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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과열 조짐'의 문화특화사업 선정 레이스
  • 기사등록 2019-10-24 14: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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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강병찬 편집국장


[강병찬 기자]

영천시 문화특화사업의 보조사업자 선정 공모가 11월 28일까지 진행되고 있다. 최근 갤러리움과 움트는문화협회를 운영 중인 김윤희 씨가 공모에 도전장을 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윤희 씨는 이제까지 문화특화사업 기본 용역에서 진행한 토론회와 시민 설명회 등에 꾸준히 참석해 왔다. 어떤 형태로든 이 사업에 참여할 것이라는 예상은 됐다. 미술을 전공한 김윤희 씨는 지역에서 어느 정도 문화예술인들과 교류를 해왔다. 그는 지역 중견기업의 중역을 맡고 있다. 또 독자적으로 갤러리와 협회를 운영해 왔다. 그래서 지역 사회에서 인적 네트워크의 폭은 넓지 않은 것으로 평가를 받았다. 별도로 보조사업자 선정 공모에 뛰어든 것은 예상 밖의 일이다.


이로써 영천시문화특화사업 보조사업자 공모는 △이임괄 전 향토사학회장을 중심으로 콘텐츠 전문 교수 등으로 구성된 단체 △정연화 영천문화원장을 중심으로 지난번 선정됐던 사업자에 참여한 인물 등의 단체 △김윤희 갤러리움 대표를 중심으로 최종윤 영천미협회장 등이 모인 신규 단체가 레이스를 펼친다.


시 담당자는 접수가 마무리되면, 서류검토를 거친 후 평가위원회를 열어 응모한 단체들의 프리젠테이션(발표)을 청취할 계획이다. 그는 "문화특화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인지, 시민들의 참여도를 확보하고 있는 지 등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자 선정의 판단기준이 이해도와 참여도를 중심으로 평가되는 만큼 세 단체의 외연 넓히기 작업도 점입가경이다. 각 단체는 토론회 등에 참석한 시민들의 참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활동 중인 문화예술인들을 영입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접촉하고 있다. 이 사업의 중요성에 동의, 각분과의 구성에 참여하는 문화예술인도 일부 확인되고 있다.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일부 문화예술인들은 들러리로 이용당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도 있다. 이 사업은 본질상 '문화'와 '시민'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형성돼야 한다. 그 중심에는 이제까지 꾸준히 활동을 펼쳐온 '문화예술인'들이 주축이 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문화예술인들이 소외되거나 구색맞추기로 참여하는 구조는 '앙꼬 없는 찐빵'이 되고 만다. 기관단체의 장이나 일반 시민 중에 목소리가 높은 사람이 이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의미다.


이 사업을 외연넓히기의 수단이나 나눠먹기의 한 분야로 달려드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선정 기준에도 유사·중복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존단체의 참여를 제1 항목으로 억제하고 있다.


평가기준이나 제척 요건은 아니지만, 기존에 사업을 반납했던 단체의 핵심 인물이 이번 재공모를 주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번 보조사업자 선정과 반납 사태로 인해 시의 공신력이 실추됐을 뿐 아니라 사업의 시행마저 내년 이후로 불가피하게 연기됐다.


특히 내년 초로 예정된 영천문화원장과 영천예총 회장 선출 과정과 맞물려 이번 공모가 '편가르기'로 흘러가서는 절대 안된다.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으로 좋지 않게 평가되는 영천문화를 더 이상 나락으로 빠뜨릴 수는 없다.


이번 재선정 과정은 각 단체들이 보조사업자 선정을 준비하는데 시간적 여유를 충분히 줬다는 평가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지역의 문화예술인 및 시민들 간에 반목의 골이 더 깊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이번 사업만큼은 '내 것'이라는 아집을 버리고 '우리의 것'이라는 공동체 의식 하에 일체의 '사리사욕'을 버리고 가야한다. 영천시는 '이해도'와 '참여도'에 따르는 세력 평가에 앞서 '진정성'과 '순수성'을 평가기준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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