가져와 전시하고, 전시관 중앙에 지봉스님이 소장한 보물급 문화재들을 함께 전시를 한다면, 학자들과 탐방객들이 수많은 영천의 진귀한 보물을 보기위해 몰려드는 상상이다.


따라서 영천시가 제대로 된 박물관을 지어 타지로 뿔뿔이 흩어진 영천의 보물들을 조속히 영천에 모셔 와야 할 때가 됐다. 아울러 박물관 이름도 혼란을 격지 않도록 현실에 맞게 ▲영천역사박물관, 영천문화역사박물관, 영천박물관으로 할지도 분명한 정의를 내려야한다.


박물관 입지도 영천의 역사를 상징하는 금호강변 읍성지역을 벗어날 수 없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뜻 있는 시민들은 열에 아홉은 읍성지역 내에 영천박물관을 설립해야 하는데 반해 영천시의 불통행정으로 배가 산으로 갈 우려다. 세심한 계획조차도 없이 이랫다 저랬다 즉흥적인 행정 난맥으로 시민들의 갈등만 양산한다.


박물관의 운영에 있어서도 전문적 지식을 갖춘 사람 중에서 찾아 내 관장직을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다.국립중앙박물관장도 민간에서 위촉하는 상황인데 '시립'이라는 이유로 박물관을 전문성 없는 관료나 퇴직 공무원의 보은 자리로 전락시키는 것은 시민주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비쳐질 수 있다.


50회가 될지, 100회가 될지는 모르지만, 지봉스님의 '찾아가는 역사박물관' 기획전시가 '영천박물관' 특별전시실에서 영천출토 진본 문화재들을 수두룩하게 모셔놓고, 전시도 하고, 해설도 하고, 체험도 하는 제대로된 박물관 전시가 되길 희망한다. 후손들과 미래 영천을 향한 최기문 시장의 통 큰 결단과 공직자의 진정성 있는  사업계획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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